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가위는 농업민족인
우리민족의 한해 추수를 마무리하고 둥근 보름달 만큼이나 풍성한 수확에 대해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음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뿐만 아니
라 이 날은 일가친척들을 비롯하여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 떨어져 지
내느라 만나지 못한 회포를 푸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고향을
등지고 생활하는 이들이 늘어갔고 그 결과로 고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조상의 산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대신문사에서는 민족최대의 명절이라는 한가위에 대한 학생들의 전반적인 인
식을 알아보고 더불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단
대별 정원의 2.5%를 표본추출하여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제1캠퍼스 2백18
장 배포에 2백6장이 회수되어 94.49%의 회수율을 보였고 제2캠퍼스의 경우 2
백4장 배포에 1백70장이 회수되어 83.33%의 회수율을 보였다.제1,2캠퍼스 총
배부수는 4백22장이고 88.66%의 높은 회수율을 보였다.

주관식유형을 포함하여 모두 10개의 문제로 이루어진 이번 설문내용은 조상에
대한 인식,추석과 고향에 대한 의미부여와 가족에 대한 애정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주요설문 결과에 의하면 이번 한가위 때 과반수 이상인 51.05%의 학생들
이 귀향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거의 대부분 학생들은 서
울 및 수도권 지방인 학생들의 경우로 `지금 살고있는 곳이 고향이다'라는 응
답이 50.51%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밖의 학생들은 `가족끼리 보낼 계획이다'
(18.04%)라고 응답했으며 `고향에 가야할 이유가 없다'라는 응답도 4.12%나
나왔다. 그리고 이중에서 `다른계획이 있다'(8.76%)라고 응답한 학생들의 대
부분은 집에서 쉬기를 희망하고 있으며(56.39%) 연휴를 학업에 투자하겠다는
의견도 15.40%가 나왔다.

`한가위 날 조상에 대해 성묘와 제사를 모시느냐'는 물음에서는 이에대한 응
답자 3백42명중 80.4%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19.59%가 성묘를 하지 않는다
고 대답했으며 이중에는 `성묘가 귀찮다'라는 의견도 끼여있었다. 그러나 이중
68.75%라는 수치는 대부분 `종교적 차이로 인해 성묘 및 제사를 모실 수 없
다'는 응답이었다.추석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3백83명의 응답자 가운
데 `가족, 친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우의를 돈독히 할수 있다'가 56.39%로
지배적이었으나 `생각해 본적 없다'라는 응답도 16.18%나 나왔다. 그리고 가
족의 의미를 묻는 문장에서도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맺어진 관계이다', `진
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라는 응답이 각각 4.01%, 4.4%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많은 학생들이 한가위의 의미변화에 대해 `사람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지고 너무 개체화되어 간다', `급변하는 시대상을 따라가지 못하고있다'라는
대답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한가위'가 계속이어져야할 미풍양속인가라는 물음
에서는 응답자 3백80명중 65.4%에 이르는 2백47명의 학생들이 `계속이어지되
시대에 맞게 변화 되어야한다'라고 응답했고 농사를 짓지 않는 현대인에게 추
석의 명분이 소멸되고 있다(3.42%). 연휴만 길고 소비량만 많은 날로써 국내
경제에 손실을 주기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1.05%)는 응답도 있었다.신라시대
부터 이어져 내려온 `한가위'에 대해 새로운 의미정립이 필요한때가 아닌 듯
싶다.

<정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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