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한 3월 29일 신입생 정원 부진을 이유로 대구대 총장 해임이 확정됐다. 비단 대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정시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4년제 대학이 전체 198개 중 무려 162곳이다. 정원 미달 대학의 90% 이상이 지방 소재 대학으로 소위 ‘벚꽃 피는 순으로 대학 문 닫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실현된 셈이다.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있다. 2020년 수능 응시인원은 올해 42만1034명으로 전년 대비 6만여 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 소재 대학은 왜 아직도 경쟁률이 유지될까. 지방
안성캠 분교 표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게재된 진학사 카드 뉴스에서 안성캠이 분교로 표시됐다. 이에 학생 사회는 분노했다. 중앙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본·분교 통합이 승인된 학교다. 2011년 안성캠은 31년 만에 분교라는 딱지를 뗐지만, 실상은 달랐다. 학생들의 주거를 책임지는 생활관 시설부터 차이가 난다. 안성캠 생활관의 경우 화장실 및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한다. 안성캠 학생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학생 지원시설도 마찬가지다. 점자단말기를 비롯한 장애 학생 지원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 통과로 투표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이번 2021 재·보궐선거에서도 투표 연령이 만 18세부터 적용된다. 투표 연령 하향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두고 ‘교실의 정치화’를 이유로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다.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됐음을 간과한 주장이다. 실질적 기후 위기 대책을 만들라는 주장을 위해 청소년 약 450명이 결석 시위를 열어 목소리를 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여성학 교육이 절실하다. 여성학은 성차별,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억압 철폐를 목표로 하는 학문으로 국내 여성학 운동은 1898년 ‘여권통문’으로 시작했다. 근대부터 국내 여성 인권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됐지만 지금도 여성혐오는 여전하다. AI 챗봇 ‘이루다’의 무분별한 여성혐오 발언은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가 얼마나 뿌리박혔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대 여성 인권의 현주소도 심각하다. 2019년 중대신문이 실시한 제21회 중앙인 의식조사에서 응답자 56.5%가 학내 성평등 의식이 대체로
8일 ‘일신상의 이유’로 제2대 중앙감사위원회 위원장(중감위원장)이 사퇴했다. 전 중감위원장은 현재 회칙이 감사대상 편의 보장과 중앙운영위원회 권한 제한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현 체제로 중감위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위원장 선발 공고 이후 약 3개월만에 나온 결정이다. 중감위는 공식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지 못했고 공간 배정 등의 지원도 전혀 없다. 지난해 감사 관련 서류를 늦장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않기로 의결한 전공단위도 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도, 협조도 이뤄
부패한 냄새가 지독하다.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LH 직원들은 신도시 발표 2년 전후에 신도시 예정지를 매입했고 높은 보상을 받기 위해 땅 곳곳에 나무를 심었다. 썩은 냄새는 대한민국에 진동했고 어디까지 썩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 광명시, 시흥시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신도시 발표 이전에 주변 토지를 산 정황이 드러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땅 투기가 아니다. 내부자들
2018년 10월, 성대했던 100주년 기념식이 꿈만 같다. 현장에 전시한 사료는 면원한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오랜 추억을 회상하며 중앙인이 하나가 된 행사였다. 그러나 참석자에게 100주년 기념식은 어느덧 추억으로만 남고 기념식을 경험하지 못한 이에게는 후일담으로 전락했다. 서울캠 310관(100주년기념관)이 있지만 1층에 설치한 ‘Flash 100’ 외에 중앙대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루거나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은 부재하다. 100주년기념사업단 홈페이지는 중앙대 약사와 참고 사진이 전부다. 그동안 이 역할을
이번학기 예술공대 일부 전공과목이 돌연 폐지됐다. 이에 학생사회는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대학본부는 폐지 사유가 교수충원 부족에 있다고 답했다. 대학본부는 교수충원이 부족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예술공대는 학과 특성상 교원 채용이 힘들다. 예술공대는 예술, 공학 두 분야 모두 조예가 깊은 인력을 요구하기에 이에 상응하는 교원을 구하기가 어렵다. 둘째, 정원 배치 관련 수급이 양캠간 불일치한다. 교원은 안성캠보다 서울캠을 희망하는 경향이 있어 정원 배치에 난관이 있다. 그럴듯한 연유다. 하지만 예술공대
수강신청 제도에 새 바람이 불었다. 항상 말도, 탈도 많던 수강신청에 대학본부가 새로운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여석의 50%는 추첨 이관, 나머지는 선착순 신청. 꽤 그럴듯해 보이는 장바구니 추첨 이관제는 공정하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학생사회 반응은 안도와 원망으로 엇갈렸다. 운 좋은 학생은 안도했고 운 나쁜 학생은 원망했다. 운 나쁜 학생은 절반이 된 여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이것이 추첨 이관제가 기대한 공정한 수강신청인가. 운에 수강신청을 맡기는 제도를 해결책으로 가져온 대학본부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결국 실납부액 약 1~1.5%에 해당하는 7.8억원을 ‘특별장학금’이란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하기로 등록금환불협의체에서 합의돼, 오는 4일 지급된다. 학생사회는 금액이 적다며 반발했다. 대학본부는 ‘재정 부족’이란 명목으로 증액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핵심이 아니다. 첫째, 근본적 원인을 방임했다. 비대면 학사로 인한 교육권 침해가 학생들이 요구하는 등록금 환불의 주된 근거다. 대학본부가 학생 교육권 침해를 해결해주지 못한 것이다. 대학은 학생의 학업을 지원해 성장을 돕는 곳
고등교육이 생산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꽤 오랫동안 제기됐던 문제다. 20세기 초반부터 미국의 산업자본가들은 대학교육의 비효율성을 지적해왔다. 대학은 변화에 인색했으며 한국 대학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는 한국 대학교육이 쉬쉬 넘어갔던 문제를 시험대 위로 올렸다. 교수자가 설명하는 지식을 받아적고 습득하는 교수학습 방식은 대면 강의실에서 당연시됐다. 이는 교수자와의 원활한 질의응답이 미약하게나마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면서 그 미약한 소통마저 사라졌다. 상호작용이 없으니 학
방역. 검역소 실효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손목밴드 없이도 건물 출입은 어렵지 않았다. 외부인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2020 CAU 리더스포럼에서 검역소 실효성 문제를 두고 중앙인의 양심을 믿는다는 답뿐이었다. 방역 과정에서 양캠을 향한 지원에 격차도 드러났다. 이번 학기 초에 서울캠엔 냉·난방시설이 탑재된 컨테이너 검역소, 안성캠엔 천막 검역소를 설치해 그 차이가 분명했다. 생활관 시설도 마찬가지다. 안성캠 일부 생활관은 서울캠과 달리 공용 샤워실을 운영한다. 방역을 시행했다지만 감염에 대한 학생들의 두려움은 여
지난주 학생 대표자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의존도가 특히 높았다. 원활한 정보 전달과 정확한 이해를 위해 선거 관련 정보가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공유됐으나 어떤 유권자들에게는 끝내 닿지 못했다. 대부분 선거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공고 및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정책자료집 등은 이미지 파일로 공지됐다. 선거 안내 공지나 선본의 선거운동 내용이 카드뉴스로 배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지로 된 파일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TTS(Text to Speech) 프로그램으로 읽기 힘들다
오늘(30일) 제62대 서울캠 ‘syn’ 총학생회(총학) 임기가 끝난다. 성평등 의식에 먹칠한 책임을 뒤로한 채 임기 만료의 영예를 안는 이가 여럿 있다. 이들은 밥먹듯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중앙대학교 학생회칙」(「반성폭력 회칙」)을 어겼다. 총학은 1차 피해 사건을 처리하는 동안 술자리 등 비공식회의를 이용하고 회의록을 남기지 않았다. 「반성폭력 회칙」 제12조 제3항 ‘사건의 기록’ 절차를 누락해 추후 사건 해결에 난항을 빚었다. 2차 가해도 난무했다. 진상규명 TF(특별전략팀)
1학기부터 학생들은 안성캠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자 대학본부가 학생식당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학내 시설 이용이 제한됐다. 서울캠은 참슬기식당과 생활관식당 2곳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안성캠 학생식당을 향한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 안성캠 식수가 불확실해 학생식당을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본부가 직영하는 서울캠과 달리, 안성캠 학생식당을 위탁업체에 맡긴다. 그래서 일정 식수를 보장하지 못하면 영업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게 대학
빼앗겼다. 유권자의 투표 않을 권리는 고려받지 못했다. 서울캠 일부 단대 소속 학생은 총학생회(총학)와 단대·전공단위 학생회 선거에 개별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모든 선거에 참여하는 경우만 투표권 행사가 가능하다.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서 ‘투표 안 함’ 항목 여부를 두고 충분한 논의와 의결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19일 사과대·인문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발표한 성명문에 따르면 이인재 서울캠 중선관위원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투표하지 않을 방법을 제공하는
최근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다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지만 전동킥보드의 안전 규제는 거꾸로 풀어지고 있다. 전동킥보드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2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에는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12월 10일부터 시행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면허증 없이도 만 13세 이상이면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개정안에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 의무는 포함됐지만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진학은 초·중등교육의 산물이자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이다. 이에 수능은 그 어떤 시험보다 공정성이 강조된다. 그런 수능도 전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연기됐고 수험생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는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해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 수험생과 격리 수험생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시험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름의 고육지책
믿었던 양심에 발등 찍혔다. 대학본부는 학생이 양심을 지키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윤리서약서를 도입했지만 학점에 눈멀어 양심을 파는 사례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그간 대학본부는 비대면 시험 부정행위 예방책으로 양심을 제시했다. 백준기 교학부총장(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은 지난 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부정행위를 막는 방법은 부정행위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며 양심을 강조했다. 중간고사를 앞둔 10월 12일 2020 CAU 리더스포럼 후속 총장단 간담회에서 류덕현 교무처장(경제학부 교수)은 “지난
올해 비대면 학기에 들어 부정행위 논란이 일지 않은 적이 없다. 2학기 중간고사도 어김없이 부정행위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관련 게시글이 연이어 게재됐고 목격 제보도 잇따랐다. 지난 학기 부정행위에 관한 수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공식 처리된 사례는 1건에 그쳤다. 대학본부는 부정행위 발생 시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사후처리가 이뤄지려면 부정행위자가 교수에 의해 적발되거나 목격한 학생이 직접 제보해야 한다. 그러나 시험 응시 중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해도 해당 학생이 교수에게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