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철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위한 면접을 맡아 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3급 이상의 고위공무원 승진 및 채용부터 지방직 9급 공무원, 심지어는 임시직 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도 면접이 강화되고 있다. 사기업 직원 채용에서 면접이 강화되면서 공공분야에서도 면접이 취업관문을 뚫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나는 면접장에서 ‘이 자리에 본인이 선발되어
필자는 친구 혹은 동창과의 모임에서 학생들에게 정말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매번 받는다. 비슷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비록 전공과는 관련이 없지만 주저 없이 ‘결과가 어떻든 오랜 세월이 지나도 후회 없는 연애의 당위성’을 가르치고 싶다고 답한다. 대학시절의 연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자 개인의 실천적 담론이 될 수 있기에 나는 대학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 절도, 폭행을 비롯한 일반적인 범죄든 막말과 같이 사회문화적 관습을 어기는 것이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문제가 될만한 사건은 관계자의 제보나 언론을 통해 최초로 알려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인터넷에 무수한 유머 페이지나 자칭 광고영업자들이 재량껏 사건을 요약해서 정리한다. 심지어 보도되지 않는(혹은 될 수 없는) 중요한 정
“너 취직하기 전에 주말마다 커피 마시고, 도서관 가고, 영화 보고, 술 마시고. 그거 다 데이트 아니야? 봄 되면 소풍 가고, 가을 오면 드라이브하고, 너 취직했을 때 제일 먼저 전화한 사람도 나고, 너 차 살 때도 같이 가고, 너 집 구할 때도 같이 보러 다니고. 그런데 우리가 그냥 친구라고?”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는 은규의
이번 꼭지에 대한 기고 요청이 들어왔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중대신문’을 즐겨 읽는 독자로서 학부생이나 교수님에 비해 대학원생이 기고한 글은 흔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주저함이 많았다. 또한 필자는 지난해 제35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기에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중대신문을 사랑하는
2004년 미국 국립 과학재단(NBIC)에서 융합과학기술의 틀을 제시한 이후 융합이란 단어는 학문의 창의성, 효율성 및 새로운 문화로의 시드(seed)를 넘어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으로 대변되어 왔다.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다양성에 노출되어 있는 지금, 기존 산업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학문적 영역의 필요성은 분명 시대적 소명이다. 하지만 문
‘중앙문화’와 ‘녹지’가 각종 문제를 겪고 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완공 뒤의 공간 배정, 예산 지급 방식 변경 등이 그것이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들의 불안정한 지위에 있다. 이들은 2010년 대학본부로부터 독립했으며 현재 학칙에 지위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대학본부는 행정적 지원을 중단하고 매체의 편집·제작 과정에서 손을 뗐
대학본부는 QS 세계대학평가를 잣대 삼아 이공계 중심의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의 진입이라는 목표를 새로이 내놓았다. 이를 뒷받침할 교원 충원과 재정 확보에 대한 구상까지 꽤 구체적이다. 하지만 어떠한 인재를 배출해낼지에 대한 교육 철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학문단위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계획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각종 대학평가에 대해
올해 4월, 19년 동안 징역살이를 한 무기수가 귀휴를 나와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가 나온 며칠 동안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지만, 필자는 사건의 본질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7년 이상 복역한 무기수 중에서 행실이 우수한 자는 한해 귀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귀휴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명문화된 조건보다 까다롭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노모
‘서로를 불편하게 했던 점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얼마 전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확신했던 남성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서로를 알아가고자 했던 호기심은 그 한마디를 기점으로 조용히 사그라졌고 이제 그와는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 ‘내가 불편했다고?’ 맹세코 남에게 가장 친근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스스로를 여겨왔던 터라, 순간 얼이 빠져 버렸다.이
평범한 대학생의 생활과 대학의 신문을 만드는 기자의 역할을 병행한 지도 어느덧 2년. 매주 정신없이 돌아가는 신문사의 일정에 치이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이렇게 몇 주만 더 신문을 발행하면 치열했던 ‘학생기자’의 임기를 마감할 수 있다. 그리고 ‘2년 동안 참 잘해냈다’며 과거를 뭉뚱그릴 것이다.그러나 2년간 신문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대학교는 학문의 전당이다. 각각의 학문들은 추구하는 바와 목적이 모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내가 공부하는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우선 수학이라는 학문은 과학의 기초라 불리는 물리학, 화학, 그리고 생명과학과 같은 기본 학문들의 공통적인 언어다. 그러나 해당 학문의 발전을 꾀하면서도 수학은 나름 우리의 삶 여기저
늘 그렇듯이 지난호 중대신문에도 다양한 내용이 실렸다. 서포터즈 관련 기사는 일간지에 실어도 괜찮을 만한 기획이었다. 일반 학생들이 만나기 어려운 중앙대 동문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이나 우리 역사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유적을 소개한 문화 기획도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법학관 흡연구역 실태조사’ 기사는 읽을수록 아쉬웠다. 인터뷰 대상
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기술기획책임자로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느라 지난 2년간 학교를 떠나 있었다.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특수효과 기술, 뮤지컬의 이동 무대 장치에 관한 기술, 디지털 광고를 위한 미디어 파사드 기술, 그리고 평창에서 쓰일 빙판을 디스플레이로 변환하는 기술 등 ‘문화’라는 단어만큼이나 광범위한 CT(Culture Tech-no
앞으로 204관(중앙도서관) 사물함 암거래가 강력히 단속될 예정이다. 그동안은 ‘중앙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암거래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사물함을 암거래하는 것은 불공정한 거래 행위다. 엄연히 사물함 신청을 위한 정식절차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 개강 전, 종강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물함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서울캠 인권복지위원
그간 서울캠은 쓰레기 악취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 왔다. 공간 부족 탓에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310관(100주년기념 및 경영경제관) 건립으로 308관(블루미르홀)뒤 쓰레기 집하장(쓰레기 집하장)이 가설 동아리실 뒤로 이전해 악취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교내 상황을 살펴볼 때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중앙대에서 교수협의회가 ‘학교 정책에 반대해 온 교수들의 연구년 신청 대거 탈락’ 등에 반발해 총장의 직위해제 및 해임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최근 중대신문을 통해서도 교수협의회가 총장을 향해 재차 불신임을 표명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기사의 내용들 중에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등을 총장이 주도하고, 재단의 비민주적 학교 운영을 수수방관 해왔다면서 교수
우리 학교 구성원들은 참 칭찬에 인색한 것 같다. 누군가가 맡은 일을 멋지게 잘 해내면 그 사람은 자신의 할 일을 다 한 것뿐이니 당연하게 여기지만 잘하지 못하면 당연하지 않은 일로 그 즉시 욕을 먹는다. 우리 학교만큼 구성원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학교도 흔치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들로 보는 우리 학교는 분명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학교
편집국에 발을 들인지 어느덧 2년을 바라보고 있다. 처음 편집 계획서에 내 이름이 실렸을 땐 마냥 설레었다. 잘하고 싶었고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고작 2단 기사 하나에도 퍼붓고 싶었다. 그저 신문에 ‘안지연 기자’라는 내 이름이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하지만 2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 애정보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한 주가 시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
한 대형서점 앞을 지나다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보았다.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은 바로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라는 것이었다. 마침 중대신문에 실을 글을 생각하던 차에 이 문구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좋은 실마리가 되리라 생각했다. 사랑과 호기심이 삶을 더 풍성하게, 더 넓게 만든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말이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사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