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 도시공원 실효제가 시행되고 강산이 2번이나 바뀌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정부와 서울특별시(서울시)는 이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헌법재판소(헌재)의 불합치판결 이후 2000년 도시공원 실효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실효제란 도시공원이 20년째 장기미집행 시설로 분류됐을 때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것을 뜻한다. 도시공원 실효제 적용을 앞둔 작년 5월,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20년 이상 장기미집행 공원을 적극적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헌재의 판결 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내놓은 대응책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대한민국 인구의 약 0.056%에 해당하는 특수집단이다. 특수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을 위해서는 가장 이상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취약계층별로 법률을 제정하고 맞춤형 복지를 추구한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특별한 존재로 대하는 게 항상 바람직한가. 특정 집단에 혜택을 주는 정책은 한시적, 조건적으로만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다. 특정성은 필연적으로 기간, 나이 등의 제한적 요건을 심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이탈주민법」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은 5년 범위 내에서 최저생활
감염병이 사그라들지 않은 어려운 시국에도 소통의 장이 열렸다. ‘2020 CAU 리더스포럼’이 23일 개최됐다.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에 대학본부도 학생 대표자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리더스포럼의 하이라이트 ‘총장단과의 대화’가 충분치 못해, 알맹이가 빠진 셈이 됐다. 대학본부는 가감없이 정보를 공개했다. 총장단은 ▲코로나19 대응 현황 ▲서울캠 마스터플랜 실행 계획 ▲안성캠 교육환경 개선 사업 등 대학 현안을 제시하고 성과를 자축했다. 학생 대표자가 발송한 사전 질
국경을 막론하고 대학의 기념품은 곧 대학의 얼굴이다. 크고 작은 상징물은 대학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을 소속감으로 하나 되게 한다. 중앙의 얼굴 ‘로고샵’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고샵은 대학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운영하는 기념품점이다. 거창한 포부가 무색하게 로고샵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식점, 카페 등 외부 업체가 건물 외관을 장식한 반면, 로고샵은 지하 깊숙이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구석에 숨은 얼굴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 로고샵을 발견해도 당혹감
홈페이지는 얼굴이다. 온라인으로밖에 서로가 대면할 수 없는 시대. 이제 홈페이지가 첫인상을 결정한다. 그러나 중앙대의 홈페이지 운영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됐다. 전공단위별, 부서별로 운영중인 홈페이지의 부실함이 예전부터 지적돼왔다. 몇몇 전공단위의 홈페이지 누락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갖췄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홈페이지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영관리가 필수적이지만, 공지는 물론이고 학사 현황, 커리큘럼, 상세 졸업 기준 같은 정보조차 제대로 게재돼 있지 않은 전공단위 홈페이지들이 여전히 눈에 띈다.
발 닿는 곳마다 민감한 그림자가 남는다. 수도권 방역 조치로 강화로 출입자명부 의무적용시설이 늘었다. 음식점, 제과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전자명부 사용이 원칙이지만 이용자 선택에 따라 수기명부 기재도 가능하다. 다만 수기명부 작성 시 ▲신분증 확인 ▲타인 정보 열람 불가 ▲별도 장소 보관 ▲4주 후 파기 등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원칙은 경시, 준수사항은 뒷전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조사 결과 42.5% 시설이 수기명부만 사용했고 18%는 신분증 확인을 생략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2일치 개인정보를 1장에 기록하고 별도
인권·시민의식 교육을 필수교양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나마 지금 있는 인권·시민의식 관련 강의조차 선택 교양으로 개설된 상황. 전공 관련성이 높거나 개인 관심이 높지 않으면 굳이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관심 있는 개인이 찾아 듣는 게 아니라 모르고 있던 학생들도 당연한 ‘권리’로서 인권·시민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학생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대학이 취업학원처럼 바뀌어 버렸고 대학 교육마저 민주
전국이 지뢰밭이다. 특히 공용샤워실에는 지뢰주의보가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에 헬스장 공용샤워실 이용 자제 권고를 포함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는 골프장 공용샤워실을 지침 위반 신고 사례로 언급했다. 안성캠 생활관도 공용샤워실이 가진 위험성을 모르지 않았다. 생활관 관계자는 “공용샤워실로 인한 감염 우려는 발병 초기부터 인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성캠 생활관생은 방역 지침을 지킬 수 없다. 708관(생활복지관)에 거주하는 대학원
1일부터 중앙대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검역소를 거쳐야 한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교내 구성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함이다. 그러나 실제로 검역소 운영을 시작한 지난주를 되돌아봤을 때 본 목적이 달성됐는지 의문이다. 우선 검역소 운영의 핵심인 건물 출입통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방역의 빈틈을 막기 위해서는 항상 출입구에서 손목밴드 착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건물 출입구에서 손목밴드 착용 여부를 물어보는 안내문 외에는 통제를 위한 시설이나 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본부의 공문에서 검역소
대표자는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대 학생 대표자들이 과연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 공지에서는 이번 결정이 ‘대학본부와 학생 대표자가 수차례 합의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특별장학금 지급이 결정되자마자 학생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교학부총장 및 유관부처장, 중앙운영위원회는 3월 27일 등록금 일부 환불을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등록금 환불 계획은 없으며 특별장학금 지급 형태 대체안을 고려해보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실험실습, 실기과목 이외 이론수업은 개강 후 2주간 전면 비대면 원칙’ 데자뷔인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지난 학기 대학본부는 개강 후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온라인 강의 연장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대학본부의 공지는 6개월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7월 9일 대학본부는 5단계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기성 언론의 칭찬이 이어졌다. 중앙대는 코로나19 시기 학사 운영의 선 사례로 소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
다음학기 학사 운영의 향방이 여전히 먹구름 속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 중심의 산발적인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이어져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2차 대유행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겨울로 접어든 남반구, 특히 중남미의 확산세가 우려스러운 수준이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미국의 확진자 수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현재까지 확진자 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학은 주변 대학가를 포괄, 유동인구가 많아 바이러스
학생자치가 파탄 났다. 학생 대표자들의 책임 의식 수준이 가관이다. 서울캠과 안성캠 모두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대체해 온라인으로 확대운영위원회의(확운위)가 진행됐다. 서울캠은 지난해 플리마켓 회계 논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아침값과 주차권 세부 구매 내역이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사퇴한 조제연 전 부총학생회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게 사유란다.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서 그냥 손을 뗀 전 부총학생회장, 러닝메이트임에도 책임 넘기기에 급
약 30년 전, 한 학생이 중앙대에 입학지원서를 제출하러 왔다. 당신은 공대 실험을 직접 하기 어렵겠다. 에두른 말로 지원서를 반려 당했다. 반려의 근거는 그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 그는 ‘앉아서 일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다시 전공을 선택한다. 30년이 지난 지금, 중앙대는 그때보다 성장했는가? 그때보다 법이 발전하긴 했다. 고용의무제도는 장애인 근로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상시 5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는 3.1%를 초과해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고용률은 공
농인 문화 향유권 보장 필요권장에 그친 법안 바뀌어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농인의 모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한국수화언어(수어)다. 우리나라의 공식 언어도 한국어와 수어, 2가지다. 농인은 최고도 청각장애인에 해당하며 수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회적·언어적 소수집단이다. 수어는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들이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전달 방법으로 한국어와 다른 하나의 언어 체계다. 1년에 약 22명. 지난 2011년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1년 동안 공공도서관에 방문한 농인 이용자 수다. 그리고 약 68%. 강남
기말고사, 가히 난관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현 상황에 기말고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문제 상황을 예측하고 해결책을 준비할 시점이다. 지방 거주 학생들에게는 몇주간의 시험기간이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에 대학본부는 해당 학생에 한해 생활관 입관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취지는 좋으나 수용률에 관해서는 보수적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입관희망 학생 수와 수용 가능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 조속히 입관희망자 전수조사를 진행하자. 당초 학교에 올 수 없는 학생도 있다. 해외 거주 유학생
지난달 23일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 결정에 따른 안내’ 공지가 나왔다. 이 에 따르면 기말고사는 대면시험이 원칙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는 모호한 표현뿐이었다. 지방 거주 학생을 위해 시험 기간 생활관 지원을 검토하겠다거나 해외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 응시 방법을 추후 공지하겠다는 식이었다. 이러한 공지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이 미래를 예측해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학본부와 학생 사이 정보 교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A학생 입장을 가정해보자. 시험기간 동안 생활관에 머무를
삶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노동은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장애인은 계층화된 노동시장 내부에서 저임금 임시직이라는 최하위층에 속해있다. 지금 한국의 장애인 고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의무고용제도는 시작부터 문제였다. 의무고용제 위반 시 부과되는 고용부담금액이 장애인 고용 시 발생하는 인건비보다 낮다. 제도의 무능함은 예견된 결과였다. 기업은 인건비보다 싼 부담금을 지불하고 장애인 고용 의무를 외면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통행로에 선반만 한 바위가 떨어졌다. 그것도 건물 2층 높이에서. 지난 17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1층 외부 필로티에서 천장의 석재 마감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추가로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시설 일부만 손상됐다. 만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아 학사 일정이 정상 진행됐다면 해당 기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험 전주였을 테다.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유동인구가 적어 낙하지점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많은 학생이 오가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혐오와 폭력이 난무한 ‘에브리타임’, 묻혀버린 ‘중앙인 커뮤니티(중앙인)’. 중앙대 관련 커뮤니티의 현주소다. 학내 커뮤니티는 구성원 간 의사소통, 학교 발전 담론 생성, 정보 공유 등의 바탕이 된다. 이런 목적으로 지난 2008년 개설된 중앙인은 학생·교원·직원·동문 등 모든 학내 구성원이 참여 가능한 커뮤니티로의 발돋움을 시도했다. 그러나 게시글 검열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중앙인은 신뢰를 잃었다. 비슷한 시기에 외부 플랫폼 에브리타임이 부상하면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