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지난 2003년, 교양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 전임 교수들을 초빙하여 교수진을 구성해 양캠에 교양학부(1캠 학부장:구희산 교수, 사범대 영어교육과·2캠 학부장:정석길 교수, 예술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설립했다. 교양학부 전임교수의 신분은 별정제로, 2년마다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양학부 교육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로 교양과정심의위원회가, 여기서 심의된 내용을 의결하는 상위 기구로 교양과정 운영위원회가 교양학부와 함께 설치되었다.

양캠 교양학부 교수는 국어, 영어, 철학, 심리, 물리 실험 영역의 교양과목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전공 이수에 기초가 되는 중요한 교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양학부 교수들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교양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교양학부 교수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복지환경과 관련하여, 교양학부 교수들은 1인 1 연구실을 쓰는 일반 단대 교수들과는 달리, 5~6명이 하나의 연구실을 공동 사용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교양학부 교수들은 학생 지도에 매우 곤란함을 겪고 있으며 연구에도 많은 불편 사항이 있다.

문제는 교수 연구실 뿐만이 아니다. 교양학부의 한 교직원은 “현재 1캠 구 정경대에서 강의하는 교양학부 교수들을 위한 변변한 교수 강사 휴게실 하나 없어 교수들이 불편함을 토로한다”며 휴게실 공간의 미비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양학부 A 교수는 연구 활동에 필요한 연구비에 대해 “일반 전임 교수들이 학교의 지원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지만 교양학부 교수들에게 지원되는 연구비는 학기 초 편성되는 예산에 포함되지 않고 외부에서 직접 수주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양학부 교수들의 연구 활동은 대부분 외부 연구비에 의지하고 있다.

게다가 교수들이 교양학부에 채용될 시 2년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통해 2년마다 재계약되고 있는 별정제 체제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교양학부 교수들은 전임교원들과는 달리 정년이 규정상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불안한 고용 환경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도 교양학부 B교수는 “말하기, 쓰기 교양과목 수업의 특성상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이 중요하지만 강의당 학생의 수가 많아 원활한 강의진행이 어렵다”며 교양과목 운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러한 교양학부 교수 처우와 교양강의 환경에 대해 2캠 교양학부 관계자는 “채용과정에서 일반 전임교수와 달리 강의를 전담하기 위해 초빙된 교양학부 교수들의 처우를 정규직 교수들의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해 앞으로도 교양학부 교수들의 처우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타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면,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경우 이미 교양학부를 학부대학 체제로 전환했다. 따라서 교양학부 교수들에 대한 처우와 연구환경은 일반 단대 교수들과 비슷하며 교양학부에 대한 지원을 중앙대 보다 높은 수준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양과목은 전공심화로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균형 있는 교양지식을 함양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교양학부의 운영은 학생에게 수준높은 교양 교육을 제공하고, 대학 차원에서는 교수 확보율을 높이고 연구업적을 증가시킴으로서 대학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양학부를 설치한 취지에 걸맞게 중앙대 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교양수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학 본부 측에서 교양학부와 교양 수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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