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의 대학교는 선거가 한창이다. 중앙대는 현재 선거가 진행 중에 있으며, 1캠에서 2개의 선본이, 2캠은 단독 출마를 했다. 이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중앙대 총학생회 선거를 분석한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6년 동안 중앙대는 단선과 2개 선본 출마를 반복해 왔다. 이는 서울대와 성균관대를 비롯한 서울 소재 6개 대학이 지난 3년간 최소 2~3개의 선본이 출마해 경선을 가졌던 것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취업난으로 출마 기피

김주식 1캠 총학생회장(문과대 철학과 4)은 2개 선본과 단선만으로 이루어졌던 중앙대의 선거 양상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토익이나 토플 다양한 공부를 준비하기에 학생들이 바쁘다. 이런 사회적 상황이 학생들로 하여금 총학생회 선본 기획에 부담을 준다”고 의견을 밝혔다. 2캠의 한 학생은 “누구나 쉽게 불만은 토로하지만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타대학에서도 최근 2개의 선본만이 출마하는 경향이 나타나 예전과는 달리 겨우 두 선본간의 경합만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총학생회 선거 출마 저조에 대해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사회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반면, 경제적으로 나타나는 취업 불황이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참여와 의지를 축소시킨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의 경향과 달리 특정 대학에서 보이고 있는 왕성한 총학생회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학벌 중시의 사회 풍토에서 특정 대학 총학생회장은 취업과는 별개로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소재의 중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대학의 경우에는 총학생회의 선본이 단선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선거권과 더불어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로 선거 참여율을 들 수 있다. 중앙대의 경우, 2006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1캠 54.8%, 2캠 63.3%를 기록하였으며, 지난 6년간 양캠에서 50~60%대의 투표율이 나타났다.

반면 2캠 총학 후보자 (정)정형진씨(예술대 문예창작학과 4)는 “단선이라고 해서 관심이 저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향점이 다른 후보가 난무하는 것보다 단독 출마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2년과 2004년 1캠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참여율 부족으로 연장 투표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대학이 지난 2년 동안 주로 연장 투표를 통해서 선거를 마친 것과 달리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방대일수록 단선 경향

세월의 흐름에 따라 캠퍼스의 모습이 변하듯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계열 역시 변해왔다. 과거 NL계열의 총학생회가 운동권을 주도하였으나 현재는 운동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향의 계열 선본이 출마하여 당선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총학 선거에서 서울 소재의 대학에서는 다양한 성향의 선본이 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총학생회의 성향이 편중되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대표자로서 총학 위상을 되살릴 수 있는 후보자들의 자발적인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정치적 발판으로 여기기 보다 학생 대표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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