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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에서는 지난 7월 12일 구장주 총학생회장과 원진욱 부총학생회장이
40여명의 사복경찰에 의해 폭력 연행된후로 단대학생회장 중심으로 비상대책
위원회(위원장:유재하, 문과대 국문과.4 이하 비대위)를 구성, 활동중이다.
각 단대 학생회장들은 전원 한총련 불탈퇴의사를 밝히며 공안탄압분쇄, 한총
련 사수를 외치고 있다. 유재하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의 학생운동에 관한 생
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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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내 상황은 어떠한가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생자치권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 예상된
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단대 학생회장들에게도 소환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이는데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자치권문제에 대한 고민
의 주체도 없는 관계로 실제적인 고민이 부족한 상태이다. 일반학생들의 인식
정도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어서 계속적으로 선전작업 및 선언운동, 공안탄압
탄원운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들과의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일도 중요
할 것이다.

△한총련 불탈퇴 입장표명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지난 7월 19일에 비대위가 구성되고 그후 중운위를 통해 한총련 불탈퇴
선언을 했다. 최소한 공권력의 탄압에 의한 한총련탈퇴는 있을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에 학생운동이나 한총련에 문제가 있다면 한총련이란 조직을 사
수한 후 그 안에서 한총련이나 학생운동의 개혁을 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시기 학생운동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문제의 중심은 운동의 주체에 있다고 본다. 계획의 진행에 있어서 윗
단위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결과적으로 대중적 승리를 말했던 경
우가 없었다. 한총련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승리적 평가를 통해 자체내의
한계를 인식한 후 그것의 극복을 꾀해왔다.

△그렇다면 현재의 한총련에 비판할 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겠는가

--->한총련 중앙의 비판전에 먼저 지부단위의 일꾼들 스스로의 반성이 필요
하다고 본다. 중앙의 결정이 각 지부총련의 중집 그리고 각학교의 대의원들의
활동에서 이뤄지지 못한 점이 큰 문제이다. 또 강위원의장은 항상 대의원대회
때 다양한 소리를 하나로 묶어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비민주성에 대한 얘기
가 많은데 단대학생회 차원에서부터 건의를 하고 그것이 위로 올라가 하나의
결의를 하게되면 그게 바로 민주적이 아니겠는가. 이는 한총련 자체의 문제라
기 보다 현시기 학생회의 와해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도부의 지나친 통일투쟁중심적인 정세판단에 대한 입장은

--->우리는 지금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어떠한 부문운동
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여성운동이라든지 환경운동조차 분단
의 고리 안에서는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물론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
등의 문제도 중요하다. 그 부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분
단의 고리가 극복되었을 때 보다 다양한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연대 항쟁 이후 올해의 출범식으로 이어진 학생운동의 폭력성부
분도 지도부의 잘못된 정세판단으로 보는 입장이 많은데

--->올해의 출범식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폭력이었다. 우리는 분명히 평
화적인 대회성사를 요구했고 그렇게 할 계획이었다. 투쟁의 전과정에서 절대
로 우리가 먼저 폭력을 행사한적은 없었다. 또 거리선전이나 투쟁의 과정에
서도 전민항쟁의 시작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인도에서 내려와,
또 지하철 역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으며 걱정해 주었다는 사실은 현장에
서 뛰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언론보도에 의해 왜곡된 부분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번의 경우 이러한 부분에 대한 대응을 간과한 것이 실
수 였다.

△앞으로의 학생운동의 혁신방안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구체적인 상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좀더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한총련안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
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많이 상실한 것이 사실인 대중성 확보도 절실
하다고 보인다. 아까 말한 학생회체계의 재건을 통해 한총련의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전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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