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큼이나 급변하는 인식소통으로 조화 이뤄야 또 한 학기를 마무리한다. 1985년 중앙대에 학부생으로 첫발을 디딘 이후 대학원 석·박사 과정부터 교수에 이르기까지 필자에겐 신분과 역할의 변화가 계속 이어져 왔다. 지난학기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회상해 본다. 일단 교수 생활하기가 힘들어졌다. 초임교수 시절 정년퇴직하시는 교수님들은 젊은 우리를 매우 부러워
대선에서 보인 변화가능성20대, 변화 동력 될 것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19대 대선은 한국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역주의와 색깔론, 인물에만 매달렸던 정치에서 정책과 능력에 의한 정치로의 변화 가능성이다. 또한 20대 투표율은 매 선거마다 오르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정치의 일선에 나섰다. 더 이상 기성세대에게만 미래를 맡기지 않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학 안 보냈다.” 나에게 있어 집이 숙박업소가 되었을 즈음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대학원이니 교직 이수니 떠들어대던 아들이 입학 후에는 동아리다 뒤풀이다 해서 바쁜 모양이니 아버지로서는 참 답답할 노릇이었을 것이다. 한편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며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아진 나는 이해해주지 않는 부모님이 그저 밉기만 했
문학이 등장한 이후, 문학을 통해 무언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문인들의 노력은 계속 이뤄져 왔다. 그러나 문학은 항상 사건 앞에서 재현 불가능성에 마주치고, 무능력을 절감했다. 그런데도 기록을 하는 행위는 계속되었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상실을 기록했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 기록들을 보고 사건을 기억해낸다. 그 기억의 기록 하나를 꺼내보고자 한다. 평소
며칠 전 동기들과 선배들로부터 3학년 개강이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암울한 소식을 들었다. ‘백일주’를 마시러 간다는 동기도 있었고 D-100을 축하한다며 장난치는 선배도 있었다. 내 기억에 D-100을 센 것은 수능이 유일했던 것 같은데 3학년 개강의 위력이 수능과 비슷한가 보다. 물론 나의 전공 특성상 3학년 때부터 급격히 학업 부담이 증가하기에 더
나는 벌레를 매우 싫어한다. 꿀잠을 자고 있을 때 잠을 깨우는 모기의 ‘윙~’ 소리도 싫고 강의실에서 때로 마주하게 되는 각종 벌레도 싫다. 나뿐만 아니라 벌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기분 좋음을 느끼는 이들보다 혐오나 비호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타인에게 혹은 타인이 자신에게 벌레라고 부르는 것을 듣는다면 기분이
국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주야불문으로 나라를 근심하던 분들의 탄식이 언론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을 시작으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인물들 사이의 여러가지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재 JTBC는 최순실의 개인 태플릿을 공개함으로써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 문서, 남북 극비 정보, 심지어 대통령의 옷
궁핍한 주머니 사정에 학기 중 아르바이트를 알아봤다. 낮에는 바쁘니 새벽잠을 줄여 신문 배달을 하자는 생각했다. 돈도 벌며 아침 운동도 하고 남는 신문도 가져와 읽자는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자존심이 세다는 말을 들어서일까.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배급소에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일어나 배달을 하며 돈을 번
2016년의 핫키워드를 뽑으라면 무조건 ‘메갈리아’를 선택하겠다. 정의당, ‘레진코믹스(웹툰 플랫폼)’, 『시사IN』 등이 메갈리아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쑥대밭이 됐다. 워낙 첨예한 문제라 메갈리아에 대한 관점은 ‘여자일베’부터 ‘페미니즘 조직’까지 다양하지만, 메갈리아는 애초에 고매한 철인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면모도 보였다.
이제 3학년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내 인생에 중요한 순간도 함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내 옆에서 열심히 달리며 그 무언가를 향해 달려나가고 발전하고 있는데, 나 홀로 이 길에 우뚝 멈춰선 기분이다. 그래서 일단은 여러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서포터즈 활동과 동아리, 그리고 어학성적 등 스펙 준비에 한참 바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도 벌써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다. 저녁이면 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기분이 든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이 끝나가는 것을 보며 올해도 4개월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곧 ‘2017’이라는 낯선 숫자를 맞이해야 할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설레면서도 조금은 서글퍼진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나이는
내 사촌 동생은 윌리엄스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경계시스템이 전혀 없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도 전혀 경계하지 않고 좋아해 준다. 지나가는 크롭톱 입은 사람의 배를 만지며 ‘안 추워?’라고 물어보고, 무서운 사람이 위협적인 태도로 시비를 걸면 피해야 하는 줄도 모른 채 오히려 ‘왜 그래? 화났어?’라며 걱정해준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와 ‘사건 밖에서 팔짱끼기’는 다르다. 양쪽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그럴싸한 주장은 사실 ‘비겁한 변명’이다. 사건은 복잡다단 하고 개인이 항상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멀찍이서 신선놀음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마침 “‘남혐’과 ‘여혐’으로 편 갈라 싸우지 마세요” 라는 말이 자주 보이기에 이에 대해 이야기하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안타까운 사건에서 촉발된 불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글을 읽고, 주변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를 혐오하거나 옹호하기도 하고 싸움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중 한 입장에 서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요한 점은, 여자와 남자 모두가 있던 자리였다는 것이죠. 많은 이야기가
2012년 2학기쯤이었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작한 한 학생에게 수십 명의 학생의 이목이 집중됐다. 바로 학점교류제도를 통해 중앙대로 수업을 수강하러 온 다른 대학의 학생이었다. 그 학생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수업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4학년이 된 올해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2012년 그 여학생의 도
세상을 살다 보면 ‘나의 꿈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시기가 온다. 나는 사소한 꿈이라도 가진다면 그것을 위한 생활, 행동으로 삶의 가치도 높아지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오기도 하고 실제로 꿈을 바꾸는 경우도 종종 찾아온다. 나 또한 이러한 경험을 겪었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있었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의
“난 마지막으로 너를 떠나는 사람이 될게.” 지키지 못할 말이라면 뱉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나는 웬만해선 약속 같은 것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후 장례식에 쓸 영정사진을 찾으러 친구네 집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친구에게 약속했다. 당시 우리는 스물셋,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너무 미숙한
생활관에 머무른 지 2년이 되어간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기숙사에 살았던 내게는 기숙사 생활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대학에 들어온 후의 기숙사 생활도 좋았다. 룸메이트와도 잘 맞았고 신설된 309관을 배정받아 시설도 완벽했다. 소방훈련이나 체계적인 생활점검도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한 학기가 지나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생겨났다.우선 개강일이 월요일이 아닌 학
지난 3월 2일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었다. 그 후 아는 형이 매일 자기 카톡 내용을 지웠다. 텔레그램으로는 연락에 한계가 있니 뭐니 하면서 매일 카톡을 쓰고 매일 카톡을 지운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뭐야 형, 웃겨’ 하면서 농담을 했다. 그런데 곱씹어 볼수록 아무래도 그건 슬픈 일이었다. 그 대화록들은 우리의 시대에 우리가 가지
민간우주기업의 탄생과 발전인간이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우주개발은 국가의 영역이었다. 엄청난 비용과 기술이 드는 우주개발에 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민간우주기업이 생겨나 서로 경쟁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우주개발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예를 들어 아폴로 계획에서 미국은 단지 인간을 달에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