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대학본부측은 통폐합 학과의 졸업생에게 통합 학위를 수여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가속되자 지난달 27일 교무위원 회의실에서 전홍태 부총장(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과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사회대 회계학과 교수), 김영탁 전 기획조정실장(공대 기계공학부 교수), 1캠 총학생회(회장:신승철, 자연대 수학과 3)와 해당학과 학생회장, 양캠 통폐합 관련 학과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논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서 구성원들은 유사·동일학과의 통폐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과정에 있어서 1캠 해당 학과와 사전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들어 대학본부측에 의사결정 과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2캠 해당학과 학과장들은 소속 학과의 통폐합 뒤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캠 학생들을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또한 대학본부측은 구조개혁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현 시점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이를 계기로 대학 발전에 구성원 모두가 힘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회 측은 “1캠 학생들 역시 2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이다. 1캠 학생들의 이해만을 구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은 “통폐합 학과에게 07학년도 입학정원 10명 증원, 전임교원의 계속적 충원,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금 투입, 예산편성에 있어서의 우선적인 지원 등 통폐합 학과의 경쟁력을 위한 행정·재정 지원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학본부측은 학생회 측의 통합학위 수여에 대한 번복 요구에 관해선 “원칙적으로 통폐합된 2캠 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통합학위를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본부측의 통합 학위 수여 번복 불가 방침에 대해 해당 학과장들은 대체로 학과 회의를 좀 더 해봐야 할 것이라며 불투명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회의에 대해 학생회 역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진 않은 상태이다. 이병주 1캠 부총학생회장(공대 건설환경공학과 4)은 “통합학위 수여 백지화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학교와 추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규 건축학부 학생회장(공대 건축학부 2)은 “해당학과에 대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문서로는 약속하지 않은 대학본부측의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철혁 독어독문학과 학생회장(문과대 독어독문학과 3)도 “학과 내 여론을 수렴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회측은 이번 회의에서 충분한 협상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해당학과 학생회와 총학생회 의견을 수렴하여 명백한 입장을 표명하고 대학본부측과 계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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