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멀다 하고 전 대통령을 칭하는 말이 달라지는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Park Out’ 탄핵이 결정된 날 CNN의 헤드라인이었습니다. 수많은 외신은 한국의 젊은 민주주의가 진화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풀잎: 반
영화 의 명장면 중 하나는 전신 마비 환자 윌과 간병인 루이자가 윌의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다. 그들은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에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장애가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춤을 출 수 있다. 키스할 수도 섹스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만큼 로맨틱하지 않다. 장애인의 사랑이나 섹슈얼리티는 비장애
오늘날 20대는 “아이는 어떻게 생겨요?”라는 물음에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긴답니다.”라는 대답을 실제로 들었던 세대다. 그나마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삼신할머니가 데려다주셨지’ 등의 전설에는 코웃음 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과거부터 성교육은 더디게 변화해왔다. 청소년이 성적 권리와 자유를 거리낌 없이 누릴 때까지 어떠한 개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그들의 성한 여자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 옆에는 그녀의 연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있다. 여자는 멀쩡히 휠체어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남자에게 장난을 친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 짜장면이 배달되고 꿈에서 깨어나자 여자는 휠체어에 주저앉는다. 영화 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한공주’는 비장애인이 돼 연인 ‘홍종두’와 데이트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세 번째 딴지는 바로 ‘소수자의 성’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성욕은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를 넘어 하나의 권리로서 자리매김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은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악법에 의해 죽었다. 그리고 오늘날 본관을 점거한 대학생은 학칙의 손에 끌려 나왔다. 학칙은 학교를 구성하는 헌법과 같다. 그런데 사람이 법을 제정하고 법이 다시 사람을 지배하는 법치주의는 여전히 학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을까. 서울권 30개 대학교의 학칙을 바탕으로 알아봤다. 찾을 길 없는 학생의 주권 일반적으로 학칙을 개정하는 과정
지성의 요람 돈이 아닌 학생의 자리 헌법에 자치가 명시되는 부분은 지방자치와 대학자치, 딱 두 부분이다. 이는 대학이 정치적 원리보다 더 강력한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늘날 대학은 자본이라는 낮은 규범에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민주주의는 더 이상 대학의 최고 가치가 아니게 됐다. 자본주의의 그림자 「대학의 학문자본주의(Academic
대학생들의 본관점거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농성은 고려대를 이어 최근의 서울대에서도 진행 중이다. 이 사태를 각 대학의 개별 사건으로 보기엔 학생들은 같은 방법으로 일관된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바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통’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동시에 선도적인 역할의 책임이 있는 대학 사회에서까지도 서로
지난 1월 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캠 청룡봉사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Univertas Nasional (우나스대)의 한국어학과에 다녀왔습니다. 기자를 포함한 26명의 학생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교재를 만들고 공연을 연습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가서는 내리쬐는 햇볕 아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려주며 땀방울을 흘리기도 했죠. 한겨울의 시간이
노력만큼 보상받는 사회를 향한 한걸음 유명무실, 그러나 오점 아닌 시작점 당신은 조선 시대에 양반가문의 남성이었을까? 15세기 양반 남성의 비율이 전체의 7%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은 일이다. 만약 당신이 93%의 다른 성별 또는 다른 신분이었다면 당시 관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더 큰 확률로 당신이 35%의 백정이었다면 이력서에서
시대착오적인 한국의 이력서 차별금지는 법에서부터 “어떻게 그렇게 차별적인 회사에 투자하면서 감히 변호사 일을 할 수 있죠? 평등법 위반이에요. 당장 고발하겠어요.” 영화 의 토끼 경찰관 주디가 여우 퇴치제 개발에 투자한 변호사에게 한 말이다. 먹이사슬에서 벗어나 수많은 동물 종들이 평등한 존재로서 어울려 살아가는 주토피아에서 여우 퇴치제는 평등의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두 번째 딴지는 바로 ‘이력서’인데요. 대학생이라면 취업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아르바이트를 위해 이력서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최근 발의된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인해 이
함께할 방법은 있다개선은 공론화로부터 강요된 친목으로는 누구도 친해 질 수 없었다어린아이와 숨바꼭질을 해보면 귀엽고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은 온몸은 그대로 드러낸 채 자신의 눈을 손으로 가림으로써 숨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들은 모를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오늘날 신입생을 맞이하는 재
군사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군대 문화를 받아들이다늘어난 대학생줄어든 지성인새 신은 불편하다. 새로운 신발을 신으면 내 발에 맞도록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길들이기는 비단 신발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한 집단이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일 때도 길들이기는 어김없이 이뤄진다. 집단에게 길들이기란 새로운 구성원에게 집단문화를 전수하고 그를 집단에 녹이는 과정이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개강을 맞이해 얘기해 볼 첫 번째 딴지는 ‘대학 내 신입생 환영 문화’입니다. 입학 철마다 불거지는 대학 내 군기문화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가
지난 26,27일 양일간 중앙대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논술고사를 치렀다. 첫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대학에 가고자 뜨거운 주말을 보냈다. 그러나 이 뜨거운 열정이 무엇을 향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웃도는 한국 학생들에게 대학은 으레 가야만 하는 곳이라 인식된다. 취업을 위한 여정 속 하나의 수단으로 대학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가 살아가며 겪는 사회 부조리의 민낯을 드러내겠다는 힘찬 포부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젊은 날의 초상이라는 지면에서 대학언론으로서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그리고 할 수 있는 말을 하고자 했죠. 그러나 아쉽게도 놓치고 가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습
“나는 완벽했어요.” 영화 에서 발레리나 니나가 자살을 택하며 뱉은 마지막 말이다. 최고의 백조 역에 걸맞게 우아하고 순수했던 니나에게 단장은 흑조로서의 관능미까지 요구한다. 완벽이라는 극심한 강박으로 자아 분열을 겪으면서까지 백조와 흑조를 동시에 표현해낸 그녀는 결국 무대에서 뛰어내린다. 자살은 그녀가 스스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이었다. 백
올해 ‘자유학기제’가 전국 중학교에 전면도입 됐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하지만 취지가 무색하게 학원가엔 ‘자유학기제 선행학습 클래스’가 생겨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성과만을 쫓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마찬가지다. 대학엔 휴학이란 제도가 있지만 학생들은 이를
젊음, 가장 빛나는 시기.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고 있나요?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젊은 날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 심층기획부는 20대 청춘, 그 젊은 날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초상은 ‘휴학’입니다. 대학생은 놀고먹는 배짱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