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우드스탁 락 페스티벌 공연장인 뉴욕 변두리의 전원도시 베델은 난데없는 열기로 가득찼다. 그때, 구석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한 소녀가 떨고 있었다. 풋내기 티가 역력한 소녀는 이름으로만 듣던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헬리콥터로 공연장에 도착하고, 수만 명의 관객이 들어서자 기가 질려 기침만 해댔다. 마침내 그 소녀가 무대 위에 섰다. 소녀는 담담한 목
▲영화 의 한장면.▲모네의 아르장퇴이유의 풍경(The Seine at Argenteuil-Vanilla sky) 1872년작.영화 는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한 여인과 사랑하던 중 교통사고로 원래의 모습을 잃게 되고, 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면서 새로운 여성을 만나며 이루어지는 3각관계 스토리이다. 물
“빨간 꽃 파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앉아도….”‘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의 2집 수록곡 ‘사계’의 한 구절이다. 1970년대 성장이 우선순위였던 시절, 서울 평화시장에서는 많은 소녀들이 미싱 기계 앞에서 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모른 채 살아가
많은 영화의 스토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소재로 한다.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늘 사람을 울리는 영화에는 무언가 독특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이미 언젠가 죽는다는 전제가 있듯이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언젠가 배신을 할 수도 혹은 당할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서 사랑은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 나오는 잭슨폴록(Jackson Pollack, 1912-1956) 그림 작품 ‘No. 5’.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의 주인공은 미술교사이다. 그녀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잭슨 폴록의 추상미술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2006년 뉴욕에서 진행되었던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의
2005년 3월. 수염을 기른 한 남자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나타났다. 남자는 ‘당신은 아름다운 눈을 가졌군요’라는 초상화를 한쪽 벽에 걸어 놓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얼마 후 뉴욕현대미술관에 나타난 그는 같은 방법으로 지나치게 주목받는 작가와 작품을 조롱하는 ‘토마토캠벨수프’를 내걸었다.
<퐁뇌프의 연인들>에 등장하는 그림 렘브란트의 말기 ‘자화상’.<퐁뇌프의 연인들>의 주인공은 여성 화가이다. 그녀는 자신의 시력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루브르에 걸려있는 렘브란트의 말기의 자화상을 보고 싶어 밤에 몰래 들어간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했던 자화상의 주인공 렘브란트(Rembrand
“내 고향 카탈루냐의 새들은 하늘로 날아오르며 피스(peace) 피스(peace) 하고 울죠.” 위대한 첼로의 성자라 일컬어지는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그는 연주회 마지막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민요인 ‘새들의 노래(Song of birds)'를 연주하곤 했다. 하지만 파블로 카잘스는 정작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스페인에선
김성호 감독의 영화 <거울 속으로>는 범인을 알 수 없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공포의 스릴러이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 부부의 초상’이나 벨라스케즈의 ‘시녀들’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거울은 영화가 제시하는 범인을 추측하는데 용이하다. 플랑드르 미술의 대가인 얀 반 에이크
9·11 테러의 이면을 보여주며 부시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영화 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이 살던 지역의 문제를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그후로도 마이클 무어는 자신의 저서와 영화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1937년 4월 26일 스페인 북쪽의 작은도시 게르니카가 스페인의 프랑코 정권을 지원하던 독일 공군에 의해 폭격을 당한다. 그로인해 게르니카 시민 5000명중 3분의 1이 목숨을 잃고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당시 파리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의 벽화를 제작 중이던 파카소는 이 소식을 접하고 전쟁의 비극성을 고발하는 그림을 그린다.피카소는 전쟁의 무의미함과 황량함
주연 여배우인 니콜 키드먼의 열정적인 캉캉춤과 의상의 화려함으로 인해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영화는 ‘물랑루즈’. 1880년대 처음 발명된 전기는 파리 시민들에게 경이로움을 주었으며 1889년 처음 문을 연 물랑루즈의 조명을 구경하기 위하여 많은 파리 시민들이 밤에 산책을 나왔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전기의 발명과 함께 밤의 세계가 펼쳐지
김기덕 감독의 <파란 대문>은 인간의 본능적인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성을 파는 창부와 순수하다고 자부하는 여대생을 등장시켜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를 묻고 있다. 그러한 영화의 한 장면에 등장하는 ‘흑발의 소녀’는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작가 에곤 쉴레(Egon Schiele,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는 1805년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넬슨 제독의 동상과 석조 사자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조 사자상은 프랑스-에스파냐 연합 함대를 무찌른 영국군의 용맹함과 영국인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그러나 1967년, 영국인의 자존심이 동양의 한 여성으로 인해 금이 간다. 동양의 한 여성 예술가는 세상에서 가장 야만적이고 어리석은 전쟁을
내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그리고, 여기‘영상’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아이공’이다. 아이공은 대안적 시각, 실험 정신을 모토로 영상전, 워크샵, 영상작가 커뮤니티 활동, 뉴미디어 페스티벌, 영상문화연구 등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문화
착각하지 말자. 이름만 보고 찾아갔다가 다방이라기엔 휑한 공간에 놀랄 수도 있겠다. 99년 이전까지 사루비아 다방은 이름 그대로 인사동에서 각종 문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다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다 지난 99년 홍대의 루프, 구기동의 대안공간 풀과 함께 사루비아 다방은 인사동의 대안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사루비아
놀러가는 길: 2호선 홍대 입구 4번 출구로 나온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재벌 죽집’ 골목으로 걸어가면 ‘카페 티 테라스’가 있다. 카페를 끼고 우측 골목으로 들어서 걷다보면 검고 특이한 모양의 루프가 우측에 보인다. 입구로 들어서니 층을 구분하는 벽이나 문이 없어 더 넓은 느낌을 준다. 어두운 공간에 드문드문 설치된 주황색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다음달 19일이면 스무살을 갓 넘긴 우리들에게 새로운 권리 하나가 주어진다. 바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 투표권이다. 우리는 그 권리를 얼마나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까? 정치에 아예 무관심한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다가오는 선거를 대비해 대선 후보들 못지 않게 바쁘게 뛰고 있는 이들도 있다. 선거를 보도하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약도만 보고 찾아가긴 조금 힘들었다. 이리저리 헤매고 왔던 길을 몇 번이나 되돌아 왔던지. 어느 한적한 동네 마트와 교회를 지나 꼬마들이 재잘대는 골목 안으로 조금 들어가니 그제서야 ‘대안공간 풀’이 나온다. 대안공간들이 주로 모인 홍대나 인사동을 벗어나 ‘대안공간 풀’은 종로구 구기동에 자리 잡
오!재미동답답한 공기 속 잿빛 지하철이 무표정하게 오가는 역사 안에서 알록달록 쿠션에 앉거나 눕거나, 편안히 기대서 영상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과거 한국영화의 중심지였던 충무로의 지하철역내에 위치한 영상문화센터 ‘오!재미동’이다. 서울시에서 공공적인 차원으로 지난 2004년 3월 개관한 이곳은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