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문화 행사 소개

 

 2007년 돼지해가 밝았다. 1월1일 해맞이를 위해 도시를 잠시 벗어난 사람들과 광화문에 모여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인사를 했던 사람들도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 반복된 일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1월은 반복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달이다. 새해가 되면 늘상 하는 등산이나, 일 년을 거창하게 계획하는 일보다 올해는 좀 더 다르게 새로운 활동과 경험으로 한해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시극<춤,섬,바람 그리고...>

 

 국립극장 별 오름 극장에서는 내일부터 7일까지 <춤, 섬, 바람 그리고...>란 제목으로 시극을 선보인다. 날개를 달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제 어미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기장수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공연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 배우의 움직임과 인형극, 나레이션, 음악 등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시극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국립극장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서양 근대 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연인과 함께 미술 감상을 하는 것은 어떨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오는 3월 28일까지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라는 주제로 서양 근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네, 모네, 드가 등 인상파 뿐 아니라 후기인상파, 근대 조각의 선구자 로댕과 피카소, 마티스 같은 현대미술에 이르는 거장들의 작품등 총 94점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19세기 중반 이후 가속화된 유럽의 근대화를 계기로 화가들도 당대 삶과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인상파 화가들은 새롭게 발견한 광선이 비추는 색채로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을 그들만의 색깔로 표현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강한 색채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초현실주의 작가 만레의 흑백사진전

 

  서양 근대 미술의 화려한 색채를 감상했다면 이번엔 흑백의 오리지널 사진의 세계에 빠져보자. 미의 모험자이며, 미의 실험자라고 불리는 만레이의 특별사진전이 지난달 26일부터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만레이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모던작품을 배출하여 현대 사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의 작품은 사진뿐만이 아니라 문학, 회화, 음악 등 예술 전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전시되는 것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전시이며 초현실주의 예술의 특징과 경향을 총체적이면서도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필리핀 아카펠라 '마드리갈 싱어즈' 공연 

 

 조용하고 엄숙한 전시회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아카펠라 공연으로 유쾌함을 찾는 것도 괜찮겠다. 오는 3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가 내한 공연한다. ‘유럽 수준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합창’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마드리갈 싱어즈는 한국의 신년음악회를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로 새해 인사를 할 예정이다.

  아카펠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소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듦으로서, 조화를 중시하는 예술이다. 지난해를 반성해 보며 주변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아카펠라 공연과 함께 한다면 따뜻한 한해를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를 계획함에 있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빡빡하게 적어놓고 한숨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부담감과 걱정으로 출발선 앞에 서기 보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참여로 마음을 토실토실 살찌우는 것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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