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초·중·고등학교는 교육부가 교육 방향성을 결정한다. 교육부는 교육 관련 최상위 부서이자 최고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교육부의 논의 대상에서 빠져있다. 재정적 지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관적인 운영 지침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병원학교 운영방식은 병원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유형과 교육청에서 특수교사를 파견하는 유형이 혼재해 있다. 교육 프로그램 선정과 개발은 병원과 특수교사의 자율에 맡기는 실정이다. 병원과 특수교사가 협력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결국 병원학교 전반적인 운용은 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앙대는 개강을 2주 연기하고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본부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나름 발 빠르게 대처했음에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대학본부가 제시한 온라인 수업 운용 방식은 대학 수업의 가치에 의문을 품게 한다. 대학본부는 수업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해도 된다는 선택안을 제시했다. 심지어 실제 일부 수업에서는 교재와 내용이 비슷한 유튜브 영상을 학생에게 직접 찾아 공부하라고 공지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대학 강의를 대체할 수 있겠는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제62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가 로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미흡하게 대응해 학내외 빈축을 샀다.유명 연예인 팬클럽 로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은 선거운동 중 여러번 있었다. 이밖에도 총학은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고 올바르게 소통하지 못했다. 해당 가수의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밝힌 후에야 사과문을 올렸다. 이마저도 미흡하게 작성해 비난이 일었고 총학은 사과문을 다시 게시해야 했다.‘해결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총학은 지금껏 로고 논란에 휘청대느라 학내 주요 문제는 전혀 타개하지 못하
학문의 위기다. 중앙대에 느끼는 자부심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사회 인식’, ‘수치화된 대학 서열’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앞으로 중앙대가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를 꼽았다. 학생이 대학에 바라는 역할이 ‘도구적 지식 양산’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다. 심지어 등록금이 ‘시설 개선’에 쓰여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우수 교원 확충’에 쓰여야
중앙대의 민주 선거가 역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위원장이 성평등위원회(성평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파면시켰다. ‘경유’란 단어를 잘못 사용했고, 후보자에게 질문하려는 단체에게 후보자 이메일을 전달했단 이유였다. 중선관위 의결에 따라 성평위가 사과문을 게재했음에도 이뤄진 처사였다. 위원장이 중선관위의 결정을 스스로 무색히 만들었다. 질문 주체가 소수자를 대표하는 단체였다는 점은 이번 사태에 무게를 더한다. 총학생회장이 성평위를 파면시키자 소수자 관련 질문은 공중으로 사라졌다. 물론 질문 과정에 발생한
양캠 제62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지난해 서울캠 선거에서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 투표 기간을 하루 연장해야 했던 상황이 이번에도 재발할까 우려한 탓일 테다. 그러나 해당 방법은 미봉책이다. 단선에서는 투표율이 당락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정치적 의사표시의 일환으로 투표에 불참한 유권자의 의견을 명백히 외면하는 처사다. 물질적 보상으로 투표를 유도하는 일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 자의에 의한 민주적 의사표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이러한 점을 충분히
올해도 동아리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피해자는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 해당 동아리들은 사건 경과를 동아리연합회(동연)에 보고했다. 그러나 동연에 직접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단 이유로 동연은 침묵했다. 사건이 동아리방 내에서 발생했고 명확히 인지했음에도 말이다. 방치의 근거는 동연에 직접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동아리연합회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회칙」에 따르면 ‘성폭력 신고는 본회로 하여야’만 사건을 조사·판단하고 가해자를 징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동아리 내에서
최근 중앙대병원 혈액원이 급성폐손상 발생 우려 혈액을 공급한 정황이 밝혀졌다. 게다가 당시 보건 당국의 출고 여부 확인 요청에 ‘특이사항 없음’으로 답했다. 보건 당국이 지난 3월부터 중앙대병원 혈액원에 해당 혈액의 공급을 전면 중단시켰으나 지키지 못한 셈이다. 사무착오라는 중앙대병원 측의 해명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되지 못한다.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병원은 더욱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단 한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 착오였더라도 지난 3달 간 발생한 12건의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서 ‘서울 캠퍼스타운 페스티벌 2019’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40여 개의 대학 관계자가 모였다. 식순에는 퓨전국악, 관악, 무용단 등 화려한 무대공연이 ‘덤’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중심이 뚫린 310관 구조를 타고 소음은 7층 강의실까지 침범했다. 교수와 학생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덤으로 진행되던 무대공연에 수업이 묻혀버린 꼴이다. 심지어 행사의 본 목적도 묵살됐다. 한 청년창업팀
지난 6월 중앙대 청소노동자 A씨는 작업을 마치고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에서 샤워하던 도중 뇌진탕 사고를 당했다. 용역업체와 중앙대 내 노동자 전용 샤워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305관 샤워실을 관행적으로 사용하다 생긴 사고였다.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보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 서울관악지사는 A씨의 산재보상 요구를 거부했다. 용역업체에서 직접 제공한 시설물이 아닌 근무지 내 다른 샤워장으로 이동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였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청소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용자
지난 26일 중앙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서 열린 이번학기 ‘CAU Leaders Forum(리더스포럼)’에서는 다양한 학내 사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학생대표자의 질문은 철저하게 준비된 내용으로 채워졌다. 대안을 요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방안을 마련해온 대표자도 있었다. 그간 학생사회가 대학본부와의 소통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총장단이 대화에 임하는 자세는 진중했다. 사안의 미흡함에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데
지난 2017년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약사법」, 「건강기능식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발의안은 안전상비의약품 등 총리령으로 정하는 의약품의 용기·포장에 제품명, 효능·효과, 용법·용량을 점자 및 음성변환용 코드로 표시하도록 개정하자는 내용이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단 점에서 해당 개정안은 통과되어 마땅하다. 그러나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의 반대로 해당 개정안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근거는 ‘실효성
‘허울’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모든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근거가 된다. 해당 법률 제1조에서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학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늘 그랬듯 참사를 겪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직접 몸으로 익히는 재난 대비훈련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테다. 지난해 한국방재학회에서 발행한 「재해 경험과
결국 공간배정을 이유로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 설립이 무산됐다. 서울캠 총학생회(총학)는 장인위가 무조건 107관에 위치해야한다 쐐기를 박았고, 서울캠 학생지원팀은 현재로썬 107관에 유효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차단해 버렸다. 공간문제는 대학본부가 팔 걷고 나서지 않으면 학생 차원에서 절대 해결할 수 없다. 행여 대학본부의 이번 대응이 소수자와 학생의 목소리를 방관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스럽다. 근래 중앙대 각층 지도자는 ‘변화’, ‘혁신’, ‘도약’, &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3년을 달려온 장애학생회 ‘WE,하다’가 해체를 선언했다. 학내 유일한 장애학생 자치기구가 없어진 것이다. 장애인권위원회 출범이 더 절실해졌다. 장애인복지법 제1장 제4조 장애인의 권리 3항에는 ‘장애인은 장애인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장애인 관련 정책에서 장애인이 자주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대에는 장애인이 목소리를 내더라도 이를 학생자치에 반영할 수 있는 특정 기구가 없다
FOC(Feminism Organization in Chung-Ang University)사업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대중심’ 등에서 논란이 된 후 현재 중단된 상태다. ‘페미니즘’이란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FOC의 설립을 반대하는 여론에 총학생회(총학)가 내린 사업 중단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FOC 포스터에서 사용한 ‘비너스의 주먹’ 로고가 논란이 되자 총학은 로고 사용을 멈추고 단체명을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부정적 인식을 피하고 불필요한 오해
안성캠 인권센터에 공석이 발생했다. 내일(14일)부터 당분간 안성캠 인권센터는 주 3회만 문을 연다. 인권센터는 전문 연구원을 채용하기 전까지 서울캠 연구원 한명으로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서울캠 연구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봉책을 선택한 것이다. 인권센터는 이번달 내로 공석을 채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임자가 없는 경우 공석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약 5천명의 안성캠 학생이 인권 보호망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건 용서될 수 없다. 안성캠 인권센터는 지난해 4월에서야 신설됐다. 지난 201
또 무산이다. 지난달 15일 교수평의원 선거가 진행됐다. 그러나 한 학문단위에서 아무도 후보자로 출마하지 않아 선관위는 다시 선거 무산을 선언했다. 이로써 교수평의원은 제7기 임기 시작일로부터 432일째 부재중이다. 대학본부는 제7기 교수평의원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유로 전(前) 제7기 대학평의원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재선거를 요구했다. 후보자 선출이 ‘직접 선거’로 이뤄지지 않거나 선관위를 구성하지 않은 학문단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 6개월간 재선거를 진행하던 전 제7기 선관위는 정상적 역할
1953년 낙태죄가 제정된 이래로 66년 만에 낙태죄가 폐지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지난 11일 헌법 재판소(헌재)가 낙태죄 조항에 헌법 불합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헌법 불합치 결정은 사실상 다음 단계를 국회에 맡기는 다소 아쉬운 처사다. 지난 2012년 헌재는 낙태죄가 합헌이라 결정했다. 당시 헌재는 자궁에 수정란이 착상한 후에 태아는 모두 생명권의 주체이며, 공익을 위해 낙태를 법으로 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신부의 자기 결정권은 사익이고, 태아의 생명권은 공익이라 주장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비롯한 결정이었다. 임신부가
사립대학 교원에게 엄격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지난달 28일 제367회 국회 본회의에서 사립학교 교원에게 국·공립학교 교원과 동일한 징계기준을 적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에서는 학교법인 아래의 교원징계위원회(징계위)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징계기준 및 감경기준에 따라 징계를 의결하도록 정했다. 법적 차원에서 징계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것이다. 언뜻 보면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이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