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2학기 중앙대 재학생 성비 조사결과 남학생 1만796명, 여학생 9814명으로 52대48 비율이다. 여학생 비율은 전국대학에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중앙대 여학생의 복지시설 및 지원책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윤진 여학생 부처장(문과대 청소년학과 교수)은 “지금 현재 중앙대에서 여학생들은 고시, 학과 수석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계속해서 전체 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높아지고 그들의 능력 또한 남학생에 비해 전혀 손색 없지만 여학생들이 학내에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나 제도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성범죄 예방책 확대 필요

지난해 2캠 내리 학사촌에서는 총 5건의 강간 치상 사건이 발생했고 중앙대생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개입되어 큰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신고를 꺼려하고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사건접수가 되지 않는 특성상 더 많은 범죄가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1캠의 경우 성범죄 사건이 구체화된 것은 없으나 중문과 학생식당 뒤 쪽문, 여학생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위험해 한밤에 여학생들이 혼자 이동하기에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최윤진 부처장은 “중앙대 전구역에 있어 ‘Safe Campus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가로등 설치를 확대하고 학내 우범 지역을 축소할 계획에 있다”며 “뿐만 아니라 성문제와 관련된 피해를 당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1캠의 경우 성폭행 상담소가 개설된 이후 성범죄와 관련된 상담 신고건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박명실 1캠 학생생활상담센터 상담연구원은 “이는 단순히 성범죄 사건이 없었다기보다 학내에 성폭행 상담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상담소 자체의 지원체계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중앙대와는 반대로 서울대에는 성폭행 상담소를 운영하여 1년에 60여건의 상담건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몇 년동안 상담건수가 몇차례에 불과한 중앙대와 비교해 볼 때 상담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서울대 성폭행 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성폭행 상담소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고 대학에서도 행정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타대에 비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서울대의 경우 성문제와 관련된 공식적인 개입이 필요한 경우 조사위원회를 구성,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징계조치를 가하고 있다.

여학생 취업 지원 확대돼야

여학생을 위한 복지문제로 진로취업 문제 또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취업 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대졸자 1302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취업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남학생 취업률이 64.5%로 여학생 취업률 57.3%보다 높게 나타났다. 취업률 자체로는 별 차이가 없으나 고용형태를 살펴본 결과는 여대생의 정규직 취업률이 남학생에 비해 약 20%정도 낮았다. 혜미 1캠 부총여학생회장(정경대 정치외교학과 3)은 “현재 중앙대의 여성관련 취업강좌를 살펴보면 ‘비서 실무’ 뿐이고 교양과목의 경우 부모교육, 여성과 법 등이기 때문에 여학생의 리더쉽 강화나 주체성 확보를 위한 강좌로는 부족한 편”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1캠 교양학부측은 “여성과 관련된 강좌를 많은 학생들이 원한다면 교양과정심의회에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캠은 이번 학기부터 여대생을 위한 개발센터를 신설하여 우수중소기업및벤쳐CEO 특강 등을 추진할 계획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2캠 교양과정에 ‘21세기 여성과 양성 평등’, ‘여대생 커리어 개발’ 등의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라 전했다.

취업정보 불균형 해소

서울대에서 시행중에 있는 여학생 진로설계 멘토링 프로그램도 중앙대에서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주목할 만하다. ‘멘토링 프로그램’이란 취업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학부생 ‘Mentee’가 조언자 역할을 하는 졸업생 ‘Mentor’와 일대일로 연결하여 여대생들의 취업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여주 진로취업센터 조교는 “현재 멘티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들에게 적성검사, 진로탐색, 선배의 직장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캠 총여에서는 생리공결제 도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생리공결제란 대학내에서 여학우들의 모성보호와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생리통으로 결석하는 경우 정당한 사유로 간주되어 결석처리가 되지 않는 제도이다. 혜미 1캠 부총여학생회장은 “오는 30일에 있을 학생총회때 단위요구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생리공결제의 경우 각 단대 행정실 또는 학생과에서 생리휴강과 관련된 결석계를 받아 해당 수업시간 교수님께 제출하는 형식 등으로 진행, 시범기간을 걸쳐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진 여학생 부처장은 “여성들은 아직도 사회적인 약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여학생들 스스로가 주체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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