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성대했던 100주년 기념식이 꿈만 같다. 현장에 전시한 사료는 면원한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오랜 추억을 회상하며 중앙인이 하나가 된 행사였다. 그러나 참석자에게 100주년 기념식은 어느덧 추억으로만 남고 기념식을 경험하지 못한 이에게는 후일담으로 전락했다. 서울캠 310관(100주년기념관)이 있지만 1층에 설치한 ‘Flash 100’ 외에 중앙대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루거나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은 부재하다. 100주년기념사업단 홈페이지는 중앙대 약사와 참고 사진이 전부다. 그동안 이 역할을
이번학기 예술공대 일부 전공과목이 돌연 폐지됐다. 이에 학생사회는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대학본부는 폐지 사유가 교수충원 부족에 있다고 답했다. 대학본부는 교수충원이 부족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예술공대는 학과 특성상 교원 채용이 힘들다. 예술공대는 예술, 공학 두 분야 모두 조예가 깊은 인력을 요구하기에 이에 상응하는 교원을 구하기가 어렵다. 둘째, 정원 배치 관련 수급이 양캠간 불일치한다. 교원은 안성캠보다 서울캠을 희망하는 경향이 있어 정원 배치에 난관이 있다. 그럴듯한 연유다. 하지만 예술공대
수강신청 제도에 새 바람이 불었다. 항상 말도, 탈도 많던 수강신청에 대학본부가 새로운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여석의 50%는 추첨 이관, 나머지는 선착순 신청. 꽤 그럴듯해 보이는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는 공정하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학생사회 반응은 안도와 원망으로 엇갈렸다. 운 좋은 학생은 안도했고 운 나쁜 학생은 원망했다. 운 나쁜 학생은 절반이 된 여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이것이 추첨 이관제가 기대한 공정한 수강신청인가. 운에 수강신청을 맡기는 제도를 해결책으로 가져온 대학본부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결국 실납부액 약 1~1.5%에 해당하는 7.8억원을 ‘특별장학금’이란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하기로 등록금환불협의체에서 합의돼, 오는 4일 지급된다. 학생사회는 금액이 적다며 반발했다. 대학본부는 ‘재정 부족’이란 명목으로 증액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핵심이 아니다. 첫째, 근본적 원인을 방임했다. 비대면 학사로 인한 교육권 침해가 학생들이 요구하는 등록금 환불의 주된 근거다. 대학본부가 학생 교육권 침해를 해결해주지 못한 것이다. 대학은 학생의 학업을 지원해 성장을 돕는 곳
고등교육이 생산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꽤 오랫동안 제기됐던 문제다. 20세기 초반부터 미국의 산업자본가들은 대학교육의 비효율성을 지적해왔다. 대학은 변화에 인색했으며 한국 대학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는 한국 대학교육이 쉬쉬 넘어갔던 문제를 시험대 위로 올렸다. 교수자가 설명하는 지식을 받아적고 습득하는 교수학습 방식은 대면 강의실에서 당연시됐다. 이는 교수자와의 원활한 질의응답이 미약하게나마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면서 그 미약한 소통마저 사라졌다. 상호작용이 없으니 학
방역. 검역소 실효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손목밴드 없이도 건물 출입은 어렵지 않았다. 외부인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2020 CAU 리더스포럼에서 검역소 실효성 문제를 두고 중앙인의 양심을 믿는다는 답뿐이었다. 방역 과정에서 양캠을 향한 지원에 격차도 드러났다. 이번 학기 초에 서울캠엔 냉·난방시설이 탑재된 컨테이너 검역소, 안성캠엔 천막 검역소를 설치해 그 차이가 분명했다. 생활관 시설도 마찬가지다. 안성캠 일부 생활관은 서울캠과 달리 공용 샤워실을 운영한다. 방역을 시행했다지만 감염에 대한 학생들의 두려움은 여
지난주 학생 대표자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의존도가 특히 높았다. 원활한 정보 전달과 정확한 이해를 위해 선거 관련 정보가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공유됐으나 어떤 유권자들에게는 끝내 닿지 못했다. 대부분 선거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공고 및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정책자료집 등은 이미지 파일로 공지됐다. 선거 안내 공지나 선본의 선거운동 내용이 카드뉴스로 배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지로 된 파일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TTS(Text to Speech) 프로그램으로 읽기 힘들다
오늘(30일) 제62대 서울캠 ‘syn’ 총학생회(총학) 임기가 끝난다. 성평등 의식에 먹칠한 책임을 뒤로한 채 임기 만료의 영예를 안는 이가 여럿 있다. 이들은 밥먹듯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중앙대학교 학생회칙」(「반성폭력 회칙」)을 어겼다. 총학은 1차 피해 사건을 처리하는 동안 술자리 등 비공식회의를 이용하고 회의록을 남기지 않았다. 「반성폭력 회칙」 제12조 제3항 ‘사건의 기록’ 절차를 누락해 추후 사건 해결에 난항을 빚었다. 2차 가해도 난무했다. 진상규명 TF(특별전략팀)
1학기부터 학생들은 안성캠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자 대학본부가 학생식당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학내 시설 이용이 제한됐다. 서울캠은 참슬기식당과 생활관식당 2곳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안성캠 학생식당을 향한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 안성캠 식수가 불확실해 학생식당을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본부가 직영하는 서울캠과 달리, 안성캠 학생식당을 위탁업체에 맡긴다. 그래서 일정 식수를 보장하지 못하면 영업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게 대학
빼앗겼다. 유권자의 투표 않을 권리는 고려받지 못했다. 서울캠 일부 단대 소속 학생은 총학생회(총학)와 단대·전공단위 학생회 선거에 개별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모든 선거에 참여하는 경우만 투표권 행사가 가능하다.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서 ‘투표 안 함’ 항목 여부를 두고 충분한 논의와 의결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19일 사과대·인문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발표한 성명문에 따르면 이인재 서울캠 중선관위원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투표하지 않을 방법을 제공하는
최근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다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지만 전동킥보드의 안전 규제는 거꾸로 풀어지고 있다. 전동킥보드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2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에는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12월 10일부터 시행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면허증 없이도 만 13세 이상이면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개정안에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 의무는 포함됐지만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진학은 초·중등교육의 산물이자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이다. 이에 수능은 그 어떤 시험보다 공정성이 강조된다. 그런 수능도 전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연기됐고 수험생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는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해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 수험생과 격리 수험생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시험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름의 고육지책
믿었던 양심에 발등 찍혔다. 대학본부는 학생이 양심을 지키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윤리서약서를 도입했지만 학점에 눈멀어 양심을 파는 사례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그간 대학본부는 비대면 시험 부정행위 예방책으로 양심을 제시했다. 백준기 교학부총장(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은 지난 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부정행위를 막는 방법은 부정행위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며 양심을 강조했다. 중간고사를 앞둔 10월 12일 2020 CAU 리더스포럼 후속 총장단 간담회에서 류덕현 교무처장(경제학부 교수)은 “지난
올해 비대면 학기에 들어 부정행위 논란이 일지 않은 적이 없다. 2학기 중간고사도 어김없이 부정행위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관련 게시글이 연이어 게재됐고 목격 제보도 잇따랐다. 지난 학기 부정행위에 관한 수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공식 처리된 사례는 1건에 그쳤다. 대학본부는 부정행위 발생 시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사후처리가 이뤄지려면 부정행위자가 교수에 의해 적발되거나 목격한 학생이 직접 제보해야 한다. 그러나 시험 응시 중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해도 해당 학생이 교수에게 공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 도시공원 실효제가 시행되고 강산이 2번이나 바뀌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정부와 서울특별시(서울시)는 이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헌법재판소(헌재)의 불합치판결 이후 2000년 도시공원 실효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실효제란 도시공원이 20년째 장기미집행 시설로 분류됐을 때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것을 뜻한다. 도시공원 실효제 적용을 앞둔 작년 5월,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20년 이상 장기미집행 공원을 적극적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헌재의 판결 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내놓은 대응책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대한민국 인구의 약 0.056%에 해당하는 특수집단이다. 특수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을 위해서는 가장 이상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취약계층별로 법률을 제정하고 맞춤형 복지를 추구한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특별한 존재로 대하는 게 항상 바람직한가. 특정 집단에 혜택을 주는 정책은 한시적, 조건적으로만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다. 특정성은 필연적으로 기간, 나이 등의 제한적 요건을 심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이탈주민법」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은 5년 범위 내에서 최저생활
감염병이 사그라들지 않은 어려운 시국에도 소통의 장이 열렸다. ‘2020 CAU 리더스포럼’이 23일 개최됐다.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에 대학본부도 학생 대표자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리더스포럼의 하이라이트 ‘총장단과의 대화’가 충분치 못해, 알맹이가 빠진 셈이 됐다. 대학본부는 가감없이 정보를 공개했다. 총장단은 ▲코로나19 대응 현황 ▲서울캠 마스터플랜 실행 계획 ▲안성캠 교육환경 개선 사업 등 대학 현안을 제시하고 성과를 자축했다. 학생 대표자가 발송한 사전 질
국경을 막론하고 대학의 기념품은 곧 대학의 얼굴이다. 크고 작은 상징물은 대학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을 소속감으로 하나 되게 한다. 중앙의 얼굴 ‘로고샵’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고샵은 대학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운영하는 기념품점이다. 거창한 포부가 무색하게 로고샵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식점, 카페 등 외부 업체가 건물 외관을 장식한 반면, 로고샵은 지하 깊숙이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구석에 숨은 얼굴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 로고샵을 발견해도 당혹감
홈페이지는 얼굴이다. 온라인으로밖에 서로가 대면할 수 없는 시대. 이제 홈페이지가 첫인상을 결정한다. 그러나 중앙대의 홈페이지 운영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됐다. 전공단위별, 부서별로 운영중인 홈페이지의 부실함이 예전부터 지적돼왔다. 몇몇 전공단위의 홈페이지 누락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갖췄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홈페이지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영관리가 필수적이지만, 공지는 물론이고 학사 현황, 커리큘럼, 상세 졸업 기준 같은 정보조차 제대로 게재돼 있지 않은 전공단위 홈페이지들이 여전히 눈에 띈다.
발 닿는 곳마다 민감한 그림자가 남는다. 수도권 방역 조치로 강화로 출입자명부 의무적용시설이 늘었다. 음식점, 제과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전자명부 사용이 원칙이지만 이용자 선택에 따라 수기명부 기재도 가능하다. 다만 수기명부 작성 시 ▲신분증 확인 ▲타인 정보 열람 불가 ▲별도 장소 보관 ▲4주 후 파기 등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원칙은 경시, 준수사항은 뒷전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조사 결과 42.5% 시설이 수기명부만 사용했고 18%는 신분증 확인을 생략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2일치 개인정보를 1장에 기록하고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