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문제가 경제현안으로 드러날 때마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이구동성으로 속칭 신용불량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거론하며 신용불량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해왔다. 사실 엘지카드가 부실경영으로 생긴 9조원 가량의 잠재부실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떠넘기기 전에 모든 신용카드사의 부실에 대한 책임은 속칭 배 째라 신용불량자에게 전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엘지카드를
한국의 신용불량자 수치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대부분이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있으며 20대의 비율이 상당하다고 하다. 과여 무엇이 20대를 신용카드를 남용하게 만들었는지 또한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주>언제부터인가 카드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범죄를
평범한 미술전시회는 가라! 독특하고 실험성 있는 작품들로 매년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이 올해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사루비아다방이라는 대안공간에서 펼쳐지는 ‘외침과 속삭임, 우리들의 첫 번째 축제’는 이름에서부터 이곳에서만큼은 마음껏 소리지르고 속삭여도 될 것 같은 자유스러운 향기를 느끼게
지난달 광복절, 목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는 나라의 해방을 위한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3·1절의 영광을 재현이라도 하듯 짐짓 비장한 어투의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다. 1919년 그날의 선언서와 차이가 있다면 앞에 붙는 수식어, 바로‘예술갗 독립선언문라는 점이다. ‘우리는 삭막한 도시에 예술로 새 생명을 불어 넣고자 하는 예술가들이다.’라고 시작하는 이 선
암묵적으로 종교적 강요를 받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 자유의 의미가 '종교로부터'로 바뀌고 있다. 종교 강요를 받는 배경을 살펴보고 진정한 종교적 자유의 의미를 알아보자(기독교 안에는 개신교와 카톨릭이 존재하지만 우리사회에서는 보통 개신교에 제한을 두고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기사에는 중대신문 기획부는 기독교의 의미를 역시 개신교에 한정한다). &l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활발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을 한번쯤은 만나볼 수 있다. 기독교 동아리 '네비게이토'의 부회장 안지영씨(사범대 영어교육과 4)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교내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그러한 활동에 반감을 가지고 불편해 하는 것 같다.댄스동아리는 춤을 추고 음악동아리는 음악을 연주한다, 네비게이토는
‘급구! 채플 대리출석 아르바이트 하실 분’ 이화여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비밀게시판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이 학교에서는 채플(교회의 예배당이 아닌 예배장소 또는 그곳에서 실시하는 예배행위) 대리출석의 ‘시장가격’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채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다. 이러한 채플수업에 대해 지난 2월, 이화여대 학생들이 ‘졸업담보 채
한밤중에 서울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보다가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묘비처럼 곳곳에 붉게 솟아오른 수많은 십자가들. 하느님께 봉헌된 도시답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십자가들이 서울 시내를 엄숙한 묘지처럼 보이게 했다. 실제로 한국에는 거리마다, 골목마다 교회가 없는 곳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통계를 보니 전국민의 1/4이 기독교도라고 한다. 신도들이 천만
매주 토요일 1시, 새벽을 향해 치닫는 야심한 시각. 그제서야 공중파 한 채널에선 낯선 프로그램 하나가 방영되기 시작한다. 타 방송사에서는 더빙된 유명 상업영화가 방송되고 있는 심야 시간대, 채널을 돌리다 문득 지나치게 되는 ‘독립영화관’이 바로 그것이다. 누가 보랴 싶지만 게시판에 들어가면 이것저것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늦은 시간 낯
‘제7회 중앙예술제’가 내일(7일)부터 대학원 예술계열 학생회 주최로 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린다. ‘pp. 156 ~ 157, 스무 가지의 픽션들’이라는 전시명으로 열리는 이번 예술제의 테마는 ‘픽션’이다. 책을 펼쳤을 때 보여지는 활자를 통해 여러가지 색감, 소재,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 예술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어제 ‘밴드 웨건’이라는 영화를 봤어.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칠수야 없지. 1952년 작품인데 정말 멋졌어. 독특한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으로 유명한 서울아트시네마알지? 거기서 봤어.”네이버게시판의 ‘noah2000’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의 글이다. 이처럼 ‘독특한’영화를 상영한다는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반 영화관과 어떻게 다른 곳일까
담배를 피우면서 좀 논다는 형들과 모두 친해졌다. 담배로 내 생활은 바뀌었다. 조금이나마 착했던 내가 완전히 변한 것이다. (학생 일기 중에서) ▲ 담배에 대한 도덕적 옳고 그름의 과잉은 오히려 짜증스럽다. 담배는 그냥 몸에 나쁜 것이다. 담배를 둘러싼 한 가지 기묘한 게임은 그게 탈선한 청소년의 신분증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담배는 종종 어
얼마 전 신문에는 일본의 공무원들이 서울시의 시내버스 체계 개편과 청계천 복구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서울시 공무원의 설명을 귀담아 듣는 그들의 사진 아래, 기자는 이들의 진정한 방문목적을 말해주었는데, 그 목적이란 ‘거대한 사업이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지’였다고 한다. 아마 이 기사를 읽으면서 시청에 계신 누군가
서울시의 경우 인간의 쾌적한 삶과 환경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제도 및 발전 프로그램이 미약한 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환경 및 생태를 보존하는 방향의 도시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곳이 많다. 그동안 서울시는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했으나 이후 파생된 환경과 부수적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 도시에서는 지
서울시 곳곳에서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그러나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들어설 빌딩들로 인해 생활 터전을 빼앗기는 사람들이 있다. 전국철거민 연합의 장석원씨를 만나 개발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철거민들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현재 벌어지고 이는 철거민 사태의 상황은. 과거 상도 2동을 비롯하여 용산과 행신동, 풍동, 상도 5동 등 투쟁이 동시다발적
요즘, 서울시는 유래없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청계천 개발부터 시작된 이명박 시장의 개발주의 정책은 임기 초기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어떠한 반대급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개발만능 주의의 뒤편에 가려져 있는 서울시 개발의 숨겨진 이면을 살펴보고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시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문화란 삶의 총체적 상황으
둘째가라면 ‘정말’ 서럽다? 2004년 여름 새벽녘, 잠을 설쳐가며 올림픽을 즐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을 실감할 것이다. 1위 결정전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보는 국민들은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친 것이 못내 서럽고, 선수들은 그에 더해 금메달이 아니면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 홀대 때문에 서러움이 배가 된다. 한 은메달리스트의 소감은 그 설움의 결정체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인 교복이 한때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폐지되어 사라진 적이 있다. 그것도 아이러니하게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말이다. 70년대 학교를 다녔던 나의 기억 속에서 그것은 분명히 지워버리고 싶은 군사문화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단추검사, 호크 검사, 단체기합, 군사훈련, 등 일사불란한 집체식 활동들이 그것에 오버랩 되
어두운 무대조명 속에 한 여인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손가락질하고 여자는 처량한 몸짓으로 관중들을 유혹한다. “내려오지마, 내게 남겨진 작고 무서운 세상.” 여인의 입에선 사회를 향한 애처로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윽고 이어지는 격렬한 몸동작. ‘갈매기(The seagull)’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바로 ‘2004서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