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경북 구미에서 제7회 명창 박록주 기념 전국국악대전이 열렸다. 250팀 37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이 펼쳐진 이 대회에서 홍진호씨(국악대 국악관현악과 4)는 일반부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참가한 대회를 설명해 달라.
이번 국악 대전은 판소리, 현악, 관악, 사물놀이, 무용 등 5개 부문의 경연을 여는 대회이다. 각 5개 부문에서 1등을 뽑아 총 5명이 최종 경연을 펼치고 그 중에서 1등을 하면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전공이 대금이라서 관악부문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곡은 대금 산조였다.

△ 대금 연주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누나들이 가야금을 배우는데 옆에서 같이 국악을 듣다 보니까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대금 소리가 다른 악기에 비해 신기하게 들렸다. 가늘면서도 장쾌한 소리를 내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됐다.

△산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산조는 장구 반주에 맞추어 하나의 악기로 연주되는 독주곡이다. 시나위와 판소리의 가락에서 발전되어 온 음악이다. 산조는 ‘빠르기가 점점 빨라지는 구조’가 특징이다. 대금 산조는 20세기 초 박종기씨에 의해 처음 연주됐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큰 도움이 된 분이 있다면.
대회를 준비하면서 슬럼프에 자주 빠졌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짜증나고 화날 때가 많았다. 그러면 연습을 다 제치고 바람 쐬러 나가 술도 마셨다. 하지만 그 때 나를 많이 도와주신 분이 계시다. 원장현 국립 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이다.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 해주시고 못하면 다독여 주셔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대통령상은 지금까지 받아온 상들 중에 최고의 상이다. 제가 이 상을 받은 것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명예를 잃지 않도록 국악공부를 더 하기 위해 졸업 후에는 국악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그의 입술 밑에는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처음엔 ‘얼굴에 큰 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대금을 불기 시작하면서 생긴 자국이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점처럼 보일만큼 그의 얼굴에 일부가 되어버린 자국은 지금까지의 홍진호씨의 노력을 대변하는 듯하다.

김소희 기자 zhaoxi87@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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