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지난 9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대학농구 제2차 연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경희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중앙대 농구부는 거침없는 30연승으로 2007년 시즌 4관왕에 등극하게 됐다.

  중앙대는 지난해 11월 같은 대회 준결승전에서 당시 연세대의 김태술(현 서울SK)선수에게 경기 종료 2초 전 2점 슛을 허용하여 68-70으로 역전패한 뒤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채 30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올해 대학농구 1차 연맹전과 MBC배, 전국체전 우승에 이어 작년 연세대에게 내줬던 대학농구 2차 연맹전 우승기까지 가져오며 무적의 4관왕 행진을 벌였다.

  이번 대회 결승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중앙대는 우승후보인 경희대에 맞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초반 2m에 달하는 괴물센터 오세근 선수(사범대 체교과 1)의 골밑 플레이를 통해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상대팀도 만만치 않았다. 두 명의 장신 센터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전세를 뒤집으며 끈질기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러한 상대팀의 반격에 강병현 선수(체육대 사회체육학부 4)와 윤호영 선수(체육대 사회체육학부 4)가 공격의 활기를 되찾았다.

  양팀은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경기 막판까지 막상막하의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2점차로 불안하게 앞서고 있는 4쿼터 막판, 상대편이 3점 슛을 넣으면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편 선수의 패수 실수를 김선형 선수(체육대 사회체육학부 1)가 놓치지 않고 가로채 강병현 선수에게 연결해 득점에 성공시켰다. 이 득점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점이 되었다.

  이어진 공격을 박성진 선수(사범대 체교과 3)가 연달아 스틸에 성공하여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69대63으로 6점을 앞서나갔다. 상대편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 선수가 2점슛을 성공시켰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중앙대는 최종스코어 69대65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 지난 제1차 연맹전에서 맹활약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던 윤호영 선수가 이번 대회 22득점을 올려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종 경기 결과 중앙대는 결선리그에서 5승으로 예선전 포함 7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상준 중앙대 감독이 지도자상을, 강병현 선수와 오세근 선수가 각각 최우수선수상과 리바운드상을 수상했다. 김상준 감독은 “중앙대가 모든 팀의 타켓이 되어 가장 힘든 대회였다”며 “선수들이 많이 지쳤지만 다음 대회의 우승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5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앙대는 연말 농구대잔치에서 양동근(전 울산모비스)선수가 속해 있는 상무를 이기면 올 시즌 5개 대회 싹쓸이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 농구부가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하고 올해를 ‘중앙대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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