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준비로 붐비기 시작한 중앙도서관과 취업지도
과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찾는 학생들의 잦아진 발걸음속에 여름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찾아오는 방학이지만 이번은 중앙인 모두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름방학이 될 것 같다.

대학에 있어 여름방학은 학사일정에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는
간이역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학생에게는 학과공부를 벗어나 젊은이의 도전과
꿈을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고 교수에게는 학기중에 미진했던 연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간인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머리의 구슬땀을 닦아내며 보람차게 한 학기의 마침표를 찍기 보다는 지난
시간속의 힘겨웠던 학내소요와 갈등을 해결치 못한 채 방학을 맞는다는 아쉬
움이 더 크게 중앙인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

여느때 못지않은 숨가쁨과 바쁜 일정속에 보낸 한 학기였으나 올해의 여름
은 대학구성원에게 무거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지금도 화급을 다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있는 MC문제와 학내구성원간에
쌓인 불신을 걷어내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학기초 부터 터져나온 MC문제로
대학은 목표점을 상실한채 정체속에 헤어나지 못했으며, 이러한 위기는 대학
의 실질성장률을 제로에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와같은 예는
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한 우수대학 선정에서도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학기부터 준비해온 정보통신분야평가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것은 치열한 대학
사회의 경쟁속에 대학발전의 가장 큰 추동력은 대학의 안정을 기반한 구성원
들의 단합된 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여름은 그래서 우리에게 방학이라는 기쁨보다는 새로운 준비라는 의
미로 더 크게 다가온다. 지금부터 우리는 지난 과정속에서 보여줬던 대학의
문제점을 다시 점검하며 그 보완점을 마련해야한다. 학교, 학생, 재단간의
대화방식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바른 대화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며, 대학조직
이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다면 효율적인 조직운영체로의 개선도 시도해야 한
다.

MC문제의 조속한 해결은 물론이고 이번 방학에 흘리게 되는 땀의 양에 올
한해의 대학발전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알찬 자기성찰
의 방학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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