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약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시험 공부를 잠시 뒤로 미루더라도 방학 계획을 짜 볼 터. 방학은 현실을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현실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기대되는 시간이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해외여행’이다. 평균 7, 80만명으로 집계되는 출국자 수는 7, 8월이 되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방학 시간을 이용하여 패키지나 자유여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학생들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배낭여행은 대학 생활 중 한번 다녀와야 할 관례처럼 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럽이나 동남아처럼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 외에도 인도나 남미,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장소로 여행지역을 넓히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에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김민선씨(문과대 문헌정보학과 2)는 “남미는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 적다. 한국과 떨어져 있다는 실감을 느끼면서 그 지역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을 꿈꾸는 사람도 상당수다. 계절적 요인은 물론이고 최근 주5일제와 저소득 근로자에게 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여행바우처’의 실시로 인해 국내 여행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지난해 3분기(7·8·9월) 국내 여행객 수를 살펴보면 2004년에 비해서 19.3% 증가하였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10.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비해 경비가 훨씬 적게 들어 여행 자금에 제한이 있는 학생들에게도 국내여행은 단연 인기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방식의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국토대장정. 국토대장정은 동료들과 함께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에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달 30일부터 8월 18일까지 7회 국토종단 통일대장정에 참가하는 고은선씨(법대 법학과 3)는 “우리나라 국토를 직접 걸어보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며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전했다.  봉사활동과 문화 체험을 함께 하는 활동도 눈길을 끈다. 해외 봉사활동 중 하나인 ‘워크캠프’는 봉사활동과 어학연수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어서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는 1200명에 이를 정도였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지원처에서 베트남이나 필리핀으로 가는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 각각 20명의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방학은 자칫 쉽게 보내기 쉬운 시간이다. 공부나 인턴활동, 또는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으로 알찬 방학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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