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인력 수급 및 인프라 구축 시급

대학이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숙사와 도서관, 출판부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앙대는 도서관 신설·확충, 보완된 기숙사에 반해 학내 출판부는 명맥만 유지되어 왔을 정도로 그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의 학문적 성과를 대변하는 공간인 중앙대 출판부가 몇 년전, 폐지의 기로에 들어서게 된 것은 계속된 재정난과 함께 위상 또한 추락했기 때문이다.
출판부는 현재 운영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경영위기에 시달렸던 출판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중심대학의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는 출판부의 한계를 살펴보았다.

현재, 중앙대 출판부는 학내 부속 기구로 연구지원처(처장:장태규 교수, 공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속해 있어 독립적인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연구지원처는 출판 도서의 선정, 교수 연구비의 지원 등 도서에 대한 출판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출판도서의 선정 기준은 상업적인 측면에서의 수익성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연구 저서를 지원하는 데에 있다. 연간 5번 이루어지는 연구비 지원은 1인당 300만원이지만 학술적인 가치를 지닌 도서의 경우, 교수의 출판 여부에 따라 인쇄를 허가해 주고 있다.

중앙대 출판부에서 발행되는 도서들은 주로 학술서나 교양과목을 위한 교재로 일반 대중이 아닌, 학내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책의 외관이나 디자인, 수요자 확보의 어려움 등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타 대학 출판부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관련기사 5면> 이화여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이들 대학은 대학출판부에서 부족하다고 여기는 대중성을 보완하고 전문적인 인력을 동원, 기획도서와 번역출판을 꾀하는 등의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학내를 넘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로 대학 시장의 한계를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이전부터 중앙대 출판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전문적인 인력부족, 예산부족에 대해 장태규 연구지원처장은 “현실적으로 출판부의 인력확대는 불가능하며, 예산 편성안에 있어서도 우선순위에서 벗어나 있다”고 밝혀, 출판부 투자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금전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중앙대 출판부의 최선책은 전문성이 있는 교직원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인력이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출판부를 대표할 수 있는 보직교수가 직책을 맡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안은 학교의 사정과 맞물려 볼 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출판부에서는 아직까지도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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