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총장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장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그에 따른 학내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학교 발전에 힘써야 할 대학 총장이 특정 정당의 정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비판과 대학의 총장이 주는 상징성과 대표성으로 인해 학교 전체가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모양새로 호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10일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 발표가 있었다. 다음 날 박범훈 총장은 전체 교직원에게 전자서신을 발송하여 이에 관한 해명을 하였다. 이 서신의 주요 사항은 이 후보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게 된데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으며, 그로인한 학교 행정의 공백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직 학생들에게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학평의원회(회장:홍연표, 의대 의학부 교수)는 곧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교수협의회(회장:황선웅, 사회대 상경학부 교수)도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12일 박범훈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특정정당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을 받아들인 경위는.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당시 서울시 문화재단이라는 것을 만들어 같이 일을 한적이 있다. 어느 날 이 후보로부터 연락이 와서 문화예술분야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현직 대학총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는 없다며 40분가량이나 고사했다. 이명박 후보가 ‘그렇다면 문화 쪽 일도 하고 있으니 자문역할 정도만을 도와달라’했으며 이것까지는 인간적으로 거부할 수가 없었다. 정치가 아니다. 선대위급이라는 말이 언론에 비화돼 오해를 사고 있다.

▲ 대학의 총장이 가지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학교 전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앞서 말했지만 절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선대위 회의에는 참석도 하지 않는다. 전공 분야를 통해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정당이라도 먼저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을 필요로 한다면 협조 했을 것이다.

▲ 학내에 산적한 문제가 많다. 외부의 일보다는 학내에 관심을 쏟아야한다는 여론이 있다.
선대위 정책위원회에 자문만 해주면 된다. 전화로 답을 해줘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총장 근무시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늘도 이렇게 출근하지 않았는가. 총장으로서의 스케줄이 꽉 차있다. 행정적 공백은 없을 것이다.

▲ 사퇴와 불신임투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중앙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죄짓는 것은 하지 않는다. 학내에서 원색적인 선거운동을 한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 구성원들의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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