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아 왔는가. 또 그 도움을 얼마나 되돌려 주었는가.
일반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고마워하고 되갚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 소외된 이들과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며 그들에게 베풀어주려는 이들이 있다.
외부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봉사단체 가연(佳緣)이다. 작년부터 가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미혜씨(공대 화학공학과 4)를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인연을 들어보았다.
이미혜씨는 작년 ‘선암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가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는 “장학금을 받은 후 감사인사를 드리러 인천에 위치한 선암재단에 찾아가자, 인사하러 직접 온 학생은 처음이라며 매우 놀라셨다”며 어쩌면 감사인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쑥스러웠다는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장학혜택 사회환원 위해

작년 11월에 시작된 가연도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외부장학금수혜자들이 혜택을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활동을 하라는 취지하에 교내 장학부서에서 기획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더 적극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연의 회원들은 중증장애인복지시설인 ‘행복이 가득한 집’과 독거노인지원센터인 ‘하늘샘터’를 방문하여 1학기에 24시간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외부장학금을 받고 난 뒤에 그 곳을 직접 방문하여 감사인사를 드리도록 하고 있다.

봉사할 때마다 많이 배워

이미혜씨는 “하늘샘터에 계신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하늘에서 왜 자신을 안 데려가실까’에요. 스스로의 삶을 가치 없다고 여기시는 거죠. 우리가 쌀과 라면을 배달하러가면 손을 붙잡고 울면서 기도하자고 해요”라며 안타까워한다. 그 때문에 하늘샘터에서는 독거노인들이 각자의 능력으로 서로를 돕도록 하여 자신이 가치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행복이 가득한 집에 가면 그 분께 많이 배우고 와요. 당신들이 소외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가진 것을 나눠주시려하고, 더 나눠줄 수 없음을 아쉬워해요”

도움 줄 수 있어 기뻐

이미혜씨는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우리가 그동안 도움을 받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다는 점을 깨달았단다. 이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하며, 중앙대 학생들도 이 기분을 한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로가 바쁘고 힘든 세상이지만, 그녀의 말처럼 내가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보다 타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