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 2동에 사는 P씨. 택배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강의 중인 P씨는 택배를 받을 수 없었다. 잠시 후 문자가 들어온다. “택배 회사인데요, 관리소로 가져다주면 500원을 줘야 돼요.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올해부터 생활복지과(과장:백효현) 1층에 새로 생긴 택배관리소에서 우체국 택배를 제외한 모든 택배들을 수령하고 있다. 택배관리소는 기존 경비실 수령의 문제점이었던 ▲상습적인 분실 ▲분실에 대한 책임소재 ▲경비실 본연업무 차질 ▲체계적인 택배 관리부족 등을 인식해 만든 시설이다. 이곳은 각 택배사로부터 고객의 사정으로 전달되지 않은 택배물을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위탁,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제 택배 회사들은 학생들에게 직접수령이 안될 경우, 수수료를 내고 관리소에 맡겨야 한다.

현재 관리소와 제휴를 맺고 있는 회사는 KGB, 삼성, 고려, 한진, CJ, KT, 현대 등 7개사. 그러나 3월 중순까지는 KGB, 삼성, 고려, 한진 4개사뿐이었다. 따라서 수수료 내기로 합의된 4개사 이외의 회사들은 수수료를 이유로 관리소를 거치지 않고 되돌아가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택배사가 낸다는 수수료. 왜 낼 수밖에 없는가.

택배관리소를 맡고 있는 KGB 직원 안해심씨는 “여기는 택배 회사와 수령자를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관리소도 하나의 사업임을 강조했다. 김상근 생활복지과 생활관 복지계장은 “수수료는 택배관리실이 분실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최소금액”이라며 수수료의 불가피성에 대해 밝혔다. 평균 5000원정도 하는 택배비에서 10%인 기존 500원의 수수료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에 제휴사들은 수수료를 200원으로 내린 상태다. 제휴사들이 7개로 늘어난 것은 이때부터다.

초반 운영 미숙으로 1400여명의 생활관 학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학기 시작 전에 택배사들과의 제휴 같은 부분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면 학생들의 불편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택배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택배사는 고객에게 당일 연락을 하고 고객에게 전달하기를 최우선해야 했다. 택배를 1주일 뒤에 받았다는 오한아씨(외대 중어학과 2)는 “간단하게 말해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행위”라고 말했다.

택배관리소. 아직까지 관생들은 자신들을 위해 생긴 제도인지 의문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식해 이제 막 태어난 택배관리소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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