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에서 필자의 전공 ICT는 중앙대 ‘교육 플랫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필자는 1982년 중앙대 공과대학에 입학했고 현재 내가 배우던 봅스트홀 6층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식 숙련자 : 인터넷도 없던 80년대 대학 지성의 ‘정보 플랫폼’은 ‘도서관’이었다. 전공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했고 ‘지도 교수의 교육’에 의존해서 산업화
2018년 10월 중앙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특히 오는 7월 이를 기념하는 ‘100주년 기념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는 앞으로 100주년의 랜드마크로서 중앙대의 중요한 상징임에 틀림 없다. 암흑기의 긴 터널을 지난 8년여 동안 학교는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고 그 결과 2년 후 2018년 중앙대는 전통의 명문사학으로 새롭게 탄생해야 할 것이다.
강의실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앞줄에 앉아 강의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인 제자들이 있는 반면 중간 줄에는 그냥 적당히 하겠다는 제자들과 마지막 뒷줄에는 학점만 채우려는 제자들이 있다.교수로서 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내 수업을 수강하는 제자들과 수업이라는 틀을 통해 삶을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 그래서 애써 제자들의 이름을 외우고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집안 책 정리를 하다가 오래전에 읽었던 시집 하나를 발견했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라는 19세기 영국시인의 시집이다. 후루룩 책장을 넘기다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순수의 전조’(Auguries of Inno-cen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앙대 식구들에게는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가 되고 있다. ‘학부 학사구조개편’ 파문에 이어 비슷한 형태를 지닌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은 중앙대라는 호수가 훈훈하고 잔잔하게 머무르지 못하게 한다. 언론에도 중앙대가 이렇게 자주 회자된 적이 있었나 싶다. 이렇게 시끄러운데도 학생들의 태도는 말 그대로 동중정(動中靜
수업시간에 한 주 동안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찾아오라는 과제를 준다면 어디 가서 찾아오겠냐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뭐 그런 쉬운 질문을 하느냐고 하겠지만 막상 나가보면 딱히 어디를 가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졸업 후 얻게 될 직장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재학 중에 남학생들이 가게 될 군대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정당에 가보면 만날 수 있
어느새 매섭고 추웠던 겨울이 훌쩍 지나가고 벚꽃이 만개한 새봄을 맞이하고 있다. 캠퍼스가 통합되며 그 어느 때보다 부쩍 붐비는 캠퍼스에서 수업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면 다들 무엇에 쫓기는지 상큼한 봄의 여유는 좀처럼 느낄 수 없다. 어느새 빌딩 숲으로 변모한 캠퍼스에서 잔디에 삼삼오오 앉아 사회현실을 고민하고 학문을
강의한 지 30년이 되어도 매 학기 강의 준비를 할 때면 언제나 막연한 걱정과 불안함을 느낀다. 강의가 적절한지 새롭게 바꿀 것이 있는지 걱정을 하다가도 학생들이 이것은 꼭 알아둬야 하는데 하는 고민 끝에 결국 예년과 비슷한 강의를 하게 된다. 다행히 내가 가르치는 과목이 수학이어서 수백 년 전에 연구된 내용이 아직도 학문의 중요한 기본이고 적어도 지금의
최근 나의 관심을 끈 두 가지 큰 사건이 있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보여 준 사물인터넷의 빠른 도입 그리고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에서 보여 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의 힘이었다. 사물인터넷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제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기술
전 세계가 한국의 천재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세돌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결과는 알파고의 불계승이었다. 5개월 전 알파고와 대국했던 아마추어 기사는 그가 감정의 기복이 전혀 없어서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했다. 마치 아무 반응이 없는 거대한 벽 앞에 선 느낌이었을 것이다. 냉철한 이성, 바로 이 점이 알파고의 장점일 것이다
최근 인기 웹툰을 각색한 TV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Cheese in the Trap)’에 대한 논란이 시끄럽지만 나는 줄거리와는 별도로 제목에 눈길이 간다. 제목을 직역하면 ‘덫 안에 놓인 치즈’ 정도가 될 만한데 이는 이야기 속 여주인공이 치명적인 남자 주인공에게 끌리는 유혹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치명적인 유혹. 그것은 위험한 줄 알면서도 어쩔
누구일까? 이토록 갸륵하고 아리따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은….’ 106관(제2의학관) 앞 인도 난간에 붙어있는 수많은 현수막 사이에서 늘 내게 이런 혼잣말을 되뇌게 하는 현수막 하나가 있다. 매년 신입생 대상으로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현란한 구호들 사이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네가 잘 되면 좋겠어’라는 현수막이다. 욕심 없이 깨끗하고 야무진
도널드 트럼프라는 사람이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블로이드 잡지의 표지모델에나 어울릴 만한 인물이 경선에 출마했다는 사실 자체가 센세이션을 몰고 왔는데, 최근까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선두권을 유지하며 인기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왕년에도 공화당이나 민주당에서 팻 로버트슨이나 재시 잭슨 같은 매우 이념적인 후보가 있기는 했지만 최소한
캠퍼스의 가을은 무척 짧게 느껴진다.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고 학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가을이 더욱 짧게 느껴지겠지. 언제부터인지 대학 캠퍼스가 취직을 위한 준비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3포세대, 7포세대 등 캠퍼스의 아픈 청춘들을 상징하는 다양한 어휘가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많은 학생들이 항상 궁금해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일반적인 답변은 ‘열심히 노력해라!’이다. 노력 없는 성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매일 10시간씩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고 운동장을 뛴다고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이 더 필요할까? 바로 노력의 방향이다.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 올바른
의대교수가 건강을 돌보는데 가장 중요한 금연과 체중조절 등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비결을 얘기하지 않아 혹자는 실망할까 두렵다. 나의 전공이 사회경제적 환경요인과 건강 간의 인과관계를 연구하는 사회의학이다 보니 지루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의 결정요인인 사회경제적 환경, 물리적 환경, 유전적 환경,
가을이 절정이다. 온 산이 붉게 물들고 있다. 젊은이들의 가슴에도 물이 든다. 대학에 있는 나도 그들만큼이나 물들고 있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로 일어나는 어김없는 시간의 흐름이다. 대학은 봄의 싱그러움과 동시에 시작되고 여름의 활력을 거쳐 가을의 낭만과 결실 맺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대학을 구성하는 이들이 이 가을 무엇을 찾아야 할까? 내가 맡은
요즘은 철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위한 면접을 맡아 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3급 이상의 고위공무원 승진 및 채용부터 지방직 9급 공무원, 심지어는 임시직 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도 면접이 강화되고 있다. 사기업 직원 채용에서 면접이 강화되면서 공공분야에서도 면접이 취업관문을 뚫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나는 면접장에서 ‘이 자리에 본인이 선발되어
2004년 미국 국립 과학재단(NBIC)에서 융합과학기술의 틀을 제시한 이후 융합이란 단어는 학문의 창의성, 효율성 및 새로운 문화로의 시드(seed)를 넘어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으로 대변되어 왔다.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다양성에 노출되어 있는 지금, 기존 산업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학문적 영역의 필요성은 분명 시대적 소명이다. 하지만 문
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기술기획책임자로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느라 지난 2년간 학교를 떠나 있었다.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특수효과 기술, 뮤지컬의 이동 무대 장치에 관한 기술, 디지털 광고를 위한 미디어 파사드 기술, 그리고 평창에서 쓰일 빙판을 디스플레이로 변환하는 기술 등 ‘문화’라는 단어만큼이나 광범위한 CT(Culture Tech-no