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캠 생활관 명덕1동에 합격한 이모씨. 생활관비를 보며 깜짝 놀란다. 작년에 비해서 44000원이나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오른 관비를 납부하고 더 좋아져 있을 생활관의 모습을 기대하며 입실한 뒤 이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바뀐 것이 없어서다.

 오랫동안 낙후되었다고 지적되어 왔던 2캠의 생활관. 노후된 시설로 학생들의 외면을 받았던 이곳 중 닭장이라 불리던 명덕 3,5동이 리모델링이 되었다. 기존에는 예지3동, 명덕3,5동은 남학생들이, 예지1,2동, 명덕1동은 여학생들이 사용했으나, 리모델링으로 예지동은 남학생들이 명덕동은 여학생들이 이용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부터 신축건물인 예지3동은 지난해보다 9.9%가 인상된 55만원, 다른 건물은 10.8%가 오른 45만원의 관비를 내게 된다. 리모델링 된 명덕3동에 입실한 김진아씨(외대 중어학과2)는 “다른 동에 비해 방이 넓은 점은 좋다” 하지만 “기존의 가구들로 리모델링이 된 점을 생각하면 너무 오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불만이 많은 쪽은 리모델링과는 전혀 무관한 다른 동에 사는 관생들이다. 이씨는 “명덕3동은 새로 바귄 곳에다가 평수도 여기보다 넓다”며 “명덕1동이 새로 바뀐 곳과 똑같은 액수를 내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른 생활관비에 대해 생활복지과 측은 명덕3동의 리모델링을 가장 큰 이유로 들긴 했지만,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이유도 있다고 했다. 리모델링의 경우 명덕3동 4인실을 2인실로 바꾸었기 때문에 342만원의 연간 관비 수입 감소분이 생겼으며 오른 난방비등 전반적인 관비인상의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류빈 생활관자치회장(체대 사회체육학과4)은 “원래 학교 측은 14~5%의 인상안을 처음에 제시했었다”며 인상안을 최소화했음을 밝힌 뒤 “이번 여름방학의 경우 명덕1,2동, 예지1,2동 책상, 가구교체 등을 학교와 논의 중”이라며 아직 생활관 리모델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의 이씨 경우처럼 리모델링된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을 똑같은 가격으로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 최근에 신축된 예지3동의 경우 다른 생활관보다 10만원이 비싼 관비를 받고 있다. 예지3동이 높은 관비를 내는 이유가 더 좋은 시설이라면 상대적으로 다른 여생활관 보다 넓고 리모델링된 명덕3동과 기존의 1,2동이 같은 돈을 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관비와 리모델링 영향으로 생긴 운영적자로 관비를 올려야 겠다면, 생활관의 질에 따라 관비를 차등시켜야 할 것이다. 또 시행논의중이라는 다른 동의 리모델링 문제도 조속히 마무리·시행되어야 한다.
 
기숙사는 집과 원거리에 있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곳이 되어야 된다. 그러나 그동안 2캠 생활관은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다. 리모델링이 모든 문제의 답이 될 수는 없다. 리모델링 결과에 따른 형평성 맞는 관비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 학교 측과 생활자치회 측은 학생들의 입자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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