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 이용률 평상시엔 ‘썰렁’ . 시험기간엔 '빽빽'

오는 20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좌석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있지 않은 2캠 중앙도서관(관장:이명한 교수, 문과대 철학과) 열람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이번 시험기간에도 자리쟁탈전을 치룰 예정이다.
열람실 책상 위 전공서적이나 수업교재가 주인 없이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며 그로 인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도서관 주위를 서성거리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2캠 중앙도서관은 인근지역주민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신분증과 증명사진을 일반도서실에 제출하게 되면 ‘열린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한다. 이는 인근지역주민들이 일부 웹서비스를 제외하고는 학생들과 동등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음을 말한다. 특히 인근 주민의 열람실 사용은 ‘열린도서관 이용증’ 없이도 사용 가능하여 별도의 제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2캠 도서관자치위원회(위원장:전재영, 사회대 경영학과 4)에서는 학교 측에 좌석배정시스템 도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도서관 측은 2캠이 통학생이 많으며 음대와 예술대를 비롯한 예술계열의 학생들이 전체 학생 수의 주를 이루고 있어 평상시 도서관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좌석배정시스템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효율성에서 떨어진다고 판단, 좌석배정시스템 설치를 보류하고 있다.

이에 2캠 도서관 자치위원회에서는 이번 중간고사 기간부터 ‘자리확인증 배부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도서관 24시간 개방이 시작되는 내일(17일) 오후 9시부터 시작하며 17일 당일만 자리 확인증을 배부하고 자치위원이 수시로 하루에 두번씩 확인하여 열람실의 개인사유화 및 외부인의 출입을 제재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자리확인증 배부 프로그램은 17일 하루에 그치는 단발성 방편에 그쳐 시험기간 내 열람실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지는 미지수이다.

2캠과 비슷한 상황인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재학생이 적어서 평상시 도서관 이용률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나 열람실에 지문 인식 좌석 시스템이 설치되어있다.

지문인식좌석 프로그램은 1인당 1좌석제로 운영되며 4시간 마다 연장 이용신청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며, 좌석 프로그램의 설치로 열람실의 사유화를 막고 있다. 또한 지문 인식 좌석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열람실 사용은 아예 제한되고 있어 학생들의 별다른 불편사항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같은 상황이지만 연세대와 중앙대의 시스템 체계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현재 중앙대 주변 지역과의 융합을 위해 도서관 열람실을 비롯한 학교복지시설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류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 시험기간 내 재학생들에게도 부족한 시설을 외부인에게 무한하게 개방할 수는 없다. 또한 실제 열람실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점유하는 등의 소모적인 개인사유화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공간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효율적인 도서관 열람실 활용을 위해서는 학사운영이 진행되는 1년 중 시험기간인 2달간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도서관자치위원회에서 실시하게 되는 좌석배정시스템의 현실적인 보완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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