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Je t'aime(사랑해, 파리)

‘프랑스인들은 영어로 물어보면 불어로 대답한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 ‘자유의 나라 프랑스!’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그 중에는 프랑스 고유의 이미지도 있지만 한국인이 프랑스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도 많다. 이렇듯 미국문화에 길들여져 정작 제대로 느낄 기회가 적은 프랑스문화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수업이 있다. ‘프랑스 문화와 예술’은 영화, 대중매체, 건축, 음악, 식도락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프랑스를 알아보고 자국문화에 대한 애착이 강한 프랑스 인들을 만나보는 강의이다.

세계에 문화관련 행정부서가 있는 나라는 프랑스와 한국 두 곳 뿐이다. 특히 프랑스의 문화부는 도시에 비해 소외받기 쉬운 지방에서도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한다. 니스지방은 샤갈이 살아있을 때 그의 개인 미술관이 지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예술가는 사후에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샤갈의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파리와 그 주변 지역에만 362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어 1년 동안 매일 다른 미술관관람이 가능할 만큼 프랑스의 문화사랑은 유별나다.

황명숙 강사(외대 불어학과)의 1시간 강의가 끝나고, 남은 1시간은 학생들의 조별 발표로 진행되었다. 프랑스 관련 영화, 건축, 만화 등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고, 같은 주제를 선택한 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준비하니 수업에 열정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1일 수업 발표는 프랑스 사진에 대한 것으로 사진과 학생이 발표를 맡았다. ‘찰나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시작으로 국제 자유보도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의 소개까지 자신의 과와 접목시켜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황명숙 강사는 “지리적으로 문화 교차로 역할을 해왔던 프랑스는 여차하면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개성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최고의 것을 뽑아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를 정확히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아름다움 이면에 존재하는 단점도 숨김없이 강의한다고 했다.

사투리 학교도 있을 만큼 자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나라 프랑스. 한글보다 영어배우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오만하기까지 한 프랑스의 자국문화 사랑은 한 번쯤 눈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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