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만 1년만에 후배들을 위한 기부금을 들고 학교로 돌아온 박승우씨(경영대 경영학과 03년 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다며 쑥스럽게 웃는 모습마저 후덕해 보이는 그를 만나보았다.

△ 기부하게 된 계기는.
나는 다른 회사원처럼 월급을 매달 받는 것이 아니라, 영업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다. 많이 벌게 되면 일정부분은 고객이 사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 방법으로 모교 장학금 전달을 선택했다. 버는 것에 비해 더 많이 내지 못해 후배들한테 미안하다. 경제적으로 힘든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 기부를 결심하기 전에 망설임은 없었는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아내가 적게 기부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나중에 돈을 모아서 한번에 1억을 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에겐 장학금이 나중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 돈이란 것은 ‘타이밍’이다. 당장 100만원이 없어서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존재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지금’ 마음을 먹었다.

△ 대학시절 대학생활은 어떠했는지
졸업학점이 3점 미만이었다. 학부생 때는 동기들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했다. 공부보다는 술 마시러 다녔다. 하지만 공부 하던 중에 재미있는 분야를 찾아서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가끔 교수님의 원론강의가 떠오를 때가 있다. 학생들은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 불평하지만 그러한 기반이 잘 되어 있어야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팀을 조직하여 발표하는 프로젝트나 팀플 등을 제대로 배워두면 사회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인생의 지표가 된 책을 추천한다면.
손자병법과 삼국지 등 고서들을 추천해 주고 싶다. 고서에는 지혜가 들어있다. 이 기본서를 통해 스스로 삶에 적용시키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

△ 다른 동문들에게도 나눔의 기쁨을 추천할 생각은 없으신지.
직장인이기 때문에 빠듯해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다. 돈의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0만원을 벌면 그 중 1만원이라도 나누고 싶어 한다. 내가 이렇게 먼저 실천하면 동기들도 곧 실천할 것이다.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 후배들에게 한 마디.
나는 95학번이다. 내가 졸업할 때쯤은 IMF 때문에 취업이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다. ‘위기는 기회’라는 진부한 표현이 맞다. 힘들 때 일수록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서 자기 몸값을 높여야 한다.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도전의식 없이 안정만 찾기 때문에 취업난에 휩쓸려 버리는 것 같다. 졸업한 후에 자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인재로 쓰였으면 좋겠다.
최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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