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장애인특별전형’으로 중앙대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이호석씨. 그는 초등학교 2학년때 처음 앓기 시작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악화되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했다고 한다.수술을 받고 나서 양쪽다리를 인공관절로 대체해 생활하게 되었지만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짐은 벗을 수가 없었다. 관절염을 앓기 전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던 그는
‘레인보우 피쉬’는 학내 동성애자들을 위한 모임으로 정기적으로 퀴어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오래 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일반 사회는 물론 대학 사회 안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약자’ 일 수 밖에 없는 그들. ‘레인보우 피쉬’운영자인 김정민씨(가명)를 만나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았다.평소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저희는 주로
대학에서 시간강사 의존률이 우리나라만큼 높은 경우는 드물다. 특히 사립대학에서는 전임교원 한 사람을 임용하는 비용으로 열 사람 이상의 강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임교원을 늘리는 대신 시간강사를 활용하여 이를 보충하려는 현상이 더 심각하다.중앙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김진철(가명)씨. 그에게 열악한 시간강사의 근무환경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우선 시
국문학과 전공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익숙하지만 낯선 학생 하나가 눈에 띈다. 중국에서 사범대학을 다니다 중앙대로 편입한 중국인 유학생 진안방씨(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북한’과 가까운 곳이 고향인지라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키워왔던 진안방씨. 그녀는 대학에 들어와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을 계
생활대 거주학과에 재학중인 성혜란씨, 그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력이 있다. 지방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중앙대로 편입하게 되었다는 게 그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대한 목표를 이루기에는 지역적인 문제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방이라는 어찌 보면 열악할 수 있을 조건에서 충실히 공부해 나름의 뜻을 품고 들어
7가지의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빛을 내는 무지개. 멀리서 보면 하나지만 각 색의 고유함은 늘 유지하고 있는 무지개처럼 대학사회 내 소수자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경북에 위치한 대학에서 시작되고 있다.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한동대학교의 총학생회 내 사업국인 ‘무지개국’이 그 주인공이다. 무지개의 7가지의 색처럼 대학사회 내에서 소수자
‘소수자’를 정의 내리는 방식은 다양하다. ‘다수문화에 대항하는 강렬한 자기 생성의 문화집단’이라는 적극적인 형태의 소수자들을 비롯해, ‘저항집단의 공격이나 욕설에 시달려 찌그러진’ 소심한 소수자까지 마음 먹은 대로 정의 내리기 나름.하지만 대개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 즉 마이너리티란 여전히 사회적 약자나 소외자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주류의 ‘구별짓기’
"그대여~내가 지켜 주리라. 지친 그대가 잠이 들으면 나를 버리고 해를 찾어. 거친 세상을 모두 비추리라” 가수 조용필이 부른 드라마 <영웅시대> 주제곡의 일부분이다. 이 드라마에서 박정희는 ‘피폐한 국토를 일으키는 국민의 든든한 지휘자’로, 경제건설을 제1기치로 내세워 경제를 일으킨다. 최고의 경제 성장률을 이뤄내 거친 세상을 환희 비추는 ‘빛
궁예는 백성들에게 맞아 죽은 게 아니다. 왕건 앞에서 멋있게 자결한 인물이었다. <여인천하>의 문정왕후는 표독스럽고 불같은, 악정을 행사한 조선왕조 최악의 여인이 아니다. 그녀는 상당히 기품있고 우아한 여인이다. 요즘 실제 있었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들이 드라마로 재현되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들과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우리 사장님 너무 나빠요~” 라며 허구한 날 불평만 늘어놓는 스리랑카 청년 블랑카, 2:8 가르마 촌스러운 외모에 “우리 연변에서는 말입니다.~”라며 열변을 토해내는 연변총각,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을 패러디한 ‘알까리라’. 상황상황이 구체적으로 재현되는 코메디 프로그램 안의 이들은 엉뚱한 생각, 행동, 발언을 쏟아내며 청중의 폭소를 자아낸다.
새내기 시절, 개강 초 정신없이 술자리를 누비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한 학기가 다 가 있다. 어느덧 찾아오는 허탈감. 입학 전 꿈꾸던 대학생활과는 영 거리가 멀다. 브라운관서 늘상 재미나게 생활하던 대학생 소재의 시트콤을 보며 핑크빛 낭만을 꿈꾸던 새내기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실제로 텔레비전 속에서 재현되는 대학생을 통해 막연히 대학생의 실제모습
얼마 전 86돌을 맞은 3·1절날 종로 거리 한복판에서는 느닷없이 독립만세를 외치는 민중들의 물결로 북새통을 이뤘다. 흰 저고리와 바지를 걸치고 태극기를 흔드는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이 86년 전 그날 그대로였다. ‘3·1절 만세 거리축제’로 2005년에 와서 재현된 1919년 3월 1일. 독립을 기리는 비장함이야 마찬가지겠지만 당시와 오늘날의 시간 사이 간
‘창문아트센터’ 예술인촌에 4년째 입주해 오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화가 김원기씨를 만나보았다. 고독한 예술인의 이미지를 벗고 시골 미술 선생님으로 다가온 그의 모습에서 푸근하고 안정적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처음 이 곳 창작촌에 입주하게 된 이유는 인근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어 선뜻 결정할 수 있었다. 처음 이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한창 폐교를 이용한 문화공간의 활성화 방안이 논의 되더니 어느새 뜸해졌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폐교들은 지금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비교적 활발하게 지역주민, 일반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창문아트센터를 찾아가 봤다. <편집자>단절과 만남사이의 기로에서 세상과의 소통 기회를 틔어주는 ‘창문’. 대중의 관심 밖에 있던 한 폐교가 대안문화공간인 ‘창문
"내가 새내기 시절 때만 해도 지갑을 들고 다닌 횟수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단다. 그게 왜 그러냐? 자기 돈 내고 밥 먹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거의 선배들이 다 사줬거든. 먼저 연락하기 민망하겠지만 무조건 친한 척 밥이며 술이며 사달라고 전화해. 그럼 오히려 좋아하며 사주시더라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거고. 이게 다 새내기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거든.
"1학년 첫 학기 때는 시간표가 짜여져 나오잖아. 1, 2 교시 수업에 7, 8교시 수업. 중간에 5시간의 공강. 그게 하루 이틀이면 모르지만 개인 사정이 있을 때는 정말 곤란했어. 거기다가 내가 원하지 않은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듣는다고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몰라. 어중간한 시간표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못해보고, 근데 그땐 그걸 몰랐잖아. 학점만 잘
"새터 다녀와서 멋모르고 따라간 2차는 그야말로 술판이었어. 여기저기서 술 한잔 하자며 부르는 선배들로 정신이 없더라고. 술이 거나하게 취한 선배들 曰, 진정한 신고식은 여기부터다! '마셔라~ 부어라~'를 외치던 선배들로 급기야 나는 곤드레 만드레. 특히 학교 근처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날 술집에서 울면서 밤샌 C양은 다음날 하루 종일 안 보이더라.
"내가 새내기 땐 종교동아리 좀 했지. 강의실부터 기숙사까지 심지어는 중요한 볼 일 보는 화장실에서도(!). 글쎄, 한번은 안면만 튼 선배 하나가 찬아오더니 영어 스터디를 함께 하자는 거야. 이참에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덥석 따라간 강의실에는 알파벳 한자는 커녕 책상 위의 성경책 만이 나를 반기더라구. 하느님, 맙소사! 새로 신도가 들어왔다고 2시간을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는 정말 시끄러운 소설이다. 등장인물끼리 주고 받는 편지들로 구성된 600페이지의 이 서간체 소설은 시종일관 고상하고 예의바른 어투로 단 한 가지만을 말하되 그 한 가지는 절대로 언급되지 않는다. 이 방대한 수다가 말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욕망이다. 욕망은 늘 은폐되어 있거나 혹은 다른 것으로 모습을 달리하여
“꼭 결혼식장에 늦은 신랑이 된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열애를 하다 이제 결혼이네요. ” 시상식에 늦은 한 시인이 급하게 식장에 들어서며 털어놓은 당선소감의 첫마디다.여기서 신부는 물론 시. 이제 막 결혼에 골인한 2005년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 신석정씨(문예창작학 석사 3차)는 그렇게 신혼의 단꿈에 빠진 동시에 ‘시인’이란 칭호가 가진 무게감으로 긴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