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보도1 . 강의계획서 입력 실태 점검

 한 학기마다 어김없이 수강신청은 다가온다.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은 한 학기의 강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수강신청을 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어떤 강의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강의 선택에 있어서 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강의계획서이다. 이러한 강의계획서가 제대로 채워져 있지 않다면 분명 큰 문제이다.

교원들의 강의계획서 입력기간은 작년 11월 20일부터 수강신청 직전인 지난 1월 26일까지였다.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1캠 84.92%, 2캠 83.35%의 강의계획서가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허수가 많다. 강의계획서에 한글자만이라도 채워 넣으면 입력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강의계획서가 존재했다. 이 상황은 교원들이 강의계획서에 대해서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지훈 2캠 학사운영과 계장은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모든 강의계획서를 하나하나 확인해 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수강정정 기간에 강의를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강의계획서를 입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학생들의 피해는 미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부터 강의계획서가 제대로 입력되어 있었다면 학생들이 수강정정을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도 있다.
강의계획서 입력률을 단대별로 보면 양캠을 통틀어 미디어공연영상대학(학장:최상식 교수, 예술대 영화학과)이 18.5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재근 1캠 학사운영과 계장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은 신설 단대이므로 교원의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을 비교해 보면 전임교원의 강의계획서 입력률이 비전임교원의 입력률보다 높았다. 전임교원의 입력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 김재근 계장은 이 역시 “비전임교원의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이 강의담당교수 조차 모르고 수강신청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점이 생기는 것일까? 이는 강의계획서를 입력하지 않은 교원에 대한 재제조치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김재근 계장은 “강의계획서를 입력하지 않은 교원에 대한 제제조치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임교원의 경우 교수업적평가에 반영을 하고 비전임교원의 경우 다음 학기 강사위촉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교무과에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업적평가는 250점을 만점으로 전임교원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현재 교무과에서는 강의계획서를 입력하지 않았을 경우 과목당 2점을 깎고 있다. 

강의계획서에 대해 채종윤(정경대 신문방송학과 2)씨는 “수강신청을 할 때 주로 강의계획서를 참고하지만 비어있는 강의계획서가 많아 수강신청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강의계획서에 대한 제도와 교원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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