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01유독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퇴근길 지하철은 지친 사람들로 가득하죠. 오색빛에 세상을 비유한다면 빨간색일까요. 너무 과열된 채 굴러가고 있거든요. 그 열기를 식혀줄 푸르른 노래를 선물합니다. 소란한 정적으로 마음이 일렁일 때, 어스름한 새벽 정류장으로 향할 때, 책상 앞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싶을 때. 햇살을 받아 넘실거리는 황금빛 파도와 그에 맞닿은 하늘이 그리워질 때면 이 세상의 보색 같은 노래에 귀 기울여 볼까요. 푸른 자연과 바다, 삶을 나눈 친구들과의 이야기, 어느 여름 오키나와 세소코해변에서의
그댄 나를 사랑이라 불러 주오그리되어 드리리 오늘 밤나 그대의 품에 안겨서입을 맞추고 -잔나비 중길을 걷다 보면 사람마다 귀에 꽂은 이어폰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저마다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가끔, 디지털 신호로 접하는 음악이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음악에 가까이 닿고 싶었던 기자는 가장 생생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LP를 찾아 떠났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LP도 그렇다 LP는 ‘Long Playing Record’의 약자로 장시간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말한다. 온라인서점 예
우리는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문화예술 향유를 미뤄두곤 합니다. 감상의 순간이 찾아와도 무심하게 등을 돌리기도 하죠. 이번 학기 문화부는 문화예술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성’을 전해 가슴 속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 문화부는 음악 감상, 그 향유의 역사를 돌아보며 LP와 유튜브 음악 플레이리스트의 진한 매력을 만나고 왔습니다. 예술은 결코 삶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죠. 그러니 편히 마음을 내려놓고 다 같이 감성 스위치를 딸깍- 올려볼까요? 감미로운 선율로 가득한 따뜻한 감성의 세계가 당신을 기
프레임(Frame). 흔히 창문이나 액자의 틀, 정지된 영상 속 필름의 낱장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동시에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하기도 하죠. 우리는 종종 일정한 프레임 속에 갇혀 틀에 박힌 사고를 합니다. 이번 학기 문화부는 프레임을 벗어나 생각해보고 더 나아가 이를 깨뜨리고자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이번 주 프레임은 ‘광고’입니다. 한 편의 광고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심도 있는 고민과 노력, 정성이 필요하죠. 그러나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대중들로부터 거센 비판과 항의를 받
‘당신이 몇 살이든, 무엇을 하든 지금의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믿음은 언제나 옳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광고 에 등장하는 문구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4인의 여성 예술가들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아름다움이 곧 젊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다. 언제 어디서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이제 그들은 광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똑똑, 광고 바로잡으러 왔습니다 오랜 시간 국내 광고 속 여성은 서구화된 이상적 아름다
일상 속 미술관에서 온 초대장전시가 건네는 위로의 손길일상에서 여행의 감각을 느끼지 못한 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 이후 통제된 삶에 지친 사람들은 쉴 곳을 찾아 나섰다. 예술은 기다렸다는 듯 마음을 달래줄 공간을 선물했다. 바로 여행과 휴식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다. 많은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지금, 전시는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위로를 건네고 있을까.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거대한 공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미술관도 그 변화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람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문화예술 향유를 미뤄두곤 합니다. 감상의 순간이 찾아와도 무심하게 등을 돌리기도 하죠. 이번 학기 문화부는 문화예술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성’을 전해 가슴 속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이번 주 문화부 세 기자는 전시회에 방문해 사진 속에서 다정한 온기를 만나고 왔습니다. 예술은 결코 삶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죠. 그러니 편히 마음을 내려놓고 다 같이 감성 스위치를 딸깍- 올려볼까요. 환한 빛으로 가득한 따뜻한 감성의 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서정 기자 sinc
어느 여름날 발 담갔던, 제주도의 푸르른 바다가 유난히도 그리워지는 날이었습니다. 문득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었던 기자는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린 전시장으로 향했죠. 기적처럼 눈앞에 세계 각지의 여행지들이 펼쳐졌습니다. AWA 전시비행기, 지금 탑승하실 시간입니다. AWA의 따뜻한 아카이빙 ‘WELCOME ADVENTURES!’ 여행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한 강렬한 문구와 따스한 불빛이 기자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환상의
“가장 아름다운 피로 마법은 풀려. 넌 내 심장을 가질 수 없어.” 영화 中‘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백옥빛 피부와 새빨간 사과를 자연스레 연상시키는 이 대사는 모두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 속 왕비의 대사다. 어릴 적 우리가 열심히 동화책을 뒤적거리며 접했던 무수한 이야기를 기록한 자는 독일의 그림형제다. 새롭고도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처음 맛봤던 그때를 떠올리며 그림형제와 동화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 보자.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민속 문학’ 앞에 멈췄습니다. 민중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민속 문학과 그중 한 갈래인 민담, 민담을 엮어 재구성·각색한 전래동화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창작동화까지. 민속 문학과 동화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우리 함께 동화를 한번 파헤쳐 봅시다! 최수경 기자p
민속 문학 民俗 文學 [문학] 민간 생활과 결부된 신앙, 습관, 풍속, 전설 따위의 내용을 담은 문학. 대개 민중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다. 민속 문학은 문자를 갖지 않은 문화에서 구전되는 전승을 의미하며 거의 세계 모든 민족에서 형성됐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민속 문학은 민요다. ‘백성들의 노래’이기에 각 나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민담은 여러 세대를 거쳐 입으로 전해진 산문 이야기다. 가정 이야기, 지방 전승, 동물과 요정 이야기, 영웅전 등이 그 장르다. 이러한 민담을 재구성하거나
이 강아지똥은 지렁이만도 못하고 똥 강아지만도 못하고그런데도 보니까 (중략) 강아지똥 속에서 민들레꽃이 피는구나-, 권정생 『몽실 언니』, 『강아지똥』 등의 명작을 남기며 한국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권정생. 그의 인생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일제가 식민제국 건설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던 시절 조국의 비극을 겪었고, 6.25 전쟁 당시 끝없는 피난길을 걸었다. 그가 서 있는 자리는 늘 낮았고 소박했다. 하지만 연필을 든 권정생의 손은 차갑거나 외롭지 않았다. 낮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담은 그의 이야기는
“이 골목에 상주한 지 30~40년 됐으면 여기 오가는 사람은 거의 다 알죠.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면 다 아는 사람들이에요. 골목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농담도 하고 술도 같이 마실 정도로 친근하고 정겨워요.” -최진일 명진시보리 사장 인터뷰 중을지로라는 나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잎’과 ‘뿌리’가 중요하다. 그 뿌리는 좁은 골목에 있다. 바로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골목에서 여전히 땀 흘리며 일하는 장인들이다. 청년 문화예술가들은 을지로에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움을 불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대한민국 역사의 굵직한 사건을 겪으며 변화를 거듭해 온 을지로. 조명, 타일도기, 공구, 미싱 등 상공업 장인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을지로의 기술 특화 거리는 여전히 그들만의 음으로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똑똑, 문화예술가들이 을지로의 문을 두드립니다. 재료 및 공구 상가와 다양한 문화시설의 공존은 을지로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을지로가 예술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시다면, 함께 을지로로 떠나봅시다!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신화’ 앞에 멈췄습니다.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 세계인이 열광하는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고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이야기까지. 신화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우리 함께 아름답고도 신비한 신화를 한번 파헤쳐 봅시다!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
음악으로 세상을 구한 영웅 사랑을 위해 죽음에 뛰어들다 오르페우스는 죽었지만 그의 음악은 죽지 않으리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리라로 디오니소스 축제의 흥을 돋운 남자, 오르페우스. 그는 그리스 신화 속 가장 이름난 음악가였다.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줬던 오르페우스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의 비극적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는 아름답고도 슬픈 선율에 귀를 기울여보자. 음악으로 세상을 구한 영웅 오르페우스는 기원전 6~5세기 그리스 문학에서 처음 언급됐다. 그의 아버
신화 神話 [명사]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 민족의 태고 때의 역사나 설화가 주된 내용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적 지식이 정립되기 전, 인류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고대인들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마차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타는 공을 움직인다고 태양의 움직임을 상상했다. 단군신화에서 환웅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바람, 비, 구름의 신은 기상 현상을 상징한다. 이렇듯 신화는 인간의 행동이나 제도, 우주적 상황에 관한 원형을 제
별자리로 하늘에 올라간 오르페우스가 돌아왔다. 뱀에 물려 죽었던 에우리디케는 추위와 배고픔에 강인하게 맞선다. 망령으로 뒤덮였던 하데스의 어두운 지하세계는 대낮보다 밝은 네온불빛과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가득했고, 하데스에게 끌려갔던 연약한 페르세포네는 사랑을 잃은 남편에게 불만을 품은 채 와인에 깊이 취해있었다. 신화와 닮은 듯 다른 이 이야기는 오르페우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속 세계다. 지옥 가는 길 철길 위에서 뮤지컬 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을 심심찮게 엿볼 수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비롯해 2017년 하이트진로의 ‘이슬 갤러리’, BMW에서 개최했던 ‘미니 유나이티드’까지. 현대인의 건조한 일상 속 틈새를 노린 기업이 문화예술의 감성 코드를 활용해 소비자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마케팅은 우리 곁 가까이, 깊숙한 곳에 당연한 듯 자리하고 있다. 예술과 마케팅? 처음 뵙겠습니다! 기업 마케팅 시장에서 문화예술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은 2000년부터다. 손재영 교수(홍익대 문화예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는 제품이나 가격, 금전적 혜택을 중요시하며 마케팅 전략을 세워 왔습니다. 순수 예술을 추구하는 예술가는 예술이 영리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했죠. 이렇듯 문화예술과 마케팅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여기서 똑똑. 마케팅이 예술의 문을 두드립니다. 문화예술 속으로 들어온 마케팅과 마케팅 속으로 들어 온 문화예술은 이제 서로 뗄 수 없는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마케팅이 예술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문화예술은 일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