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은 격랑 속에서 한 돌을 맞았다. 격랑은 강대국과 약소국이 이루는 약육강식의 악다구니 속에서 필연적이었다. 반도는 둘로 쪼개졌다. 1948년 8월 15일 남(南)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같은 해 9월 9일 북(北)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수립됐다. 중대신문은 그 악다구니의 한복판에서 9월 1일 만 한 살이 됐다. 최초의 대학신문이 맞
어떤 사물의 이름을 툭 던지면 곧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연관된 사연이 저마다 각각이기 때문이다. 내게 중대신문은 ‘훈련소’를 떠올리게 한다. 시간을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논산 육군훈련소. 어느 봄날이었다. 각개전투에 녹초가 된 훈련병을 맞이한 것은 중대신문이었다. 학교에서 친구가 보내 준 것이었다. 여덟
중대신문의 창간 70주년 및 지령 1900호 발간을 25만 동문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대학과 사회를 올바르게 비추고자 하는 ‘정론직필’의 정신을 이어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 전·현직 편집주간 및 학생 기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중앙대학교의 역사와 함께해온 중대신문은 긴 세월 동안 대학 문화와 대학 언론 발전에 지대한 공
중대신문이 대학언론의 효시로 첫발을 내디딘 지 70년, 지령 1900호를 맞았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군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중대신문은 역사를 기록해왔습니다. 7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몇 사람의 힘으로 기록될 수 없습니다. 선배에서 후배로, 또 그 후배가 선배가 되어 그다음 세대로. 수많은 학생기자가 손에서 손으로 펜대와 정론직필의 정신을 이어왔기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1947년 9월 1일 전국의 여러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중대신문이 창간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중대신문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선배, 동료, 후배 학생기자들의 노력과 학교 당국의 아낌없는 지원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70주년을 맞아 중대신문 발전을 소망하며 물심양면으로 뜻을 모아 함께
안녕하십니까, 총장 김창수입니다. ‘대학신문의 효시’, 중대신문의 창간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70년이라는 긴 역사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학업과 언론활동을 병행하며 열심히 땀 흘려준 중대신문 기자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 중대신문 기자 여러분은 물론, 그동안 중대신문을 거쳐 현재는 한국언론 및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 역할을 담당하시
미비한 법률과 미온한 처벌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가야 프랜차이즈(franchise)는 중세 프랑스어로 ‘자유를 주다(to free)’라는 뜻이다. 자유, 면제, 특권이라는 프랜차이즈의 개념은 현재까지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가맹점주들은 브랜드 사용권을 얻어 자유롭게 사업을 펼쳐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 ‘자유’는 끊임없는 갑질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는로열티 제도 신뢰 회복은수익 구조 개선의 밑거름 집을 짓기 위해선 집터에 단단한 흑이나 돌을 깔고 땅을 고르게 다지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지반을 튼튼하게 다지지 않으면 아무리 견고한 집이라도 금새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프랜차이즈 시장이 이와 같다. 급격한 성장과 함께 시작된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반이 다져지기도 전에 도심을 형성했다. 가맹본부의 갑질을 가능하게 한 수익구조는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 한국 프랜차이즈의 형성 과정을 짚어봤다. 검증된 제도, 로열티 지난 1979년 서울시 소공동에
변화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뒤집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죠. 그런 변화의 시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우리 사회의 티핑 포인트가 되고자 합니다. 오늘은 ‘프랜차이즈 갑질’에 티핑 포인트를 찍어보겠습니다. 미스터피자, 피자헛, 바르다 김선생, 뚜레쥬르, 미니스톱…. 한번쯤
나만의 우울 나누기우리는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당연하게 병원을 찾는다.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처방에 따라 약을 먹다보면 감기는 씻은 듯이 낫는다. 하지만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에겐 아직 당연하지 않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병이지만 쉽사리 병원을 찾지는 못한다. 청년들의 삶과 어려움을 주제로 한 컨텐츠로 큰 공감을 얻고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밴드 혁오는 자신의 20대를 모순된 마음으로 묘사합니다. 찬란하게 빛나야 할 젊은 순간에 불안은 떼어낼 수 없는 존재로 함께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대학생이 그의 노래에 공감을 표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불안과 우울의 정도가 깊다면 좋은 노랫말로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새 없어 어떻게 다뤄야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여섯 번째 딴지는 바로 ‘동성혼’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결혼을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남녀’만이 결혼을 원할까요? 결혼은 관계에
당연한 생리권 사회는 외면했고우리는 오인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에서정치적 논의의 장으로드라마 ‘초인가족 2017’에서는 아빠가 딸의 첫 생리를 축하하기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생리 축하합니다’라며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딸은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아빠에게는 아내와 장모의 꾸지람만이 남았다. 이는 생리를 숭배하는 동시에 부끄러워하는 현
생리용품 자기결정권 선택의 여지없는 생리 용품모두가 원하는 생리는 공론화로부터 기술의 발전은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다. 여성의 존재와 함께 생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생리용품은 20세기가 돼서야 사회에 등장했다. 뒤늦은 등장 이후로도 생리용품은 지지부진하게 발전해왔다. 여전히 생리용품의 안전성은 불확실하고 종류는 한정적이다. 여성은 생리용품을 결정할 권리조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정당한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다섯 번째 딴지 주제는 바로 ‘생리하는 여성’입니다. 인류의 절반이 인생에 약 오백 번 피를 흘리는 생리를 합니다. 그러나 그 경험은 항상 은밀하게 여겨져 명칭조차 월경, 생리, 멘스부터
명확한 분리를 통해사적 정치활동 보장해야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일반직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 활동 보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정치권과 각종 언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교사와 공무원은 교육과 공무라는 중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정치 영역에서도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직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정치
왜곡과 권력에흔들리는 중립 이중 지위의 조화로지켜야 할 정치적 자유 울타리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나눈다. 울타리를 기준으로 영역이 나뉨으로써 울타리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각 영역을 보호해주는 안전장치이면서 각 영역의 확장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다. 울타리가 가진 두 기능은 오늘날 교사와 일반직공무원(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법령 해석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네 번째 딴지는 바로 ‘정치적 중립성’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헌법상에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특정 직업군의 정치활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일반직공무원과 교사가 그 대상인데요. 업무의 특성상 정치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