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언제나 설렌다. 지난 주 수시논술로 캠퍼스에 가득 찬 수험생들을 보았다. 아! 중앙대에 처음왔던 그 날이 스쳐간다. 상도역에서 내려 01버스에 올라 혹여나 지나칠까 창밖을 수시로 쳐다봤던 그때. 논술예상문제집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캠퍼스 구경은 커녕 법학관으로 뛰어 들어가기 바빴다. 또 생각나는 게 있다. 지금은 인터뷰 전문기자라 불리기도 하지만
어느새 11월 중순이 다가오고 2010년의 끝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앙대의 2010년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였습니다. 학문단위 구조조정, 행정직제 개편, 입시 지원율 상승…. 아마 교직원분들껜 올 한해가 가장 바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학내소식을 담당하고 있는 저 역시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적은 없습니다. 덕분에 기자가 아니었으
올 가을 어느 때보다 날씨가 험했다. 때 이른 추위와 돌풍을 동반한 비바람으로 감기에 걸린 학생들도 많았다. 초대형 수퍼 컴퓨터를 도입해서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하여도, 너무 자주 틀려서 기상청에 대한 불신도 높아졌다. 주된 이유는 날씨 변화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20여 년 대학에 재직하는 동안 사회도 변화무쌍했다. 88올림픽
사설 예술대가 실험실습비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9월 제기한 예술대 학생회의 공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사용내역은 평범했지만 이를 공개하기 까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원칙에 따라 보다 일찍 공개 했었다면 좋았을 텐데 뭘 그리 논의할게 많았는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실험실습비 사용내역은 학생들의 특별한 요청이 없더라도 공개되어야 한다.
지난 13일 전태일 열사 4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차가운 청계천 거리에서 한 청년의 목숨이 끊어진 뒤에야 부당한 현실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40년의 시간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노동자도 사용자와 같은 인간이며 이에 응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상식이 됐다. 그가 목숨과 맞바꾸고자 했던 요구사항 모두 법의 테두리로 들어왔다. 보수 신문에
얼마 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한 단어의 정체가 궁금했었다. 나도 문명이란 걸 한번 해봐야 할까 싶었던 차에 읽게 된 이지영 기자의 문명 5 체험기. 무엇보다 참 재미있었다. 단순한 체험기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의 폐해로까지 시선을 확장한 기획면 담당 기자들의 의욕적인 시도도(결과는 미약했지만) 좋았다. 가벼운 기획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를 막으려했던 고민
문!명! 요즘 이 두 글자처럼 사람을 ‘후덜덜’하게 만드는 말이 또 있을까. 그런데 중대신문에서 양 면을 털어 ‘문명’을 기획으로 다루다니. 대사건도 이런 대사건이 없다. 앞의 기사를 읽는 둥 마는 둥하고 바로 기획 면으로 이동했다. 이지영 기자의 게임 체험기는 한 마디로 재미있다. 감칠 맛 나게 게임 체험을 풀어
성균관대학교에 문근영양이 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왔던 의문이 “문근영은 과연 국문학과에 입학할 만한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였다. 하지만 결국 어물쩍 넘어가 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고아성양이 성균관대에 같은 자기 추천 전형으로 사회과학학부에 진학하면서 같은 논란이 발생하였다. 사실 이
지난 주 목요일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었다. 캠퍼스에 많은 학생들이 예쁘게 포장된 인형과 리본으로 빼빼로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선물을 받아 기뻐하는 여자들과 이를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의 친구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매달(대부분 14일)마다 유래를 알 수 없는 각종 Day들(1월 다이어
기자는 가끔 부모님 차를 몰고 통학한다. 안성캠에 차량통제시스템이 설치되면서 주차카드 신청을 하고자 기자는 미루고 미루다 뒤늦게 총무처를 찾았다. 차분히 카드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나가려 할 때 즈음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싸가지 없는 방호원 좀 어떻게 해달라”는 어느 여학생의 격앙된 목소리가 들렸다. 총무처 교직원은 그 학생의
내년 총학생회와 단대학생회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지 의문이다. 내년부터 개편된 학문단위가 바로 적용 되지만 서울캠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안성캠의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현재 안성캠의 경우 개편 학문단위를 새로운 선거단위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논의는 뒤로 미
활력은 있다. 그러나 떠돌이다. 단지 최근에 창립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반면, 활동은 없는데 전통을 이유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 그 공간은 죽어 있다. 죽어 있는 그 크기만큼 학내 동아리 문화도 퇴색된다. 중앙대 동아리 이야기다. 간단한 문제다. 매년 평가를 통해 승강제를 도입하면 된다. 활동이 저조한 동아리를 퇴출
셰익스피어가 베토벤보다 200여년 앞섰지만 두 거장에게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시공을 초월하여 문학과 음악에 있어 으뜸가는 고전캐넌. 둘째, 신비감과 감동을 주며 휴매니티에 바탕을 둔 심오한 사색. 셋째, 그들이 50 여년의 길지 않은 생애를 통하여 불꽃같은 내공을 쌓은 불후의 명작으로서 인류의 위대한 공동유산이다. 나는 두 거장의 생애와 작품을 깊
한 방송국의 남자의 자격에 나온 박칼린의 인간적 카리스마로 방송계가 뜨겁다. 이 코너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텔링이 우리 사회의 큰 트렌드인 것을 느낀다. 이같은 현상을 보면서 중대신문을 접한다. 학교를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소리에 독자들이 식상하게 되고 더욱이 학교 신문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찾아 볼 수 없다. 박칼린 이상의 감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학생기자들의 눈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어떻게 비쳐질까? 의전원의 문제점들을 다각도로 취재하여 의과대학 교수로서 그 노고에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의전원 제도 도입에 관여하였던 사람들을 통하지 않아서 인지 다소 부정확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의전원제도는 도입에 많은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내 볼을 후려친다. 오래도록 함께 하리라 믿었던 솔로부대의 전우들은 “가을이잖아, 시기가 시기니까”라며 너무도 행복한 웃음과 함께 하나 둘 떠나간다. 더불어, 주변에서 소개팅 주선 요구는 빗발치지만 나한테는 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 이러저러한 한탄을 나누며 저녁을 먹고 나오던 중 친구가 말한다. &ldquo
아침 8시 반. 흑석역 앞의 5511버스 정류장에 학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와서 건물 바로 앞에 세워주는 셔틀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추운 날씨에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올지 모르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다가는 9시 수업에 지각할 것 같기 때문이다. 지난 호 셔틀버스 기사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ldquo
부정행위 논란은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상대평가가 전면 시행되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학점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과거 커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개인의 부도덕한 양심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타인의 꿈을 짓밟는 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시험 중 부정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정립을 요구하는 의견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올해
서울캠 총학생회가 53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시동을 건다. 2011년을 책임질 새로운 학생대표 결정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구조조정 이후 신·구 학문단위의 학생회 조직 문제, 학생활동을 보장하는 학칙개정 등 학생사회의 현안이 산재한 만큼 선거방식도 중요하다. 중앙대는 지난 52대 안성캠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과도한 선거공방으로 후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