지난 달 27일 열린 전체교수 회의에서 중앙대 장단기발전계획인 CAU 2018+의 기본시안이 발표됐다. 이번에 발표된 CAU 2018+의 기본시안은 차기 장단기 발전계획의 개략적인 틀을 제시한 것이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수정·보완하여 10월 초 최종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CAU 2018+ 기본시안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은 기존 ‘중앙인’, ‘중앙팀’, ‘중앙터’의 세 가지 큰 틀로 이뤄져 있던 핵심과제 분야에 ‘중앙틀’이 새롭게 첨가됐다는 점이다. 차기 대학발전 계획은 기존 CAU 2018의 비전과 방향성은 그대로 두되 산발적으로 나열되어 있던 56개의 세부추진과제를 26개 세부과제로 축소·개편됐다. 이중 영향력이 크고 실행 가능성이 높은 10개 부문은 중점과제로 선정됐다.

 

 

분석 하나, 중앙인

‘중앙인’ 분야의 첫 번째 중점 추진과제는 ‘교양교육의 내실화’다. 교양교육 내실화의 필요성은 이미 대부분의 학생·교수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기존 교양교육은 전체 강의 중 24%(2008년 1학기 1,2캠 총 교양 강좌수 1021개) 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카테고리나 과목의 다양성이 부족해 재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교양과목의 실질적인 책임과 총괄을 담당하는 전임교수는 1명, 행정직원은 2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행정지원 시스템이 미흡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교양 교육 내실화의 실현은 추후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차기 교양교육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인성교양(리더십, 팀웍, 봉사 등 사회윤리관련과목)과 실용교양(외국어, 회계, 컴퓨터, 한자, 진로개발 등 실용과목)의 두 분야로 크게 나누어 교양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인성·실용 교양의 이수비율을 설정하여 의무이수 과목의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흡한 행정지원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하여 교양학부의 실질적 독립운영도 실시된다.

학사관리의 제도가 강화됨으로써 학사관리도 선진화 될 계획이다. 학사경고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되고(현행 평점 1.50→1.70→2.00) 상대평가 비율도 D·F학점의 최소비율을 강제설정하거나 절대평가의 평가기준을 강화하여 엄격한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한 TA1)제도 및 교수 근무시간규정 역시 강화된다. 또한 영어 및 컴퓨터 관련 인증 기준도 개선될 전망이며 전공이수학점 확대와 전공필수제도를 시행한다.

국제화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방안도 개선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늘리고 이와 관련하여 영어강좌 개설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행정지원 센터를 신설하여 보다 많은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힘쓸 예정이다.

 분석 둘, 중앙팀

‘중앙팀’ 중점 추진과제에서 가장 역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국내외 우수교수 영입 확대’다. 추후 구성될 ‘연구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칭)’에서 주관하여 세계적 수준의 스타급 교수를 전략적으로 영입하고, 국내외에서 연구 역량이 검증된 우수 교수를 특별 채용한다. 뿐만 아니라 우수교수에 대한 보상체계 확립을 통해 기존의 교수나 신규채용 교수진의 지속적인 질적 향상도 꽤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앙대의 교육·연구 수준을 끌어올리고 대학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우수연구집단 선정 및 지원’도 확대된다. 10월 초 발표될 CAU 2018+의 최종안에서는 전략적 분석에 따른 우수 연구집단 선정과 우수 연구집단 지원 및 평가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가에서 의뢰하는 대형 국책과제 수주지원 활동도 강화된다. 이와 관련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기획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며, 중앙대 의료원의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한 대형과제 수주도 확대·강화된다.

 

 

분석 셋, 중앙터

하남캠퍼스 건립 추진은 ‘중앙터’ 분야의 핵심추진과제 중 가장 중점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15일 국토해양부가 하남시 개발제한 구역 내 대학설립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다. 오는 10월 개정안이 공포되면 2009년 하반기에 경기도와 행정자치부가 국방부와 협의하여 캠퍼스 부지를 매입한 후 중앙대에 재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캠퍼스 부지 확보가 확정되면 교육단위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학 이전 계획과 시설관리 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야한다. 모든 절차를 마친 뒤, 2009년 말에 캠퍼스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또 다른 중점 추진과제는 ‘신규공간 확보 및 공간 활용률 제고 방안’이다. 중앙대의 내외부적 환경을 고려할 때 캠퍼스 외부공간의 확보를 통한 공간문제 해결은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의 자연계열 및 약학계열 R&D센터와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기숙사 신축공사는 캠퍼스 내부공간을 이용하여 이행된다. 공학계열 R&D센터 신축 및 병원·도서관 증축도 이어질 예정이며 현 약대(파이퍼홀)와 같은 노후화된 건물들은 리모델링을 통한 활용을 구상하고 있다. 향후 실행될 신규 공간 확보 및 공간배분 문제, 학과 통폐합 문제는 하남캠퍼스가 건립되는 시점에 결정된다.

분석 넷, 중앙 틀

‘중앙틀’ 분야는 기존 학교 발전계획과 가장 차이나는 부분이자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핵심추진과제로 선정돼 있는 ‘교직원 역량증대 및 보상시스템 개발 로드맵(이하 교직원 인사제도 개선 로드맵)’은 법인과 학교본부 측이 가장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다.

먼저 ‘교직원 인사제도 개선 로드맵’의 추진배경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앙대의 교육·연구시설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비롯됐다.

이번에 발표된 ‘교직원 인사제도 개선 로드맵’의 기본안을 살펴보면, 인사적 측면의 개혁을 통해 연구실적을 높여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 ‘연구·교육·봉사’를 기준으로 한 개인 업적평가 결과에 따라 4개의 등급(S급, A급, B급, C급)으로 나누어 기본급을 인상하고 기존 호봉 중심의 승급제 운영을 폐지한다.

인센티브 제도도 확대·강화된다. 기존 인센티브제도는 교수들이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반응이어서 학교본부 및 법인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연구부문의 실적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여 교수의 동기부여가 가능한 실질적 인센티브 수준이 설정될 예정이다.

연구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선호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교육 부문의 내실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CAU Hall of Fame’이라는 제도가 신설된다. 이 제도는 최고의 강의 또는 연구 실적을 발휘해 중앙대 발전에 기여한 최고의 교수에게 중앙대 내 최고의 명예를 수여함으로써 교육 부문의 내실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직원 평가제도도 개선될 전망이다. 중앙대는 행정문화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행정문화 Change-Up!’이라는 행정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지만 학생 및 교수들에게 보다 전문화되고 효율화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평가제도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새로운 직원 역량평가 제도 도입, 기본급 연봉제로 전환, 인센티브 지급, 직원 승진제도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중앙틀’ 분야의 두 번째 핵심추진과제는 ‘IT 환경개선’이다. 이는 노후화된 중앙대의 기존 IT 인프라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다. 통합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통합 전자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서버를 분산 관리하는 현행 홈페이지 운영을 개선하여 통합 서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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