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용산 뉴타운 개발과 관련하여 중앙대 용산병원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뉴타운 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 지역의 유동인구, 거주자 수의 증가로 인한 용산병원 이용률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 이용률이 증가할 경우 최근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용산병원 운영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건축된 지 20년이 넘은 낡은 병원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및 병원 증축 등의 시설 투자가 함께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대학본부 측의 병원투자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일각에서는 경영적자를 이유로 한 염려설이 나돌고 있다.
정대진 법인사무처장은 “병원이 단순히 복지시설의 개념이 아니라 교육시설로도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적자로 인한 운영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병상률이 60%에서 90%대로 올라서 용산병원의 흑자경영이 예상되지만 뉴타운 효과를 입더라도 병원시설에 대한 투자는 어렵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이유는 용산병원의 소유주가 철도공사이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시설증축과 리모델링 등 건물 구조변경을 철도공사와 협의를 통해야만 진행할 수 있다.
이같은 시설투자의 제한과 더불어 임차료 상승으로 인한 재정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용산병원 매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앙대는 철도공사로부터의 용산병원 소유권을 이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쏟아 왔지만 이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입장에서는 개발특구로 지정된 용산병원 부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부지 매입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다. 반면 철도공사 입장에서는 병원 부지가 역세권은 아니지만 기타 부대사업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 중앙대와 철도공사는 소유권 이전이 아닌 병원건물의 구조변경에 관한 점에 대해 협의 중이다.

한편 대학평의원회에서는 2006년 회계년도를 토대로 한 부속병원 결산자문을 내놨다. 용산 병원의 재건축 시 장기간 병원건물을 임대해온 중앙대의 우선 임대 협상권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하여 김세철 의무부총장은 “뉴타운 개발로 인해 용산 병원의 재건축시 교육, 복지목적으로 20여년 넘게 임대 한 건물의 우선 협상대상자는 중앙대”라고 말하며 용산병원 건물의 재건축시 중앙대가 용산병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산병원의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병원에 대한 철도공사 측의 대한 별다른 구조변경의 의사가 없을 시에는 현재 병원 체제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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