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기가 무섭게 그동안 우려해왔던 동호관광과 다우관광과의 마찰이 터져
이래저래 이용자만 골탕을 먹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일 동호관광이 학교측이 무시 내년 8월까지 다우와 가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하고 일일통학권을 1천5백원으로
7백원이나 싸게 판매 했던 것이다. 물론 2캠퍼스 인권복지위원회(위원장:손
현승, 음대 성악과.4, 이하 인복위)의 중재 역할로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졌
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분란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통학버스문
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1캠퍼스 차량계를 찾아서 항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해결 시간이 늦추어질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수님들을 비롯한 이용자
의 90%가 제2캠퍼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상의 문제는 제1캠퍼스에서 관
리한다는 것은 일에 있어서 모순이 있다고 본다"라고 손현승 인복위 위원장
은 학교행정상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조직개편안에서 차량계의 2캠퍼스 이전문제가 검토되었던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하지만 MC문제로 인해 조직개편안은 공중에 떠버리고 말았고 이번 사건은 학
교측의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오직 운수회사의 잘못만으로 평가 될 수도 있었
다. 그러나 통학버스 문제가 최고조에 다달았던 지난학기에 차량계를 맡았던
책임자가 아무런 면책없이 승진되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개학하자마자 터진 이번
통학버스 문제가 차량계 행정과 절차의 문제점을 무엇보다 잘 증명해 주고 있
다.더군다나 학교측과 계약을 맺은 것은 다우관광임에도 불구하고 차량계 사무
실을 차지하고 있는 동호를 방치하였고, 2캠에서 항의하자 동호관광측에 공문
두세장을 보낸 것으로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
다.

동호관광측의 학교와 학생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에 대해 학교측은 마땅이 제
재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내리기는 커녕 두 회사간에 해결할
문제라며 그동안의 문제들을 방치해 두었던 것이다.

이번 문제는 사실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차량 보유량이 11대밖에 없었
던 다우를 계약상의 조건이 좋다고 서둘러 가계약을 맺은 것은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니다.

언제까지 `동호와 다우' 문제로 2캠퍼스 학생들과 교수의 발이 표류해야 하
는가.결국 이번문제는 이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업자들간의 경쟁과 알력으로 인
해 빚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태가 계속 터져나오고 주 이용객인 2캠퍼
스 학생 및 교직원들의 피해가 커지도록 뚜렷한 해결책 하나 제시하지 못하는
해당부서의 안이함은 더욱 근본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눈먼 봉사가 곪아가는 상처를, 그것도 한참 떨어진 곳에서 치료할 수는 없
는 일이다.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고 또한 행정 효율화를 추구하려 한다면 상
처가 있는 곳과 아픈 곳에 직접 처방할 수 있는 `적재적소'시스템의 도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1캠퍼스에 있는 차량계가 안성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권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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