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시민의식 교육을 필수교양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나마 지금 있는 인권·시민의식 관련 강의조차 선택 교양으로 개설된 상황. 전공 관련성이 높거나 개인 관심이 높지 않으면 굳이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관심 있는 개인이 찾아 듣는 게 아니라 모르고 있던 학생들도 당연한 ‘권리’로서 인권·시민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학생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대학이 취업학원처럼 바뀌어 버렸고 대학 교육마저 민주
전국이 지뢰밭이다. 특히 공용샤워실에는 지뢰주의보가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에 헬스장 공용샤워실 이용 자제 권고를 포함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는 골프장 공용샤워실을 지침 위반 신고 사례로 언급했다. 안성캠 생활관도 공용샤워실이 가진 위험성을 모르지 않았다. 생활관 관계자는 “공용샤워실로 인한 감염 우려는 발병 초기부터 인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성캠 생활관생은 방역 지침을 지킬 수 없다. 708관(생활복지관)에 거주하는 대학원
1일부터 중앙대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검역소를 거쳐야 한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교내 구성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함이다. 그러나 실제로 검역소 운영을 시작한 지난주를 되돌아봤을 때 본 목적이 달성됐는지 의문이다. 우선 검역소 운영의 핵심인 건물 출입통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방역의 빈틈을 막기 위해서는 항상 출입구에서 손목밴드 착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건물 출입구에서 손목밴드 착용 여부를 물어보는 안내문 외에는 통제를 위한 시설이나 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본부의 공문에서 검역소
대표자는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대 학생 대표자들이 과연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 공지에서는 이번 결정이 ‘대학본부와 학생 대표자가 수차례 합의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특별장학금 지급이 결정되자마자 학생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교학부총장 및 유관부처장, 중앙운영위원회는 3월 27일 등록금 일부 환불을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등록금 환불 계획은 없으며 특별장학금 지급 형태 대체안을 고려해보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실험실습, 실기과목 이외 이론수업은 개강 후 2주간 전면 비대면 원칙’ 데자뷔인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지난 학기 대학본부는 개강 후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온라인 강의 연장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대학본부의 공지는 6개월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7월 9일 대학본부는 5단계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기성 언론의 칭찬이 이어졌다. 중앙대는 코로나19 시기 학사 운영의 선 사례로 소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
다음학기 학사 운영의 향방이 여전히 먹구름 속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 중심의 산발적인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이어져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2차 대유행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겨울로 접어든 남반구, 특히 중남미의 확산세가 우려스러운 수준이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미국의 확진자 수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현재까지 확진자 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학은 주변 대학가를 포괄, 유동인구가 많아 바이러스
학생자치가 파탄 났다. 학생 대표자들의 책임 의식 수준이 가관이다. 서울캠과 안성캠 모두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대체해 온라인으로 확대운영위원회의(확운위)가 진행됐다. 서울캠은 지난해 플리마켓 회계 논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아침값과 주차권 세부 구매 내역이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사퇴한 조제연 전 부총학생회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게 사유란다.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서 그냥 손을 뗀 전 부총학생회장, 러닝메이트임에도 책임 넘기기에 급
약 30년 전, 한 학생이 중앙대에 입학지원서를 제출하러 왔다. 당신은 공대 실험을 직접 하기 어렵겠다. 에두른 말로 지원서를 반려 당했다. 반려의 근거는 그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 그는 ‘앉아서 일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다시 전공을 선택한다. 30년이 지난 지금, 중앙대는 그때보다 성장했는가? 그때보다 법이 발전하긴 했다. 고용의무제도는 장애인 근로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상시 5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는 3.1%를 초과해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고용률은 공
농인 문화 향유권 보장 필요권장에 그친 법안 바뀌어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농인의 모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한국수화언어(수어)다. 우리나라의 공식 언어도 한국어와 수어, 2가지다. 농인은 최고도 청각장애인에 해당하며 수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회적·언어적 소수집단이다. 수어는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들이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전달 방법으로 한국어와 다른 하나의 언어 체계다. 1년에 약 22명. 지난 2011년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1년 동안 공공도서관에 방문한 농인 이용자 수다. 그리고 약 68%. 강남
기말고사, 가히 난관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현 상황에 기말고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문제 상황을 예측하고 해결책을 준비할 시점이다. 지방 거주 학생들에게는 몇주간의 시험기간이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에 대학본부는 해당 학생에 한해 생활관 입관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취지는 좋으나 수용률에 관해서는 보수적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입관희망 학생 수와 수용 가능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 조속히 입관희망자 전수조사를 진행하자. 당초 학교에 올 수 없는 학생도 있다. 해외 거주 유학생
지난달 23일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 결정에 따른 안내’ 공지가 나왔다. 이 에 따르면 기말고사는 대면시험이 원칙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는 모호한 표현뿐이었다. 지방 거주 학생을 위해 시험 기간 생활관 지원을 검토하겠다거나 해외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 응시 방법을 추후 공지하겠다는 식이었다. 이러한 공지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이 미래를 예측해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학본부와 학생 사이 정보 교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A학생 입장을 가정해보자. 시험기간 동안 생활관에 머무를
삶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노동은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장애인은 계층화된 노동시장 내부에서 저임금 임시직이라는 최하위층에 속해있다. 지금 한국의 장애인 고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의무고용제도는 시작부터 문제였다. 의무고용제 위반 시 부과되는 고용부담금액이 장애인 고용 시 발생하는 인건비보다 낮다. 제도의 무능함은 예견된 결과였다. 기업은 인건비보다 싼 부담금을 지불하고 장애인 고용 의무를 외면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통행로에 선반만 한 바위가 떨어졌다. 그것도 건물 2층 높이에서. 지난 17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1층 외부 필로티에서 천장의 석재 마감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추가로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시설 일부만 손상됐다. 만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아 학사 일정이 정상 진행됐다면 해당 기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험 전주였을 테다.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유동인구가 적어 낙하지점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많은 학생이 오가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혐오와 폭력이 난무한 ‘에브리타임’, 묻혀버린 ‘중앙인 커뮤니티(중앙인)’. 중앙대 관련 커뮤니티의 현주소다. 학내 커뮤니티는 구성원 간 의사소통, 학교 발전 담론 생성, 정보 공유 등의 바탕이 된다. 이런 목적으로 지난 2008년 개설된 중앙인은 학생·교원·직원·동문 등 모든 학내 구성원이 참여 가능한 커뮤니티로의 발돋움을 시도했다. 그러나 게시글 검열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중앙인은 신뢰를 잃었다. 비슷한 시기에 외부 플랫폼 에브리타임이 부상하면서 사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투표절차’에 비닐장갑 착용을 포함했다. 유권자는 총 약 4400만명.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약 3분 남짓한 기표 순간을 위해 비닐장갑 약 5800만장을 사용한 셈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환경문제는 ‘일단’ 뒷전이 됐다. 환경 관련 규제도 느슨해졌다. 지난 2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전국 카페·식당 등 매
청년 정치 입문의 구조적 문제목소리 내어 청년 정책 활성화해야“일면식도 없는 나이 어린 후보가…(중략)…싹이 노랗다. 보따리 싸서 당장 의정부에서 꺼져라” 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이번 선거에 출마한 30대 후보자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말이다. 2030세대에게 정치가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곳이라도 되는 듯 나이를 빌미로 텃세를 부렸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살펴보면 한국 정치에서 청년은 가뭄에 콩 나듯 등장한다. 지역구 후보자는 제19대 총선에서 총 902명, 제20대 총선에서
장기 계획 마련에 심혈 기울여야통찰력 있는 대처로 장기전 대비 시급 대면 수업이 다시 연기됐다. 이로써 대면 수업 시작은 3월 29일에서 4월 12일로, 다시 5월 10일로 변경됐다. 4번째 학사 일정 변동이다. 불가피한 변동이라 할지라도 단기적인 대책 반복에 구성원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일례로 본가에서 재택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은 자취방을 내놓지도 입주하지도 못하고 빈방에 월세만 내고 있다. 단기적 조정의 가장 큰 문제는 장기 대책에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서울권 여러 대학은 장기전 돌입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
‘WIN:D’로 발을 헛디뎠던 총학생회(총학)가 또다시 수렁에 빠졌다. 부총학생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사퇴를 택했다. 학생들은 유권자로서 자신이 선출한 대표자에게 최소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바랐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짤막한 사과 한문장과 사퇴 공고뿐이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총학이 앞으로 어떻게 업무를 수행할지 가닥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부적 문제 이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대처 또한 미비했다. 학내 커뮤니티인 ‘중앙인’과 ‘에브리타임’
올해도 이전과 똑같다. 교육부는 올해 역시 개정 없는 「학교성교육표준안」( 「표준안」)을 바탕으로 성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5년 제정 이후 「표준안」은 요란한 수레 같았다.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과 피해자를 탓하는 성폭력 서술, 성소수자 배제 등을 이유로 발표와 동시에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거센 여론에 교육부는 교사용 성교육 자료를 삭제했다. 이후 2년여 만에 수정했으나 크게 변모하지 않았다. 여전히 틀에 갇힌 성 관념으로 누군가를 규정했다. 편협한 시선으로 다양성을 배제했다. ‘2018년 제3차
지난 19일 청년참여연대를 비롯해 반값등록금운동본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예술대학생네트워크 공동 주최로 ‘대학 등록금 반환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예체능계열은 실험·실습비가 포함돼 타 단대보다 등록금이 높은데도 온라인 강의로 인한 등록금 환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는 천재지변 등의 상황에서는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감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