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학과가 하나로 모이면서 불협화음을 냈다.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3개의 학과가 하나로 모이는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이 출범하기 전에 학적, 공간 배치, 학생 복지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지난 1일 중앙문화예술회관(관장:최상식 교수, 예술대 영화학과) 지하 2층 소극장에서 미디어공연영상대학과 관련하여 영화학과 학생들의 공청회가 있었다.

 미디어공연영상 대학의 신설로 인하여 1캠의 정경대 신문방송학과(학과장:성동규 교수, 이하 신방과)와 2캠 예술대 연극학과(학과장:박동우 교수), 영화학과(학과장:이용관 교수)의 과가 하나의 단대로 통합되며. 연극학과와 영화학과는 1캠으로 이전하게 된다. 문제는 학과가 캠퍼스 이전을 해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한번 정해진 학적은 변경 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연극학과와 영화학과의 학적이 바뀔 수는 없게 된다. 전필호 영화학과 학생회장은 “단지 학적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학적으로 인해서 우리의 교육권이 침해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 신축되는 법학관 내의 공간 배치 문제가 대두된다. 아직까지 법학관 내 공간조정회의가 열리지 않아 정확한 공간 배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연극학과와 예술학과 2~4학년 학생들은 상황에 따라서 양캠은 물론 동숭동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연극·영화학과에서는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포함하여 과의 모든 학생이 한 공간에서 수업 받기를 원한다. 황중연 담당역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이 새로 신설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의 과도기적 상황을 연극·영화학과 2~4학년 학생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전필도 영화학과 학생회장은 “과도기적 상황이기 때문에 연극·영화학과 2~4학년 학생들이 피해만 볼 수는 없다”며 교육권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공간 조정에 대해서는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점은 학교 측이 공간에 대해서 전혀 각 학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학과와 신방과의 학생회장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 필요한 공간에 대한 의견 수렴이 지금까지 전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부 측은 미디어공연영상 대학뿐만 아니라 앞으로 법학관의 공간 배치에 있어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해야겠다.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우려하는 것은 1캠 생활에서 학생 복지 문제이다. 대표적으로 도서관 이용과 기숙사 입사를 들 수 있다. 도서관 이용의 경우 캠퍼스 구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희망 도서 신청은 캠퍼스의 제한을 받는다.
그리고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은 소속이 예술대이기때문에 원칙적으로는 1캠 기숙사에 입사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황중연 기획담당역은 “현재 1캠 기숙사가 워낙 공간이 부족해서 학생들의 입사를 약속할 수는 없지만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기숙사 신청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생길 학생 복지 관련 문제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영화학과 측은 앞으로 계속해서 학과와 학교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을 요구하며, 학교 측 역시 협의 창구를 마련하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 직접 협의 과정에 참가하는 것에는 학생과 본부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 본부 측이 학장·학과장을 통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하는 반면, 학생들은 학생 입장도 존중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탁 기계조정실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교육 단위에 어떤 불편함이 없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교육권 침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미디어공연영상 대학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 통보하는 하향식 의사 결정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향식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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