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와 참으로 지켜온 33년간의 기자정신
  • 이봉주 기자
  • 승인 2007.03.04 03:09
  • 호수 162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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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습니다 선배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임종건 선배를 만나다

중앙대의 자랑스런 선배님 한 분 한 분 찾아가겠습니다. 인생과 경력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 주는 선배를 만나 보겠습니다. 중앙대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격려를 해 주실 분은 중대신문사(820-6241~4, caunews@cauon.net)로 연락주십시오.   <편집자>

“산이 있었기 때문에 올랐듯이
나는 중앙대가 있었기 때문에 기자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전진하는 가장 큰 힘인 기업인을 주 취재원으로 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제 신문 기자는 행복한 것이다”
 

이것이 올해로 33년의 기자 생활을 맞는 임종건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신문학과 70년 졸)이 말하는 경제 신문 기자의 매력이다. 서울경제신문은 과거사 청산 문제를 비롯하여 과거에만 집착하는 정치인들과는 달리 오직 앞을 보고 발전을 위해 달리는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신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고 말하는 그지만 역사의 중요성에서만큼은 목소리를 높여 강조한다. “내 기자 생활의 근본 밑천은 역사다”라며 후배들에게 사마천의 『사기』를 추천한다. “사마천이 역사를 기록했던 그 마음 자세를 배워야 한다. 기자 역시 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앞으로 서울경제신문의 견습기자채용시험에도 국사와 세계사과목을 넣어서 기자의 역사상식도 평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신문 기자와의 인연을 맺은 곳은 한국일보였다. 서울경제 신문이 창간되면서 그는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증권물가부 기자가 되었다. 하지만 경제 신문 기자로서의 꿈을 채 펴보기도 전에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정책으로 그는 다시 한국일보로 적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88년 서울경제신문이 복간되면서 그는 서울경제신문 복간의 사명을 가지고 돌아와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이제는 신문기자가 아닌 언론사 대표이사사장인 그에게 기자와 경영진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기자가 신문을 직접 제작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면 경영진은 신문의 품질 관리를 하는 역할이지. 쉽게 말하면 신문사를 경영 하는거야, 신문이라는 상품의 품질 관리에 힘쓰는 거지. 편집권에 관한 사항 역시 편집국장에게 있고 나는 보고를 받는 형식이지”라며 신문의 편집권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독립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임종건 선배가 있기까지 중앙대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산이 있었기 때문에 올랐듯이 나는 중앙대가 있었기 때문에 기자가 되었다”라며 중앙대를 평생 기자생활을 하게 해준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6·25를 피해 당신의 집에서 국회의원이셨던 큰아버지가 기거하셨을 때 보시던 신문을 어깨넘어 보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보았던 신문에 매료된 그는 기자라는 직업을 선망했고. 기자가 되기 위해서 당시로서는 유일하게 신문학과가 있었던 중앙대를 선택했다.

 “학교를 다닐 때의 풍경이 아직도 떠오른다”며 당시의 학교 모습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졸업을 즈음해서 만들어진 청룡상과 청룡호는 물론이요, 도서관 오르는 길의 개나리와 수 많은 꽃나무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한다. 중앙대를 찾아가본지 오래되었다는 그에게 새로운 건물을 많이 지어 학교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자,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옛날 대학극장 자리에 법학관이 새로 지어졌다고? 그 앞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겠네”라며 옛 추억의 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진우 교수를 회상하며 “신문학과에서 문장론을 강의하셨던 분인데, 강단 위의 교수 뿐만 아니라 내가 사회, 특히 기자 생활을 하는데 정말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지. 일찍 돌아가셔서 내가 보답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중앙대와의 인연을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중앙대에 대한 추억과 그리운 은사님에 대한 회상은 현재의 중앙대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돌아온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라는 우리 학교 교훈. 이 의와 참의 정신이 기자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야. 아니 기자 뿐만 아니라 중앙대 학생들 모두 마음 속에 의와 참의 정신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후배들에게는 현실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만의 노력을 해나가기를 바란다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것이 자존심이 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를 무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일어서는데 한쪽 벽에 붙어있는 액자가 그제서야 눈에 뜨인다. 善緣이라고 적혀 있는 액자를 바라보는 기자에게 “선연, 좋은 인연이라는 뜻이야. 내가 워낙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서 말야.” 그러고 보니 선배님이 인터뷰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갑자기 생각난다. “앞으로 마음만이라도 좀 더 모교를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 작은 것이라도 모교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다! 임종건 선배는 중앙대와 두말할 나름없는 善緣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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