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그 자체로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지만 평론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더 와 닿을 때가 있다. 우리가 쉽게 이해하지 못한 문학의 의미를 풍부한 해설과 곁들여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이승하 교수(예술대 문예창작학과)는 시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를 출간했다.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는 보통의 평론집처럼 시인론이나 시집 서평이 아닌 하나의 테마를 정해 평론을 쓴 테마 비평집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현대시 속의 종교적 인물, 한국 현대시의 특수성, 한국 근대시의 이모저모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시인들이 생각하는 부처와 예수, 원효를 분석했다. 이승하 교수는 “글을 쓰기 위해 부처와 예수, 원효의 삶을 표현한 거의 대부분의 책을 섭렵하려 노력했다”면서 이들을 우리와 같은 유한자이지만 영원한 것, 절대적인 것, 거룩한 것을 추구하는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했다. 2부에서는 인간의 기본이 되는 ‘음식’과 ‘자궁’, 동물과의 차이점 중 하나인 ‘웃음’, 또한 개인적 추억이 담긴 ‘낙동강’과 ‘서울’을 테마로 정해 평론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3부에서는 한국 근대시에 담긴 주제의식을 비롯하여 1920년대 초기 문예동인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감성과 번역시의 퇴폐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테마 비평을 통해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안도현, 김춘수, 황지우 시인의 시에서부터 외국 시인인 베를렌, 보들레르의 번역시까지 다양한 시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