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조기발견 및 지속적인 치료 중요

최근 일어난 미국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으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앙대에서도 지난 달 27일에 일어난 문과대 화재사건의 용의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일본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체감할 수 있다.

기백석 교수(의대 의학과)는 “최근 들어 정신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요즘 대학생들은 가족 구성원의 지지기반을 토대로 충분한 자아의식이 성장할 기회를 박탈 당하고 취업을 위한 무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증가로 상담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앙대 내의 학생생활상담센터의 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다. 현재 1캠 학생생활상담센터(센터장:이재성 교수, 문과대 일어일문학과)는 상담안내나 접수면접 관리 등 행정업무를 도맡아서하는 인력이 부족해 체계적인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상담을 위한 공간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2캠 학생생활상담센터(센터장:이숙영 교수, 생활대 식품영양학과) 역시 인력부족의 어려움과 함께 공간문제, 특히 집단 상담실은 도서관회의실과 공동 사용하고 있어 원활한 상담 활동이 어렵다.

이처럼 열악한 학생생활상담센터의 환경 개선 필요성 못지않게, 신입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정신 검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입학할 때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정신 검사를 실시하여 문제가 있는 학생을 조기 진단, 지속적으로 치료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사회대 상경학부 교수)은 “신입생 대상 정신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입학처, 학생지원처간의 협의 등 절차적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그와 같은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이상의 조기에 발견 뿐만 아니라 이상자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 역시 중요하다. 현재 1캠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는 MMPI검사(다면적 인성검사)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에 한하여 중대병원과 연계하여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큰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박명실 학생생활 상담센터 전임상담원은 “비밀유지상 상담 내용은 외부에 알릴 수 없도록 되어있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학과나 학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