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 건전한 문화풍토 자리매김 '우선', 외국, 대학문화 지역 포괄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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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변혁가로서 주도해 온 대학의 기반입지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학가와 대학문화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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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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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리나라와 외국의 대학가 비교분석
2. 올바른 대학문화 방향 제시
3. 앞으로의 대학가 구상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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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을수록 더욱 휘황찬란한 거리. 만취한 사람들의 노래소리와 "한번 와
보세요"라는 호객행위가 성행하는 거리. 이것이 바로 대학가의 현황이다.

서점이나 공원등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거의 드물며 술집, 음식점,
커피전문점, 노래방, 당구장, 옷가게, 미용실등의 유흥업소가 대학가 주변에
주류를 이루고 있다.

먹거리 문화로는 홍대, 충남대, 부산대를, 막걸리 문화로는 고대를, 고전적
이며 락적인 문화는 연대(신촌)를 찾는다. 중앙대만 보더라도 서점은 손에 꼽
힐 정도 밖에 없지만 술집이나 음식점등 유흥업소는 셀수도 없이 많다.

실례로 대학로의 중심으로 손꼽히는 신촌. 이대, 홍대, 연대가 접해 있는 신
촌은 옛날 대학문화가 지역문화를 이루는 곳이다. 서점과 뮤직박스가 있는 다
방, 사색을 할 수 있는 공원, 통기타가 있는 생맥주집이 서로 균형을 맞추며
옹기종기 모여있던 신촌은 지금 술집, 음식점, 노래방등 유흥업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학생이 중심이었던 거리가 지금은 고교생이나 직장인등이 중심
이 되어 상업주의로 전락 돼버렸다.

이렇게 대학문화의 거리가 상업문화로 변질된 것은 대학부지에 원인 또한 크
다. 대학이 설립되어 거주자들이 들어 온 것이 아니라 기존의 그 지역에 대학
이 설립되니 당연히 문화는 기존의 지역문화에 흡수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문화는 대학문화와는 동떨어진 상업적인 문화일 수밖에 없으며 대학생
들은 사회적인 소비문화의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학생
들이 경제적인 여유로움으로 사치적이고 향락적인 수요를 수용하고 있어 상업
적인 공급은 더욱 줄기차게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대학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대학의 역사가 몇백년 된 학교가 그
지방에 건립되어 대학과 지역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대학문화가
지역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캠브리지나 미국의 하버드대, 옥스퍼드대학
등은 오래된 역사와 더불어 학교도 매우 크며 고풍스럽다.

학교내에서 체육시설(농구코트, 볼링장, 테니스코트, 골프장, 수영장등)과
오락시설(영화관, 카페등)이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이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
다. 또한 지역사람들이 죽은 뒤 자신의 집들을 학교에 기증하여 기숙사나 동
아리방으로 쓰여져 학교나 지역에 울타리가 없는 명실상부한 `대학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가와 외국대학가의 차이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 원인
으로는 문화적, 지리적인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문화란 그 나라 국민의
정서적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문화적 차이는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에 달려 있
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가를 보면 거리문화가 거의 없다. 찾아봤자 `신촌의 거
리축제'나 `압구정 문화축제' 등 상업적 목적인 행사만이 즐비하다. 순수하
게 대학-예술대 학생들이나 동아리-이 지역과 연계하여 거리로 나가 지역주민
과 같이 축제나 행사를 가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렇지만 외국의 경우 그들은 거리의 문화가 발달하여 어디에서나 그들의 문
화를 알 수 있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는 삐에로의 `마임', 악사들의 연
주, 거리 화가들이 줄지어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본질적인 원
인은 학생들에게 있다. 우선 외국 대학생들은 20세가 되면 독립을 한다. 대
학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며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자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아르바이트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므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그러나 한국 대학생들은 다르다. 집에서 통학하는 경우도 많으며 학비며 식
비등 많은 경제적 도움을 부모님께 받고 있다. 즉 구매력의 차이다. 외국 대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반면 한국 대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여유롭기 때문
이다.

대학은 많은 기대를 짊어져 왔다. 사회의 변혁가로서, 주도자로서 자리매김
을 해왔다(미국은 언론이, 프랑스는 지식인들이 사회변화를 주도했다). 그러
나 대학이 80년대부터 이데올로기의 흔들림 등으로 그 순수성을 잃고 있다.


올바른 대학가, 대학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생들의 건전한 문화
풍토가 자리매김할 것이 요청되고 있다.

<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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