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들 한다지만 성적은 중요하다. 근대 이전,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의 기회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일까. 각종 시험에서 경쟁은 치열하고 성적에 대해서는 민감하다. 성적 매기는 일과 관련됐다 하면 학내가 떠들썩해지는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그래서 성적공개 의무화는 반갑다. 이번학기부터 학생들은 중앙대 포탈 e-Class에서 각
학교는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대자보로 가득하다. 수많은 성명서에는 계획안이 협의가 부재한 상태에서 강행됐다는 불만이 다수를 이룬다. 개별 주체들이 고민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성명서에 담겨있는 각 주체들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 표현의 차이에 불과한 많은 성명서들의 내용은 몇 개의 큰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각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느낌이다.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계획안)’ 발표 이후 학내의 모든 논의는 이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대신문의 역할과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정보의 접근성이나 분석, 이해도에 있어 중대신문을 따라올 매체는 학내에 아직 없다. 중대신문은 개강 후 3주 연속 1면 탑 기사로 계획안을 둘러싼 쟁점
학부형님께. 어제 전화를 받은 이승하 교수입니다. 강의 직전이라 질문하신 내용에 자세히 답변 드리지 못하고 ‘나중에 전화를 드리겠다’며 끊었지요. 마침 중대신문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은 김에 못다 드린 말씀을 마저 해드리려 합니다. 안 그래도 자녀를 ‘문예창작전공’에 보낸 것이 잘한 결정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터에 요즈음 중앙대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자 근심이
한번은 고등학교 자습시간에 꾸벅꾸벅 졸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께 걸려서 혼나게 됐는데요. 사실 속으론 억울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는데 식곤증 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졸게 됐거든요. 그래서 자려고 한 게 아니라 자게 됐다는 말을 생각해봤는데 튀어나온 말이 이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자졌습니다.’ 이렇듯 말하고자 하는 뜻(기의)과 그 말
‘교수 대표’, ‘한 명의 교수를 제외한’… 글자 하나에 다투고 화해하는 민감한 시기다. 글자 하나, 단어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때 지난 12일 서울캠 총학생회가 발표한 입장 전문이 눈에 띈다. 총학생회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전문은 발표되자마자 여론의 심판대에 올랐다. 전문에 담긴 총학생회의 입장 그 자체가 가장 먼저 계단을 올랐다.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으로 인해 구성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수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결사반대를 넘어 계획안 채택시 총장불신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본부는 기본 틀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으로 중앙대 구성원과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변화는 분명 필요하다. 중앙인 모두가 동의하는 바다. 다만 대학이 ‘시대’에 발맞추기보다 이를 선도해나갈 수
기자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고 회상해 보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지가 어느덧 25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물론 그중에는 몇몇 미국 대학을 포함한 타대에서의 교육 경력도 포함돼 있다. 나는 가끔 ‘경력이 많고 나이도 60이 되었으니 학생들 가르치는 일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글쎄, 이리도 오랫동안 매 시간을 넘치는 열정
지금 한창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해 논해보려고 한다. 이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작년 학생회장을 할 때부터 들어왔지만 이렇게까지 급진적으로 대학본부가 시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작년에는 몇몇 학과가 통폐합될 것이고 어느 학과에는 인원이 변경될 것이라는 정도로 예측해보는 것에만 그쳤을 뿐, 이렇게 자신이 지원하
현재 중앙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해 캠퍼스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대신문에서도 기획기사를 작성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여러 기사를 통해, 시기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더욱 정확한 정보와 대학본부, 교수, 그리고 학생으로부터의 다양한 의견을 담고자 하는 노력은 진정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3
중대신문이 지금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대학본부 홍보지라는 인식을 받고 있는데….”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교수로부터 한마디를 듣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그동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취재해온 노력들을 한순간에 헛수고로 만드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대학본부 일방의 편에 서서 신문을 만들고 있는가? 곰곰이 곱씹어
중앙대 신캠퍼스 추진이 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07년 하남시와 맺은 하남캠퍼스 양해각서(MOU)가 2013년 파기됐다. 멀티캠퍼스를 목표로 2012년 인천시와 MOU 체결 이후 기본협약을 맺었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천시의 검단2지구 사업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예정부지 규모가 기존의 5분의 1로 축소됐다는 언론의 보
개강 첫 주의 금요일, 학교는 경칩과 함께 새터를 떠나는 학생들의 설렘으로 봄기운이 만연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교정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지난달 26일 발표된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으로 인해 캠퍼스는 부산스럽기도 했다. 대학본부는 계획안을 두고 설명회와 중앙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철학과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그는 1982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사지가 없이 태어난다. 하나님께 팔다리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해도 응답이 없자 자기 생각을 바꾸자고 결심한다.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인들도 많으며,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바뀌었고 대학 졸업 후 첫 번째 책
경칩이 지났지만 몸도 마음도 쌀쌀하다고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학부생 김성욱입니다. 그간 별고 없으신지요? 그간 나태함과 이런저런 부끄러움에 뒤늦게 안부 인사 올립니다. 오늘은 외람되지만 제 고민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바로 소통에 관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흔히들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합니다. 하지
한가로이 방학을 보내고 있을 무렵, 내가 몸담은 학과에서 간행물을 발간할 거라는 소식을 접했다. 마침, 언론과 미디어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보고 있었던 나에게 학과 간행물은 흥미롭게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난 친한 동기 두 명과 함께 초대기자단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고, 나란히 셋이서 학과 학회지의 첫 순간을 시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올해 신입생 대상의 학사제도가 강화됐다. 기존의 엄격한 학사제도에 한 번 더 고삐를 쥔 것이다. 지난달 25일 교무위원회를 통과한 학사제도 안에 따르면 재수강 신청 자격 강화, 재수강시 최고 학점 제한(기존 A에서 B+), 재수강 횟수 1회로 제한 등이다. 강화된 학사제도로 학생들은 높은 학점을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평가로 결정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학생들 전공선택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학부구조 선진화 계획’이 발표됐다. 내년 신입생부터 기존의 학과제를 없애고 단대별로 모집해 시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명문사학으로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전공을 선택하기 전 자유교양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을 통섭적인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이번 개혁안은 모든 강의에 인문학, 자연과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문예 비평가였던 매튜 아놀드는 라는 글에서 교양을 인간의 “균형 잡힌 자기완성”으로 규정하였으며, 그러한 완성에 이르게 만드는 가장 훌륭한 교육방법은 문학을(더 정확하게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를 포함한 고전 문학작품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아놀드의 이러한 주장은 산업혁명이후 지속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이 만연
요즘 내가 큰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엄마가 다니시게 될 바리스타 학원을 알아보는 일이다. 5월에 있는 엄마의 생신파티 때 깜짝 선물로 알려드리고 싶어서 부리나케 학원을 찾아보고 있다. 24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한 엄마는 나와 내 동생을 낳은 뒤로 자식들을 키우느라 평생을 뼈 빠지게 고생하셨다. 엄마는 하고 싶은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