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응모함

`기계계열 페스티발 이름을 공모합니다'공대 복도 창가 옆에는 의혈인들의 재
치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응모함이 설치되었다는데.응모함을 본 의혈인들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하니.창밖의 흑석교정을 벗삼아 담배 한개피 태우며 재
털기에는 그만이라.너도나도 버린 담배꽁초로 응모함은 졸지에 재털이 신세.
급기야 응모함에 나붙은 글귀."담배 꽁초 버리면 죽음"죽음과 맞바꾼 양심,
부끄럽지도 않소.
<선화>


●…방종과 책임

어둑어둑한 도로를 달리는 ○○행 버스안.중앙대 체면이 깎이는 불상사가 발
생했으니.이유인즉, 중앙의 선남선녀들께서 만취하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해 갈지(之)자를 그리는 등 온갖 추태를 보였다는데.더욱 가관인 것은 선녀님
의 옷 메무새가 승객의 시선을 자극시켰다고.새학기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선후
배, 동기들이 모여 한 잔 술을 기울이는 것을 누가 탓하리오마는 한 잔 술의
피해와 책임은 선남선녀님께만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기바라오.
<민혁>


●…은퇴의 미덕

의혈교정 어디에서나 눈살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으니.시한이지나 너덜너덜한
동아리.동문회 소식문이 그것이라. 빗물에 젖어 갈기갈기 찢어져 이젠 걸레가
된 도로위 포스터까지.소식을 알리는 포스터가 캠퍼스 곳곳을 쓰레기장으로 만
들었으니.포스터 붙이는 의혈인! 포스터 임기가 끝났으면 이젠 은퇴시킬 때도
되지 않았소.
<동국>


●…아낄 걸 아껴야지!

안성은 여름이 지나면 완연한 늦가을.아침저녁으로 찬바람, 칼바람 모질게 불
어오거늘.날씨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생활관의 관리능력에 안타깝기만
하고, 냉수마찰이 아닌 온수마찰을 갈구하는 관생들의 목소리가 조석으로 슬
프게만 들리는 구료.
<석현>


●…허무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17일.연휴동안 길에서 보낸 많은 시간에 대한 허무한
느낌을 다시 한번 맛보아야 했는데.이유인즉, 어렵게 시간 맞춰 온 강의가 휴
강공고를 냈으니.아직도 고향에서 올라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친절한(?) 교
수님들의 배려인지 아님 아직도 추석연휴를 보내고 계신 마음편한 교수님들의
사정이었는지.연유는 알 수 없으되 허무함과 연휴의 피로만이 밀려오는구료.
<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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