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오후 5시30분부터 2캠 본관 교무위원 회의실에서 박범훈 총장을 비롯한 관련 교직원과 2캠 총학생회(회장:정형진, 예술대 문예창작학과 4, 이하 총학), 중앙운영위원회(위원장:정형진 2캠 총학생회장, 이하 중운위)와의 면담이 있었다. 면담에서는 지난 3월 29일 학생총회 의결안을 비롯 송도 이전과 2캠 발전 방향, 등록금 문제가 논의되었다.
이 자리에서 박범훈 총장은 “올해 안에 2캠 발전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사회대 상경학부 교수)은 “예·체능계 단대와 외대를 묶어 한류문화의 국제화를 위한 거점대학, 사회대와 산업대를 동북아 중심 국제화 대학으로 키운다”는 큰 틀에서의 2캠 발전 계획을 언급했다. 특히 박범훈 총장은 “대학 본부는 2캠을 안고가야 중앙대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안성의 지리적 한계점 역시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 도시및지역개발학과 일부 교수와 전문가들이 장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음을 밝히며 1~2달 뒤 검토결과가 나오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 말했다.
송도 이전설에 대해 박범훈 총장은 “송도는 문화예술산업단지로 ▲교육시설 ▲졸업생의 사회활동무대 ▲연구단지”라고 규정하며 캠퍼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26만평을 신청한 중앙대가 현재 얻을 수 있는 땅은 3만평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등록금 7.9% 인상안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률을 변동할 생각이 없느냐는 정형진 총학회장의 질문에 “인상률도 바꿀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7.9% 인상으로 인한 가정의 어려운 학생을 위한 구조책을 만들 것”이라며 장학금이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복지요구안 적극 검토하겠다

학생총회때 의결된 복지사안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각종 교육시설 개·보수 ▲영신기념관 ▲안성-평택간 무료버스에 대해서 대학 본부는 다음 학기까지 중운위의 요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신기념관 소음 문제는 학기 중에, 근본적인 시설문제는 CAU 2018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곳의 리모델링비는 약 40억원, 재건축비는 100억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버스는 다음 학기부터 시범 운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교양 강의실, 조형관, 예술대 실기실은 방학 중에 개·보수된다.
학생 식당 지원금 문제는 현재 업체와 입주 당시에 지원금 없이 경영하겠다고 계약했기 때문에 현 상태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통학버스 지원금 문제에 대해서는 본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점포기제 ▲생활관 24시간 개방안은 추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생활관 개방에 대해서 강희창 생활관장은 학부형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이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 했다. 생활관 개방은 양측의 입장차이가 뚜렷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학점 포기제에 관해 대학 본부는 취업에 불리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차원에서 검토되어야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대학 본부는 학생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다시 거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2캠 총학 오늘 전학대회

이번 회의는 등록금 위주 일변도의 투쟁 방식과 달리 학생들이 피부에 닿을 수 있는 복지 요구안을 위주로 면담을 진행한 점과 대학 본부가 송도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한 첫자리라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2캠 없이 중앙대의 발전 없다는 본부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대학 본부는 “노력하고 있다”, “검토중이다”, “기다려달라”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며 확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학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2캠 총학은 오늘(7일) 2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지금까지의 교육투쟁 상황공유와 함께 이후 진행방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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