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직접 참관하진 못했지만, 얼마 전 대학본부가 ‘학부구조개편추진(안)’을 발표했던 터라 전학대회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을 갖고 기다렸다. 다녀온 학생에게 이번 전학대회에서 어떤 논쟁이 있었는지 전해들을 수 있었다. 전학대회의 시작과 함께 긴급안건이 올라왔다. 역시나 학부 구조조정과 관련한
시험기간, 기자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 인터뷰를 잠시 내려놓았다. 시험을 치르느라 바쁜 후배 기자를 대신하여 ‘그가 사는 이야기’ 인터뷰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학기 새롭게 편성된 그가 사는 이야기는 20대 청춘의 고민을 싣는 인터뷰다. 사람에 관심이 많은 기자가 지난방학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지만 직접 취재를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
지난달부터 시작된 예술대 동아리 지원금에 대한 공방이 갈무리됐다. 예술대 동아리에 배분되던 동아리 지원금이 예술대 학생 전체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관한 것이다. 예술대 학생회장은 종래 예술대 동아리 지원금이 예술대 학생 전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예술대 동아리 의장을 겸직한 예술대 부학생회장은 계속해서 예술대 동아리를 위해 쓰
지난달 28일에 개최된 서울캠 전학대회가 무산될 위기를 극복하고 가까스로 성사됐다. 회의 시작 당시 참석자가 의사 정족수를 훌쩍 넘긴 282명이었던 데 반해 회의가 끝날 시점에는 100명이 채 안 되는 학생대표자들만 자리를 지켰다. 대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공석만큼 학내 대의제가 마비된 것 같아 입이 쓰다. 어렵게 성사된 전학대회를 지켜보면서도 마냥 웃
이번 중대신문의 중심 기사는 인문학 열풍과 축제에 관한 것이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메인 기사와 독일식 대학교육 모델에 대한 기사, 오글거림이라는 단어에 대한 문예창작전공 학우의 글, 그리고 축제에 대한 기사가 한 개의 맥락으로 다가왔다. 인문학은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인문학은 학문이기 이전에 삶 속에 젖어 있어야 한다
목하, 대한민국 청춘의 삶은 피곤해 보인다. 이번학기 오전 9시에 시작하는 강의를 하나 맡고 있다. 상쾌한 아침의 기운을 받아 초롱초롱 빛나는 학생들의 총기 어린 눈을 보면서 한껏 신바람을 타던 내 강의의 리듬은, 강의실 한편에서 머리를 파묻고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등판이란 암초와 정면충돌하게 되면 돌연 풀이 죽고 만다. 하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불성실
글을 쓰기 전에는 내 글이 나를 변명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내가 쓴 글을 읽을 때는 내 글속에 비친 내 모습이 좋은 사람이 아니기를 희망한다. 그래야 진실된 글이라고 믿으니까. 왜 갑자기 친구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건지.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부채감을 떨쳐내고 싶어서는 아닌지. 결국 나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닌지.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단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받는 질문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좋을까요?”이다. 아마도 졸업 후의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인생에서 결혼과 함께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선택이 아닌가 한다.모든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는 올바른 선택이 될지 상당히 고민한다. 또한 많은 학생들은 가장 안전한 선
기사로 쓰지는 못하고 취재만 해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여론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8월 말 예고된 학부 학문단위 구조개편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곤 다이얼을 눌렀습니다. 통화 연결음이 닿은 곳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평가지표는 무엇일지, 구조개편 되는 방식은 어떠할지 등에 대해 다들 생각하고 있는
올해 6월 23일부터 시작된 시설 노동자에 대한 임금 협상이 지난 9일 타결됐다. 단체교섭권을 가진 민주노총 중앙대분회(중앙대분회)와 시설관리 용역업체 HDC아이서비스(아이서비스)의 지속적인 교섭으로 2010년 이래 동결됐던 시설 노동자 임금이 상승의 빛을 보았다. 4개월간의 교섭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양자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자
대학가들의 대학평가 거부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대신문은 본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순위를 보도하는 것만으로도 대학 줄세우기에 동조하는 것 같다는 마뜩잖은 자각에도, 대학이 평가지표에 맞춰 청사진을 그리는 불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본지는 대학평가 순위를 다룬다. 대학 줄세우기에 동조하거나 단독 8위로 고조된 분위기에 맞춰 호들갑을 떨겠다는 건 아니다. 중
휴학이 길어지면서 나에겐 한 가지 취미가 생겼다. 내 취미란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강의계획서를 읽는 것이다. 전공 학점을 계산해가며 듣고 싶은 강의를 정리해보기도 하고, 재밌어 보이는 교양 강의를 찾아보기도 한다. 없어지는 강의에 아쉬워하기도 하고, 새로 생긴 강의가 어떨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상상 만으로나마 재학생이 되어보는 것이다. 강의계획서를 읽다
대학에서 나의 전공은 순수물리학이었다. 석사에서는 응용물리학을 전공하였고 기업체 연구소에서 전자공학분야의 연구를 접하고서 박사학위는 최종적으로 전자공학으로 받았다. 박사학위 후 과정에서는 우연찮게도 화학/화학공학과에서 연구를 하였으며 2003년부터 10년에 걸친 반도체공학관련 학과의 교수 생활을 거쳐 지금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시점에서 잠시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요즘 ‘오글거린다’는 말이 참 많이도 쓰이고 있다. 국어의 원형에서 많이 벗어난 인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습관처럼 오글거린다는 말을 툭툭 내뱉는다. 누군가가 진지하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꺼낼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 사람들은 자기 손발의 퇴화 현상을 호소하며 깊은 토론이 될 것만 같은 싹을 뿌리째 뽑아버린다. 속에 있는 말을 꺼낸
지난달 19일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제31차 정기회에서는 이번 대학원 구조개편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재심의가 필요하단 입장을 피력했으나 학칙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절차 상의 미흡함을 비롯해 구조개편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대학평의원회의 문제제기는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채였다. 중앙대 내에서 구조개편의
2015학년도부터 새로운 교양교육과정이 도입된다.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달 27일 교양교육과정 개편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 개편의 큰 골자들이 드러났다. 이번 세미나에서 공개된 개편안에 따르면 교수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과목을 개편하고 분류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1학년때 몰아 듣던 공통교
생각해보니 온전한 북어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제사용으로 쓰이던 북어는 항상 배가 갈라져 북어가 북어인줄도 몰랐죠. 떡 벌어진 입 안으로 속을 본 것도, 말라버린 눈알을 긁어본 것도, 까끌까끌한 지느러미와 몸통을 만져본 것도 태어나 처음이었습니다. 생애 처음 북어를 만져본 소감부터 이야기하자면 시인의 말처럼 정말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고 말할
대학의 존재 이유 혹은 기능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취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제대로 취업시키지 못하는 대학은 그만큼 존재할 이유가 줄어든다. 하지만 어떤 취업이냐가 문제다. 대학의 참된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대학은 대학 평가도 높고 취업률도 높지만 반드시 이 둘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취업률의
대학생활의 후반부 그리고 20살 중반을 맞이하면서 삶은 논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이기는 하나 가장 철저히, 그리고 깊게 알아가는 사실은 바로 고독의 존재를 철저히 알아간다는 것이다. 어쩌면 고독은 내가 실존을 인식할 때부터 항상 곁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있었다. 이는 과거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삶의 과정을 관계의 결합, 단절
필자는 25년 동안 대기업의 트렌디한 광고 분야에서 일 한 경험이 있다. 늘 새로운 유행, 문화의 흐름, 첨단 매스미디어를 접하며 일해 왔지만 소통은 유행을 따라 잡기보다 진심에서 더 감동한다는 것을 배웠다. 학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저런 자리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다. 어느 날 “노트필기를 잘 안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