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그 구성원을 독자로 하고 주로 학생이 편집하여 발행하는 신문’ 바로 대학신문의 사전적 정의이다. 신문은 신문이되 주로 학생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신문. 이것이 대학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함과 매력이 아닐까. 우리는 주변에서 매일 넘쳐나는 일간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 많은 일간지들에 파묻혀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끝은 세태 비관 또는 피로
‘정상’은 무언가 잘못이 없고 온전한 상태를 뜻한다. 예컨대 기계가 정해진 기능을 잘 수행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정상인’은 그런 의미에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결격 사유가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럼 정상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정상, 비정상이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데 반해 무엇이 정상인지에 대한
필자가 속한 건축학부는 설계스튜디오 수업이 많은데, 이 과목은 대개 소수의 인원에 대한 일대일 지도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매주 긴장된 마음으로 자신의 안을 설명하고 교수들은 ‘Critic(비판)’으로 화답하는데, 요즘 필자는 학생들의 장점과 창의적인 생각들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혹시 강의평가를 잘 받거나
대학원 다닐 때, 기부자가 희사한 연구장학금(fellowship)을 받은 적이 있다. 지도교수와 나는 조찬에 초대받으며, 일찍 일어나시는 노인으로 예상했으나, 삼대째 의사집안의 젊은 의사였다. 대학에서 물리나 화학을 배우면서 매력과 중요성을 알았지만 자신은 의사가 되었고, 가족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모교 대학원생들을 지원한다고 했다. 내가 취지에 부
신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기사는 단연 1면 머릿기사다. 1면 기사는 지면에 실린 모든 기사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매혹적인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832호의 1면 기사는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주 신문 1면에는 ‘내년부터 교양교육과정 전면 개편된다’는 기사가 자리했다. 이 기사에는 2015학년도 신
강단사색에 처음 글을 쓴 것이 1996년으로 기억한다. 제목이 원래 ‘개판세상’이었는데, 너무 자극적이었는지 중대신문 측에서 제 맘대로 고쳐버렸다. 화가 났지만 이미 인쇄까지 마친 마당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다신 중대신문에 글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서운함을 대신했다. 어쨌든 당시 30대 초반의 병아리 교수 눈에 비친 대학의 모습이 제목과 같았던 모양이
지난달 28일 102관 3층 대강당에서 2014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학대회에서 몇몇 학생대표자들의 발표로 민주적인 구조개편을 위한 학생 주도의 공청회 개회와 대안적 학생자치기구 구성이 안건으로 상정되었지만 실효성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안타깝게도 부결되었습니다. 청룡광장의 10월 14일, 학부 학문단위 구조개편
대학본부가 학부 학문단위 구조개편에 대한 의견수렴을 지난 4일 완료했다. 단대와 양캠 총학생회, 대학평의원회가 의견서를 제출했고, 중앙인 커뮤니티 및 중앙대 포탈, 기획처 홈페이지에도 의견이 게시됐다. 이로써 200건을 훌쩍 넘는 수의 의견이 대학본부에 전달됐다. 이에 대학본부는 취합된 의견에 대해 실무 TFT와 실무위원회를 거쳐 검토한 후 합리적인 의견은
‘방송인’ 홍진호를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는 세대, 스포츠는 몰라도 e스포츠는 알아야 사교활동이 원활한 요즘 세대에게 게임은 문화다. 젊음을 낭비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대회가 열리고, 독보적인 프로게이머가 스타로 추앙받는 흐름은 거세지고 있다. 게임 해설자라는 생소한 직업이 등장하고, 게임 전문 개인방송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게임 강국
기자로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기자에게 나름의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저만의 ‘색’을 찾는 것에 대한 고민이죠. 색(色). 단순히 사물의 빛깔을 말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개성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말로도 자주 쓰입니다. 나만의 색을 가진다는 것. 나만의 특별함이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교수님 안녕하세요?”“어, 잘 지내지?”“저…방금 교수님 수업 듣고 나오는 건데요.”“어…미안….” 우리는 이처럼 예기치 않게 미안한 상황을 만나게 되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할 때가 있다. 학교의 일상 속에서 이러한 상황과 마주할 때,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예의바르고 유쾌한 소통을
어쩌면 나는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실천은 않는, 그저 통학에 지치고 출석에 안절부절하는 안일한 대학생일 뿐일까? 창피하게도 중대 신문을 읽으며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아, 진짜?”였다. 이처럼 중대신문은 내게 학교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는 가장 큰 창구 중 하나다. 시험을 보고, 과제를 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하루가 반복될수록 점차 학교에 대한 걱정과
1980년대 ‘동유럽 민주화의 구심점’이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임종 직전에 인류평화나 문명 간의 화해 같은 마지막 유언이 아니라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였던 그가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 했다는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부터 나는 이따금 죽음에 대한 묵상을 하곤 한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족집게 과외도, 밤을 새는 마지막 고군분투도 아닌, 수많은 선배들이 이야기해주는 컨디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이 만들어낸 여러분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들어갈 대학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요행과 대박을 바란다는
서울캠과 안성캠 총학생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1년 전 야심차게 공약을 꾸린 총학생회는 그때의 약속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평가받게 된다. 처음 내세운 공약들로 중앙대 학생들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학생들에게 어떤 총학생회로 기억되느냐는 1년 동안 공약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했는지에 달려있다. 총학생회에 대한 단대 회장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었
2015년부터 서울캠으로 수업장을 이전할 안성캠 경영경제대 학생 수가 1,355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2전형으로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기로 예정된 국제물류학과 학생들과 단계별 이전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경영경제대 4학년 학생들을 포함한 인원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캠의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결코 적지 않은 수다. 본·분교 통합으로 수업장 이전이 자유
올해 중앙대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4가지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선전한 결과 총 432억여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번학기 중대신문에는“ACE사업의 일환으로…”, “LINC사업의 지원을 받아… ”등의 수식어가 붙는 행사들이 많이 소개됐는데요. 이렇게 중대신문에 소개된 것 말고도 중앙인 커뮤니티나 중앙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하
가을학기가 절반정도 남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겨울방학 계획으로 분주해질 시점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계획이 있겠지만 누구나 설레고 행복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여행일 것이다. 추운 겨울 한국을 떠나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나라에서 새로운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생경한 풍경을 배경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만 해도 남은 학기의 힘든 학업과 취업 등 다가올 미래
지난 10월 13일자 중대신문에 '21세기 대한민국 인문학 보고서'의 제목으로 3차례의 심층기획기사 중 마지막 특집 기사가 실렸다. 인문학 열풍의 현주소와 가능성 그리고 인문학의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과 해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회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취업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합격기준이 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이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대학 이야기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19세기 프랑스의 대학 이야기이다. 대학(라틴어의 universitas)은 원래 교수와 학생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11세기 말에 생기기 시작한 대학은 10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말 뜻 그대로 교수와 학생들이 합의하면서 운영하는 자율적 공동체의 모습을 유지하여 왔다. 대학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