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00년을 한 해 앞둔 올해 서기 1999년은 누구나 다 알 듯이 세기말이다. 이러한 시기 세기말 증후군이하는 종말론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새해초부터 계속해서 세계적인 화두로 떠 오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종말론으로 인하여 발생할 사회적인 혼란을 걱정하고 있다.이유야 간단하다. 사회전체가 종말론을 광신하게 되면 정상적인 사회체제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우려와는 달리 종말론은 많은 부분 성경과 연관되어 종교적인 관점으로 해석되어 일반사람들에게는 단순한 흥미위주의 사안으로 치부되어 왔다. 종교단체에서도 종말론적인 입장은 이단시해 왔다. 역사적으로 종말론은 터부시 되어 왔으며 중세시대 있었던 종말론과 연결되어 허무맹랑한 것으로 여겨졌다.

우리사회에서도 몇해전 있었던 ‘휴거소동’과 종말론을 미끼로 많은 범행을 저질렀던 여러
사이비 종교단체를 기억하며 올해 종말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대다수의
언론도 세기말이면 말세를 경고하는 유언비어나 사이비 종교의 종말론은 으레 있어 있어 왔
다며 종말론과 관련된 논의들은 결국 사회적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그늘에 기생하고
뿌리내리는 ‘시한부 독버섯’ 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종말론의 경우 세기말이라는 상황 말고도 많은 예언가들의 예언으로 그 파장은
가히 세계적이다. 여태까지 있었던 많은 예언들이 다양한 형태로 서기 1999년 올해를 대재
앙의 해로 규정하며 전쟁과 혜성충돌 등 지구의 종말을 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약 4백여년전 프랑스의 대 예언가 미셸 노스
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들 수 있다. 그가 1555년 발표한 일천여편의 예언시가 이제는 올해
1999년에 대한 재앙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시들은 당시 앙리 2세
의 사망을 비롯하여 1769년 나폴레옹의 탄생, 1·2차 세계대전, 1917년의 소련 볼셰비키 혁
명, 일본 히로시마의 원자폭탄 투하, 최근의 걸프전과 사회주의 국가 붕괴 등 세계사적인 많
은 사건을 예언했으며 역사에 의해 그 사실을 증명받았기에 더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단 재앙에 대한 예언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예언가인 고
든 마이클 스칼리온과 루스 몽고메리는 독감과 악성유행성이 발호할 가능성을 예언하고 있
으며 애드가 케이시라는 예언가는 지구 회전축의 변화로 대륙이 갈라지고 이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지진·홍수가 동반되며 일본 열도가 침몰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세상의 종말을 논하는 것은 미친짓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종말론과 편승해 이시대의 종말의 징조들을 간과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기아와 질병 문제,
소수민족간의 유혈분쟁, 밀레니엄 버그, 엘리뇨을 비롯한 기상이변 등 정말 종말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종말론과 여러 문제들은 간과해서
는 안된다. 명확한 대응책 수립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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