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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화를 참아도, 참지 못해도, 억울함이 남는다.

어떻게 하면 개운하게, 화낼 수 있을까. 두 번째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화내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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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계획하고 계산하며 사는 사람들을 흉내내본 적이 있다. 나이를 먹는 게 무서워 방으로 도망쳤다. 덤덤하게 늙어갈 수는 없을까. 한 장 남은 달력을 힐끗 봐도, 심장박동에 변함이 없다. 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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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방 밖으로 나가고 싶다. 화내고, 소리치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야기 하고 싶다. 문고리 붙잡고 머뭇대는 사람의 등짝을 후려치듯, 호되게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도망치지 말고 제대로 한 번 놀아보라는 격려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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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선생님들. 박기동 선생님. 이혜경 선생님. B급 소설 식구들. 감사, 또 감사드린다.

언제나 그리운 나의 M. 그의 체온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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